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인기 IP의 콜라보, 결과물은 매드맥스?… '북두와 같이' : 게임샷

글로벌 인기 만화 '북두의 권'과 인기 게임 시리즈 '용과 같이'가 만났다.

세가퍼블리싱코리아는 용과 같이 스튜디오가 개발한 PS4용 신작 '북두와 같이'를 한글화로 출시했다. 이 게임은 80년대 일본 만화 황금기를 이끌었던 북두의 권 세계관에 용과 같이 게임 시스템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 북두신권과 용이 만나다

북두와 같이는 북두의권 원작 1부에 해당되는 북두신권 전승자 켄시로와 맡형 라오우의 결전까지 그렸고, 여기에 오리지널 스토리와 기적의 도시 '에덴'이란 새로운 배경, 신규 캐릭터들이 가미돼 원작 팬은 물론, 신규 팬들도 손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다.

게임 진행 방식은 용과 같이 시리즈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에덴이란 도시에서 메인 및 서브 퀘스트를 받고, 해당된 행동을 하거나 적들을 해치우면 켄시로가 레벨업 및 스킬 성장을 하게 된다. 또 이 게임에서는 북두의 권에 영감을 준 영화 '매드맥스'처럼 마개조가 된 차량을 가지고 핵전쟁 이후의 황야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소재를 수집할 수 있고, 이 소재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게임 진행이 달라진다.

이외로도 차량을 가지고 펼치는 레이스와 바텐더가 돼 칵테일 등을 만드는 게임,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적을 날리는 게임, 리듬액션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게임, 여성 호스티스를 섭외 및 관리하고 남자들에게 여성을 접대하는 게임, 콜로세움 등 다양한 미니 게임이 마련돼 본편 이상의 재미를 준다.

■ 게임 자체는 할만하지만, 두 IP 결합은 아쉬워

아울러 북두의 권 원작의 주요 캐릭터 성우는 기존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성우들이 아닌, 용과 같이 시리즈에 캐스팅됐던 성우들이 그대로 참여했다. 기존 용과 같이 팬들에게는 나름 흡족하겠지만, 필자처럼 북두의 권 원작부터 봐왔던 팬들에게는 약간의 미스 캐스팅이 보여 아쉽다. 주인공 켄시로만 봐도 평소에는 과묵하게, 비공 사용 시 괴성을 지르는 것이 포인트인데, 본 게임에서는 괴성 부분이 약해서 원작 특유의 쾌감을 느끼기 어렵다

또한, 북두의 권 원작 기반, 오리지널 스토리를 전개한 점은 매력적일 수 있으나, 오리지널 캐릭터와 보스들이 원작 캐릭터들과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하고 외형도 매력적이지 않다. 더불어 이 게임은 튜토리얼부터 신과의 전투가 시작되기 때문에 인기 캐릭터 '하트'가 모델링으로 구현되지 않았고, 원작 1부의 클라이막스를 그린 라오우와 대표 원작 캐릭터들은 개연성 없이 등장했다가 사라져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그밖에 켄시로는 '큰 할머니'를 제외한 모든 여성 캐릭터들에게 친절함을 보여줬지만, 이 게임에서는 일반 여성을 꼬셔 호스티스로 만드는 등 원작 팬들이 분개할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보인다. 특히 원작에서는 켄시로가 차량을 타고 다니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 게임에서는 차량을 타고 행동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플레이하다 보면 북두의 권 게임을 하는지, 아니면 매드맥스 게임을 즐기는지 의구심이 든다. 황폐해진 세계에서 풍요로운 마을에 방문한 주인공이 차량을 타고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모습만 보면 '매드맥스3'를 게임화한 느낌이 강하기도...

밸런스 부분도 아쉽다. 초반장은 메인 퀘스트만 클리어해도 손쉽게 진행 가능하지만, 중반장 넘어가면 적들의 레벨이 뻥튀기되기 때문에 서브 퀘스트 노가다를 하지 않으면 난이도가 급상승된다.

전반적으로 북두와 같이는 두 IP가 조합을 이루지 못했지만, 게임 자체는 재미있다. 무적의 주인공 켄시로를 활용해 적의 비공을 찔러 해치우는 호쾌한 액션이나, 갖가지 미니 게임, 보너스 게임으로 세가마크3용 북두의 권이 수록되는 등 자잘한 깨알 요소들이 대거 마련돼 플레이어가 게임에 손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즉, 양쪽 IP에 대한 기대치를 버리고 북두와 같이 게임 자체에만 집중한다면 완성도 높은 수작이므로,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반드시 즐겨보자.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