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ctornic Arts는 진 삼국무쌍과 전국무쌍 시리즈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 코에이테크모의 자회사 오메가 포스가 개발한 헌팅 액션게임 '와일드 하츠(Wild Hearts)'의 PS5, Xbox Series X/S 등을 오는 17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와일드 하츠는 옛 봉건시대의 일본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판타지 세계에서 펼쳐지는 독특한 헌팅 액션 게임 신작이다. 플레이어는 몇 가지 무기 종류와 고대의 기술인 카라쿠리로 무장한 강력한 사냥꾼이 되어 자연의 맹렬한 힘이 깃든 무시무시한 짐승들 '케모노'를 쓰러뜨려야만 한다. 한때 번영했던 아즈마에서 케모노들이 왜 활개를 치며 광기에 젖어들었는지는 알 수 없으며, 그들의 압도적인 힘에 맞설 수 있는 사람도 없는 상황 속에서 점점 전투의 흐름을 바꿔 격변하는 세상의 혼란을 잠재우고 모두의 희망을 다시 가져오는 임무가 플레이어의 손에 달려있다.
정식 출시에 조금 앞서 와일드 하츠를 조금 미리 플레이해보는 것이 가능했다. 출시 전이니만큼 리뷰에는 후반부의 이야기는 적지 않았으며 가능한 초반부의 이야기로만 구성됐다.
저 큰 물체는 케모노 중 하나다
■ 케모노를 사냥하는 사냥꾼
플레이어는 와일드 하츠의 주 타깃인 흉폭한 짐승, 그러니까 케모노라고 부르는 것들을 처치하며 그 소재를 입수해 장비를 갖추고 인근 주민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사냥꾼이다. 처음 게임을 시작한 시점에서는 꽤 미형으로 생성할 수 있는 플레이어 캐릭터 커스터마이즈나 이 게임의 도입부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사냥꾼으로 흘러들어온 플레이어는 와일드 하츠의 타이틀에도 그려진 케모노와 대립하게 되며 일종의 튜토리얼성 전투로 이를 상대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여기서 주인공이 고대의 기술인 카라쿠리를 활용할 수 있는 사냥꾼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나 다름없다.
초반부 얼굴의 가면이 시시각각 변하는 노인과의 만남 이후 첫 지역인 하루카스미 길에서 인근 마을인 미나토의 대장장이를 만나 그녀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캠프를 지키기 위해 가장 약한 케모노와 첫 번째 전투를 치르게 된다. 캠프에 대장간을 설치했다면 다른 종류의 무기를 제작해서 쓸 수도 있지만 헌팅 액션 장르를 그리 많이 플레이해보지 않았다면 기본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카라쿠리 카타나가 무난하다는 느낌을 준다. 여차저차 몇 번 하루카스미 길에서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는 주요 퀘스트를 수행하다보면 다양한 설치물인 용 카라쿠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유일한 진입로 다리가 끊어진 미나토에 들어갈 수 있다.
미나토에 들어서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이 게임의 1장이 시작된다는 느낌이다. 미나토에서 다양한 시설이나 캐릭터들과 만나고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미나토의 주민들이나 가게 주인들이 주는 퀘스트를 위해 하루카스미 길에 돌아가 사냥을 진행할 수 있고, 역량만 된다면 한 번 사냥 지역으로 떠나면 모든 임무를 완수한 다음 마을로 돌아오는 것도 가능하다.
케모노들은 자연현상을 몰고 온다.
■ 카라쿠리를 활용하는 사냥꾼
게임 내에서도 핵심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카라쿠리는 고대의 실이라는 것을 활용하는 고대 장치의 일종이다. 플레이어는 도입부에서부터 카라쿠리를 사용할 수 있고 첫 번째 마을인 미나토에도 가동이 중지된 상태의 카라쿠리 장치들이 존재한다. 이 카라쿠리를 통해 플레이어는 사냥터의 각 지역에서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을 건설할 수 있고, 전투에서도 직접적으로 케모노에게 피해를 입히거나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게 해주는 다양한 기능의 장치를 만들어 활용할 수 있어 그 활용도가 매우 높다.
예를 들어 가장 처음 하루카스미 길에서 대장장이를 구했을 때 플레이어는 용 카라쿠리인 캠프나 간이 대장간 등을 만들어 거점화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후 게임 진행에 따라 점점 다양한 카라쿠리들이 개방된다. 원하는 위치에 설치해서 인근 지역의 케모노나 목표 케모노를 발견해주는 탑이나 로프웨이를 만들어 고저차를 극복하거나 케모노를 기습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는 카라쿠리 등 다양한 활용도를 가진 용 카라쿠리는 한 번 설치해두면 파괴하기 전까지 미나토나 다른 지역에 다녀와도 설치한 자리에 유지된다. 물론 무제한으로 설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지역 내에 위치한 용의 굴에 소재를 활용해 활성화시키고 강화시키면서 용 카라쿠리 설치에 필요한 일종의 에너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설치 한도를 높일 수 있다.
