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야구의 계절이 돌아온다. 그리고 어김없이 새로운 ‘MLB더쇼’의 발매도 시작된다.
‘MLB더쇼’ 시리즈는 2006년 처음 발매되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는 초 장수 시리즈다. 물론 스포츠 게임으로 본다면 1999년에 발매를 시작해 현재까지 신작이 나오고 있는 ‘NBA2K’ 시리즈가 가장 장수하고 있는 시리즈라 할 수 있겠지만 ‘MLB더쇼’ 시리즈는 야구 게임 중 가장 장수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나 유일한 경쟁 상대였던 2K 시리즈가 2013년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마당에서 ‘MLB더쇼’는 메이저리그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게임이다.
다만 소니가 배급을 담당하는 만큼 2020년까지는 PS로만 발매가 이루어졌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요구에 의해 21 시즌부터는 다른 콘솔 플랫폼으로도 발매가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PC 버전의 발매는 되고 있지 않다. 한 마디로 콘솔로만 즐길 수 있는 야구 게임인 셈이다.
- MLB를 즐기는 최고의 선택
사실 국내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MLB더쇼’ 시리즈에 큰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국내 프로야구를 소재로 하는 야구 게임들은 이미 충분히 넘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MLB를 소재로 하는 게임 역시 이미 존재한다. 다만 그 깊이가 다를 뿐이다.
코나미의 ‘프로야구 스피리츠’ 시리즈는 PC에서 플레이 가능한 야구 게임이지만 NLB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모바일 및 PC 플레이가 가능한 MLB 소재의 게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더쇼 시리즈를 결코 따라갈 수 없다.
‘MLB더쇼’ 시리즈가 인정받는 이유는 MLB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도 있지만 현존하는 야구 게임 중 가장 방대한 데이터와 즐길 거리로 무장하고 있어서다. 여타의 게임들이 카드 조합, 그리고 경기를 하는 순수한 재미로 승부를 본다면 ‘MLB더쇼’는 세밀한 선수 데이터와 보다 정교한 게임성, 그리고 ‘로드 투 더 쇼’ 등 다양한 모드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새로운 시즌이 시작될 경우 해당 년도 MLB더쇼 시리즈는 경기를 즐기는 데 있어 작은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해당 선수의 기록이나 스타일을 쉽게 참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즌 성적에 따라 업데이트도 이루어진다. 단순한 게임을 넘어 그 이상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선수들의 시그니쳐나 성향 등이 게임에 포함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시그니쳐나 선수들의 리얼한 얼굴의 경우는 유명 선수들에게 국한된다. 아쉽게도 올 시즌 MLB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의 경우는 이번 더쇼25 버전에서 별도로 얼굴 디테일을 적용한 선수가 없다.
전체적인 선수들의 오버롤을 살펴보면 ‘오타니 쇼헤이’와 ‘후안 소토’, ‘애런 저지’ 등 작년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99를 받았고, ‘바비 위트 주니어’와 ‘마이크 트라웃’, ‘케텔 마르테’가 96점에 오르면서 오버롤 최상급 라인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로는 어느덧 메이저리그 중견 선수가 되어 가는, 그리고 올 시즌부터 템파베이 레이스로 자리를 옮긴 ‘김하성’ 선수가 오버롤 81 수준이고, 작년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하지 못한 ‘이정후’ 선수가 74, ‘김혜성’ 선수는 76을 기록하고 있다. ‘배지환’ 선수는 67의 다소 낮은 수치를 받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발표한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 한국’출생’ 선수는 세 명이다. 한국 국적이 아닌 출생지 기준이며, 김하성과 배지환, 레프 스나이더 세 명이 한국 출생으로 소개됐다. 실제 한국 선수 기준으로 한다면 김하성과 배지환, 이정후 등 세 명의 선수가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 셈이며, 김혜성 선수는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직전 시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 또는 임팩트가 강했던 선수 위주로 선별을 하는 표지 사진은 시리즈 최초로 ‘엘리 데 라 크루즈’와 ‘거너 헨더슨’, ‘폴 스킨드’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표지 사진의 임팩트가 그리 크지 않은 느낌이다.
