출시 2주 경과, 구글매출 3위 안착한 '롬'의 과제와 매력

낮은 초반 허들·게임경제 보존 노력
2024년 03월 11일 14시 17분 10초

지난 2월 27일 정식 출시된 글로벌 동시 서비스 신작 하드코어 MMORPG '롬(ROM:Remember Of Majesty)'가 안정적으로 스마트 플랫폼 앱마켓 게임 부문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롬은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PC 멀티플랫폼 게임이다. 출시 전부터 거래소 등의 경제 시스템에 PvP 시스템을 구현하는 한편 실시간 번역 지원 채팅 시스템을 플레이어들에게 제공해 글로벌 경쟁 환경을 조성했다. 여기에 영지전과 공성전 기반의 대규모 전장을 순차적으로 공개해 지역 경계가 없는 글로벌 통합 전장을 마련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과거 클래식 RPG의 재미와 감성을 살린다는 언급에 초점을 맞춰 모티브가 된 시기의 정통 MMORPG 문법을 구현하는 한편 유저 아이템 가치 보호를 지향하겠다는 선언을 하는 등 중장년층 게이머들을 정조준한 게임이다.

 

3월 11일 새벽 4시 기준 롬은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게임 최고매출 3위를 지키고 있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16위에 안착한 상태다. 특히 안드로이드 플랫폼 쪽에서 매출 순위가 높게 잡히는 편. 게임샷은 출시 후 약 2주가 경과한 시점에 상위권의 매출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롬은 어떤 부분으로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부분을 보완해가야 할 지 가볍게 돌이켜보고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먼저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하자. 일단 신작인 롬은 어느새 스마트 플랫폼 MMORPG 장르에서 -라이크라는 이름이 붙은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편의상 부르는 것이 비슷한 계열의 게임들을 묶는 카테고리화 된 것인데 이런 게임들의 특징은 플레이어가 자동으로 퀘스트나 의뢰를 하면서 몬스터를 쓰러뜨리고 캐릭터의 레벨을 높이는 한편 재료를 모으거나 유료 재화를 사용해 거래소의 아이템을 구입하기도 하며 강해진다는 점이다. 여기에 무엇보다 캐릭터의 기본 레벨업 스테이터스 포인트 투자 등으로는 메울 수 없는 명중률, MP 회복 등의 능력치는 장비, 몬스터, 가디언 등의 도감을 채우면서 도감의 각 항목을 완성할 때마다 받을 수 있는 보너스 스탯으로 부족한 능력치들을 메워 비로소 쓸만한 수준의 캐릭터가 되어간다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능력치 1~2 같은 적은 수치도 꽤나 중요한 가치를 가지게 되며 유료 재화로 여타 게임들에서 높은 등급의 날개나 애완동물, 변신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 특수한 장비 및 콜렉션은 중요하게 캐릭터 사이의 간격을 벌리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뽑는 것도 꾸준히 다른 유저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투자가 된다. 롬에서도 이와 비슷한 장비 파츠들이 있고 뽑기를 통해 최고 등급의 장비를 노리게 되기는 하지만 다른 부위의 일반 장비들은 플레이어가 퀘스트 완료 등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상자에서 운이 좋다면 보라색 등급의 아이템까지 손에 넣을 가능성이 있어 초기 장비 세팅의 부담이 상대적으론 덜한 편이다.

 

그리고 이러한 고등급 장비 수급의 가능성에 더해 다소 부담스러운 장비 강화 구간의 난이도도 상대적으로 동일 장르 게임들에 비해 완화된 편이다. 장비 강화 시스템이 도입된 게임들을 보면 일정 단계까지는 안전 강화를 지원해 실패해도 장비가 터지는 일은 없지만 그 이후 위험구간이 시작되면 즉시 장비를 터뜨려버리거나 최대 내구도를 깎아 장비의 소실이나 가치 하락을 불러온다. 그리고 이런 안전 강화 구간은 게임마다 다르지만 +3 이후부터 즉시 안전 강화가 해제되는 케이스도 있는 반면 롬의 경우 장비 강화는 +7까지 안전 강화를 지원한다. 여기에 +9나 +10까지는 그렇게까지 낮은 확률도 아닌지라 도전해볼만 하다는 심리를 이용자에게 안겨준다.

 

 

PC 버전 스크린샷

 

더불어 현금 거래와 관련된 예방책들도 마련하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기도 했다는 점 역시 롬에 긍정평가를 내리는 유저군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거래소에서 이루어지는 현금 거래를 난해하게 만들기 위함인지, 수수료 책정을 조절해뒀고 다소 번거롭도록 한 것인지 일부 기능적 편의성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소위 작업장이라 불리는 의혹이 있는 계정 상당수에 제재를 가하기도 하는 강경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 많은 플랫폼의 계정 로그인을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흔히 말하는 깡통계정을 만들기 다소 번거로운 카카오 계정만을 허용했다. 구글 계정조차 허용하지 않았으며 예외라면 iOS 버전 롬의 경우 애플 ID를 사용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전반적으로 게임 경제와 가치를 해친다는 평을 받는 현금 거래나 작업장에 대한 규제는 강화하고 초기 장벽을 살짝 낮춰 플레이어가 게임 초반에 떨어져나가지 않도록 방지턱을 두었다는 부분이 강점에 속한다.

 

다음은 아직 미비된 것으로 보이는 점이나 아쉬운 점들을 이야기해보자. 우선 다른 점들보다 편의성 및 시인성 면에서는 플랫폼 차이를 타거나 실제로 불편하지만 대안이 마련되지 않아 아쉬운 경우들이 종종 보인다. 일단 UI부터 이야기해보자면 글로벌 동시 서비스에 스마트 플랫폼과 PC 버전을 동시에 이용 가능한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된 것에 비해 모바일 환경의 시인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다. PC 버전이나 화면이 큰 아이패드 같은 경우는 이런 문제가 덜하지만 갤럭시 폴드 시리즈나 갤럭시 울트라 같은 플래그십 기종들에서도 화면의 글자들이 꽤 작은 편인지라 주요 타깃층 게이머들에게 시각적으로 너무 불편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불편한 요소는 비단 폰트 크기와 같은 UI 문제만이 아니라 크고 작은 부분에 조금씩 숨어 있다는 것을 게임 플레이로 느낄 수 있다. 의뢰 퀘스트 중에는 엉뚱한 장소로 플레이어를 안내하는 경우가 있고 앱의 비정상 종료나 채팅 관련 버그, 퀘스트 진행 버그 등 많은 수의 버그들이 또 다른 해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단, 여기서 UI와 폰트 가시성 문제는 지난 7일 일부 업데이트를 통한 개선이 이루어졌고 장기적으로 직접적인 가시성 문제 또한 해결할 것이라 언급된 바 있다.

 

 

 

공지를 통해서도 많은 수의 버그가 언급되고 있는 상태에 멀티플랫폼이지만 사실 모바일로는 플레이하기 어려운 가시성 등은 중요하게 여겨 다른 것보다 빠르게 해결해나가야 할만한 문제다. 강점이 되는 요소들을 살리면서 치명적인 문제들의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고쳐나가는 것은 당장 이용자들의 플레이에 쾌적함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 게임은 문제가 생겨도 수정을 위해 빠른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심어주는 효과도 있다.

 

한편 롬은 현재 지난 5일 추가된 신규 서버 드베르그와 아카마를 포함 총 20개 서버가 모두 혼잡 또는 포화 상태이며 일부 서버는 캐릭터 생성 제한도 적용되어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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