전투는 헌팅 액션의 대표주자격 게임을 플레이했던 경험이 있다면 무난하게 적응할 수 있다. 여기에 카라쿠리 활용도에 따라 좀 더 쉽게, 혹은 약간 어렵게 느낄 수도 있는데 와일드 하츠의 카라쿠리 시스템이 이 게임의 특징을 확실하게 만들어준다. 일단 기본 장비인 카라쿠리 카타나는 평범한 공격도 무난하지만 카라쿠리 게이지가 충전된 후 사용할 수 있는 사복검 스타일의 공격을 통해 보다 많은 피해량을 입히는 것이 가능하며 단순하게 발판이나 점프대로 쓸 수 있는 기본 설치물 카라쿠리 상자나 보는 방향으로 도약할 수 있는 카라쿠리 발판 등 외에도 설치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카라쿠리로 공격과 방어 기점을 만들 수 있다.
카라쿠리 장치들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는 식으로 케모노와의 전투 도중 버튼 액션처럼 특정 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해당 패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치를 배우게 해준다. 거대한 멧돼지 형태의 카라쿠리와 싸우는 도중 깨닫게 되는 카라쿠리는 카라쿠리 상자를 3칸씩 2줄로 쌓으면 벽 형태의 카라쿠리로 변해 케모노의 돌진 패턴을 방어하고 쓰러뜨려 공격할 틈을 만들어준다. 또, 스프링 발판을 수직으로 3개 쌓아 케모노를 후려칠 수 있는 카라쿠리, 회복의 연기를 뿌려대는 카라쿠리 등 다양한 효과와 형태의 카라쿠리를 만들 수 있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게 되면 한결 편하게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은근히 예쁜 장소들이 있다. 옆에 있는 츠쿠모는 전투를 돕는 일종의 동반자.
■ 카라쿠리 활용이 재미
기본적인 컨텐츠의 흐름이나 전투 자체는 대중적인 헌팅 액션 장르의 플레이 스타일과 같지만 카라쿠리로 그 개성에 힘을 싣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주인공이 모종의 이유로 구사할 수 있는 카라쿠리를 통해 전투의 양상을 바꾸고, 거대한 케모노들의 공격을 오히려 역이용해서 다시 공격의 기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나 한 번 지역에 설치하면 계속해서 유지되어 언제 돌아와도 이를 활용한 편리한 전투가 가능하다는 점도 좋았다. 미나토 같은 은근히 돌아다니기 귀찮은 지형의 마을에서도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용 카라쿠리를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게 된다는 점 역시 편리성에 박차를 가한다.
동물 베이스로 만들어진 이 타이틀의 주된 사냥감 케모노들이 폭주 패턴에 보여주는 자연 변형 연출도 나름대로의 볼거리라고 생각한다. 가장 처음 사냥하게 되는 쥐부터 폭주하면 자신의 근처에 멋들어진 나무를 만들어낸다거나, 멧돼지 케모노가 주위에 나뭇가지를 솟게 해서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패턴 등 바닥에 표시되는 자연 변형 패턴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또, 무기에 따라 표현이 조금씩 달라지는 케모노 처치 모션도 은근한 쾌감을 준다. 예를 들면 카라쿠리 카타나는 보스 케모노를 쓰러뜨리고 최후의 일격을 가할 때 검을 휘둘러 마무리하며 망치는 케모노에게 후려쳐 마무리 일격을 가하는 식인데 이게 은근한 타격감이 있다. 부위를 파괴해 떨어진 소재는 갈무리할 필요가 있지만 보스 케모노를 처치했을 때는 마무리 일격을 넣으면 알아서 모든 소재가 입수되는 방식이라 편리하다.
전투 난이도도 주변을 돌아다니며 회복용 약초를 입수하기 쉬운 편이고 카라쿠리 활요에 익숙해지면서 충분히 장비를 갖추면 헌팅 액션 장르를 많이 플레이해보지 않은 사람도 조금씩 앞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능한 정도라고 느꼈다. 사용할 수 있는 무기도 전체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스토리 진행을 통해 조금 늘어나고 은근히 개성적인 무기나 고수들이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난이도 높은 무기도 준비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마을에서 사냥터로 이동하는 것은 자유 사냥 모드로 제공되나 임무를 선택해서 클리어하면 마을로 돌아가거나 캠프로 일단 돌아갈 수 있다. 거기서 바로 정비하고 다시 임무를 선택해 특별히 필요하지 않으면 마을로 갈 필요 없이 바로 사냥에 나서 나머지 임무들을 같은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