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로 만난 '스텔라 블레이드', 다 깼어도 살만할까?

조작감은 듀얼센스가 제일
2025년 05월 31일 20시 29분 05초

시프트업의 첫 콘솔 도전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곧 PC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31일 오전 시프트업은 자체개발 타이틀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데모 버전을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공개했다. 한국 최초로 SIE의 세컨드 파티로 선정된 시프트업의 AAA급 액션 어드벤처 게임인 본 타이틀은 지난해 4월 PS5 독점 출시 후 약 60개 국가에서 PS 스토어 사전 구매 순위 최상단에 기록되기도 했으며 전 세계 160만 명의 유저가 참여한 PS 블로그 올해의 게임 8개 부문 수상을 하기도 했다.

 

 

 

이번에 제공되는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스팀 데모 빌드는 기존 PS5에서의 출시를 앞두고 공개했던 데모 빌드와 같은 분량이지만 아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당시 구사할 수 있던 주차장 글리치 같은 것은 막힌 것으로 보이며, 특정 컨텐츠에서 이브의 기본 의상이 다르다.

 

데모 버전을 바탕으로 실제 PC 버전 플레이 시 콘솔 대비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PC 이식이 불편하지 않게 잘 이루어졌는지 등을 가볍게 살펴본다.

 

RTX 5070TI 16GB, AMD Ryzen 7 9700x, 32GB RAM이 장착된 기기를 대여해 테스트해봤다.

 


설정은 프리셋 매우 높음과 DLSS4 3x

 

■ 그래픽과 성능 차이 '있음'

 

콘솔에서 PC로 이식된 타이틀들을 플레이하다보면 아예 콜 오브 듀티 시리즈처럼 리메이크 수준의 리마스터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막눈에 가까운 기자 또한 스텔라 블레이드의 데모 빌드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어라, 그래픽 개선이 많이 된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확인을 위해 PS5 버전의 스텔라 블레이드 스크린샷을 두고 비교해보자 확실하게 차이가 난다. PS5 버전에서는 흐릿하던 머리카락 부분이 PC 버전에서는 매우 높음 프리셋 기준으로 굉장히 선명해졌고, 의상 등의 모델링에서는 약간이지만 디테일 차이가 난다. 좀 더 선명하게 플레이 할 수 있는 셈이다. DLSS4 적용시 3x 까지는 흔히 말하는 인풋렉 같은 것도 느끼기 어렵다.

 


PS5

 


PC

 

거기에 플레이어가 지원하는 기기를 사용한다면 4K 팩과 21:9, 32:9 종횡비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를 지원해 굉장히 트인 시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성능적인 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PS5 일반 디스크 에디션을 기준으로 보면, 스텔라 블레이드는 균형이나 성능 우선 모드에선 쾌적하지만 해상도 우선에서는 품질과 해상도를 챙기는 대신 프레임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반면 그런 성능적 제약이 사라진 PC의 경우는 프레임과 비주얼을 동시에 챙기는 게 가능하다.

 

 

 

테스트 PC에서 4K 미적용, DLSS4 3x 기준으로 프레임은 300~400대로 확보되어 굉장히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파괴되는 건물 등 배경 그래픽에서는 리소스가 절약된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주인공인 이브의 모델링은 피부까지 공들여서 구현된 것을 만끽할 수 있다.

 

4K나 울트라 와이드 아래에서는 극적인 비주얼 차이는 없더라도 둘이 동시에 비교해보면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편이며, 플레이 경험에 영향을 끼치는 프레임의 쾌적함 면에서는 압도적이다.

 

 


■ 조작감은 듀얼센스가 제일

 

다음으로 살펴본 것은 조작감이다. PC로 이식되면서 조작감이 엉망진창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이라서,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은지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은 극히 일부 배치를 제외하면 준수한 경험을 선사했다. 비슷한 스타일의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조작 방식을 담아내 익숙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SHIFT가 기본 회피 버튼이기 때문에 시프트를 많이 사용하는 게임의 숙적인 고정키 팝업은 미리 처리해두길 바란다.

 


키보드/마우스로도 직관적인 조작감을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로는 엑스박스용 게임패드로 테스트를 해봤다. 이쪽은 원래 패드로 조작하던 게임이다보니 불편함이 없었다. 배치도 듀얼센스와 거의 동일하다는 느낌이다. 다만 본디 PS5에 맞춰졌던 게임이라 그런지 진동은 듀얼센스 대비 약한 느낌이고, 햅틱 피드백 등의 게임 경험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에선 약한 편이다.

 

 

 

PS5 출시작의 이식 답게 듀얼센스의 호환성이 가장 뛰어났다. 체감상 PS5 버전에서 플레이 할 때의 듀얼센스와 동일한 경험을 준다. 실제 동시에 번갈아가며 조작해봤는데, 진동의 강도도 기본 세팅 기준으로 동일했고, 적응형 트리거는 데모에서 사용할 일이 없어 확인하지 못했으나 내장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퍼펙트 가드의 찰진 사운드로 흥을 돋운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플레이하는 것도 괜찮지만 더 신나는 경험을 위해선 PC 버전도 듀얼센스 플레이를 추천하고 싶다.

 

 

 

■ 그래서, 살만한지?

 

이것저것 가볍게 살펴봤는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살만하냐 아니냐일 것이다.

 

PS5에서 이미 플레이했던 사람이라도 환경에 따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다. 물론 근본적으로 아쉬운 그래픽 효과도 있기는 하지만, 좀 더 넓은 화면에서 선명하고 쾌적하게 즐기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일단 기자도 자금에 여유만 생긴다면 구매할 생각이 있다. 다만 정말 극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기존 플레이어라면 기대에 미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데모는 아바돈 클리어 후 보스 도전이 열리며 끝이다

 

또 다른 차이라면 PS5 버전에서는 국내판과 일본판, 해외판의 차이로 더빙 언어 선택지가 굉장히 제한적이었던 점을 꼽을 수 있는데 PC 버전의 경우는 아예 처음부터 한국어, 일본어, 영어는 물론 훨씬 많은 종류의 더빙 언어 선택지가 제공된다. 기존에 다른 언어 더빙을 듣고 싶었다면 이쪽도 괜찮은 이유가 된다.

 

이외에도 PC 버전 게임은 보통 모드와 떼놓기 힘든데, 모드에 대해서도 그다지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적이 없어 PC 버전 출시 후 게이머들의 창의적인 확장성에도 기대를 해볼만한 부분이 있다.

 

한편, 스텔라 블레이드는 오는 6월 12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같은 날, 시프트업이 개발한 모바일 글로벌 히트작 승리의 여신:니케와의 콜라보 DLC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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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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