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되짚는 심리 호러 어드벤처, '언리얼 라이프'(NS)

기믹과 전개 방식이 흥미롭다
2021년 05월 28일 03시 11분 15초

지난 20일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은 room6의 심리 호러 어드벤처 게임 '언리얼 라이프'의 한국어판을 닌텐도 스위치 다운로드 전용 소프트로 출시했다.

 

언리얼 라이프는 기억을 잃은 한 소녀 '하루'가 말하는 신호등 AI인 195와 만나 만진 사물로부터 기억을 읽을 수 있는 사이코메트리적 능력을 활용해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내용의 심리 호러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어드벤처 파트를 진행할 때 하루의 특별한 힘을 사용, 주변에 존재하는 여러 사물들의 기억을 읽고 과거와 현재의 상태를 비교하며 기믹을 풀기 위한 정보를 얻어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언리얼 라이프는 현재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24,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 기억을 되짚는 여행

 

언리얼 라이프의 주인공은 기억을 잃은 채로 정신을 차린 소녀 하루가 우연히 주변에 있던 말하는 신호등 AI 195와 만나고 195의 협조를 받으면서 기억을 되짚어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내용을 다룬 게임이다. 하루는 사물과 접촉하면 그 사물에 관련된 과거의 기억을 읽어낼 수 있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니고 있어 플레이어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기믹과 과거의 이야기들을 파악할 수 있다.

 

극의 도입부에서 정신을 차린 하루는 유일한 소지품과 능력을 활용해 기억을 되새겼을 때 보게 된 선생님의 뒤를 쫓으며 몽환적인 세계를 탐험한다. 극중에는 AI로 말하는 신호등인 195를 필두로 인간의 몸이지만 머리가 모니터 같은 형체로 되어있는 숙소 지배인, 어항 속 마리모이지만 요리를 내놓을 수 있는 셰프, 대화가 가능한 펭귄 역장과 대화가 불가능한 그 부하 펭귄들, 말하는 개 등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장면들로 가득한데 플레이어와 달리 하루와 195는 위화감을 느끼지 못한다.

 

잔잔하고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중간중간 연출로 장르에 표기된 심리 호러적인 요소들 보여주기도 한다. 초반부터 과거의 기억을 짚을 때 하루의 불안정한 모습이나 선생님과의 관계가 미묘하다는 것을 보여줄 때도 평범하지 않은 심리 묘사를 연출한다.

 


 


 

 

 

■ 어드벤처와 액션

 

크게 어드벤처 파트와 액션 파트로 나눌 수 있다. 플레이어는 하루를 조작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등장인물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사물을 조사하고 만지며 때로는 소지한 아이템을 사용해 그에 대한 상호작용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어드벤처 파트에서는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대화와 기억 읽기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부분이다. 특정 대화를 한 뒤에 새로운 화제로 대화가 가능한 경우도 있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일이 많은 편이며, 표시되는 오브젝트들 외에도 숨겨진 상호작용 버튼을 발견할 수도 있으며 기억을 읽어내면서 길을 발견해내는 기믹이 흥미롭다.

 

액션 파트는 플레이어가 하루를 조작하면서 상황을 헤쳐나가야 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역에서 전차에 미어터지게 탑승한 채로 플랫폼을 돌아다니는 물고기 떼를 펭귄의 위치에 의지하면서 피한다거나,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펭귄들을 새우 통조림의 내용물을 내려놓는 것으로 유인해 상황을 헤쳐나가는 법, 그리고 물탱크를 짊어진 거북이를 마찬가지로 새우 통조림을 활용해 유인하고 계단을 올라 물탱크 위에 올라탄 후 위층으로 올라가는 방법 등 다양한 상황들이 펼쳐진다.

 

게임오버가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했던 초반부 역에서 물고기 떼를 피하는 장면에서 물고기에 닿아도 직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식이라 플레이어가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구조다.

 


 


 

 

 

■ 몽환적인 분위기와 기억 읽기가 매력

 

언리얼 라이프는 독특한 분위기의 도트 그래픽과 현대 3D 기술을 접목시켜 작품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그려냈다. 주인공인 하루와 그녀의 기억을 되찾을 실마리 중 하나인 선생님을 제외하면 상당히 많은 등장인물들이 평범과는 동떨어진 존재들로 구성되어 시각적인 면과 함께 게임이 자아내는 몽환적인 감성을 더욱 강화시켜준다. 여기에 하루가 구사하는 기억을 읽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이 기믹이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매력적이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도 있다. 일단 스토리의 연출이나 문체의 색이 강한 편이라 이런 계열의 문체에 익숙하지 않다면 조금 부담을 느낄만한 장면들이 종종 있으며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장면이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장면 등 플레이어가 조작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보여지는 연출들이 조금 느리게 느껴져 답답함을 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대화를 복기하는 기능이나 사건을 되짚는 생각 등 몇 가지 기능이나 게임의 진행 방식, 기억 되짚기 등 매력적인 요소들이 존재해 어드벤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만한 작품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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