- 새로운 타격 시스템 ‘Ambush batting’
이번 작품에서는 새운 형태의 타격 시스템인 ‘Ambush batting(매복 타격)’ 이 추가됐다. 이름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말인 ‘게스 히팅’과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국내에서는 ‘이승엽’ 선수가 게스 히팅을 상당히 잘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스 히팅은 투수의 성향과 상황,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이 들어올 곳을 예측해 타격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한 만큼 예상한 궤적이나 코스로 공이 들어오는 경우에는 그만큼 빠른 대처가 가능하지만 반대의 방향으로 공이 들어온다면 오히려 쉬운 공도 치기 어려워지거나 아예 공을 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매복 타격 역시 이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게이머가 사전에 설정한 쪽으로 공이 들어올 경우에는 타이밍이나 배트에 맞는 위치 등에 플러스가 붙어 일반적인 상황보다 ‘더 좋은’ 타구가 만들어진다. 반대로 다른 곳으로 공이 들어온다면 마이너스 포인트가 적용되어 잘 맞춘 타구라고 해도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려워진다.
시리즈를 즐기는 팬들 대부분이 그간 다양한 시리즈를 경험했던 만큼 보다 세밀한 플레이를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타격이다. 반대로 이러한 복잡한 설정 없이 호쾌한 타격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활용 가치가 낮은 타격이기도 하다.
비주얼의 큰 향상은 없다. 원체 시리즈 자체가 뛰어난 비주얼로 승부를 보는 게임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은 콘솔용 게임이라는 한계성이 영향을 미친다.
PC 기반의 게임이라면 다음 해에 나온 게임이 보다 비주얼적으로 높은 만족감을 주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어차피 콘솔 기반이다 보니 작년에도, 올해도, 그리고 내년에도 확연하게 구변되는 변화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반면 색감 자체는 달라졌다. 전체적으로 전작보다 밝은 톤을 사용함으로 해서 게임 자체가 보다 화사한 느낌을 주는 인상이다.
수백 여 개의 다양한 애니메이션이 추가되었고 모션 역시 보다 업그레이드 된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더쇼 시리즈가 인기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리얼리티’인데, 더 많아진 애니메이션은 그만큼 더 자연스러우면서도 다채로운 플레이를 보여주는 만큼 만족감 또한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난이도 측면에서는 전작에 비해 조금 더 어려워진 느낌이 있는데, 이는 개개인의 플레이 스타일과 플레이 능력에 따라 주관적인 생각이 다를 수 있는 부분이기에 절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게임 내 플레이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수비 능력이 낮은 선수들의 수비 실수가 많아진 인상이 강했으며, 전작에 비해 홈런이 조금 덜 나오는 인상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타구 궤적이 실제와 보다 비슷해진 느낌도 있다.
- 풍부한 추가 모드들
더쇼 시리즈는 기본적인 야구 게임을 즐기는 재미 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을 플레이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이 더쇼 시리즈가 인기 있는 이유이자,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다.
‘로드 투 더 쇼(RTTS)’나 ‘프랜차이즈’ 모드 등을 통해 직접 선수가 되어 성공하는 과정을 경험하거나 자신이 구단을 경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중 ‘다이아몬드 다이너스티(DD)’는 국내에서 유행하는 수많은 야구 게임들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는 모드다. DD는 선수 카드를 모아 팀을 만들고 이 팀으로 다른 플레이어와 경기를 치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고로 싱글 플레이 역시 가능하다.
획득 가능한 카드 또한 은퇴한 선수들을 포함 다양한 선수들이 등장하며, 카드의 경우 성격에 따라 라이브, 플래시백, 레전드 등으로 나뉘어진다.
이번 작의 경우 각 모드 별로 약간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RTTS는 마이너리그가 아닌 고등 리그부터 플레이가 가능해진 부분이나 플레이 중 토큰을 획득, 획득한 토큰을 사용해 능력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요소가 추가됐다.
DD에는 ‘다이아몬드 퀘스트’라는 로그라이크 보드 게임 모드가 새로이 등장했다. 여러 상황을 설정, 이를 해결하는 플레이 등 다채롭게 준비된 다이아몬드 퀘스트를 통해 DD의 즐거움도 더욱 높아진 느낌이다.
- 아쉬움은 있지만 역시 이만한 게임은 없다
MLB더쇼 시리즈는 아쉬움도 많지만 즐거움도 많은 게임이다. 로컬라이징이 꾸준히 되지 않는 모습에서는 심지어 ‘장인의 고집’까지 느껴질 정도이며, PC에서 보다 나은 플레이를 원하는 유저들의 소원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에 반해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모드들, 그리고 현존하는 게임 중 가장 사실적인 MLB를 구현한 부분 등 놓칠 수 없는 요소들도 많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 시즌 최신의 데이터를 적용한다는 점이다. 비록 비주얼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도, 새로운 요소들이 많이 추가되지 않는다고 해도 MLB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매년 신작이 발매되는 것이고, 팔리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올 시즌 역시 비슷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 게임이 다름 아닌 ‘MLB더쇼’니까 말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