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에 진출할 두 팀은?

‘로드 투 MSI’ 프리뷰
2025년 06월 05일 11시 26분 30초

어제 경기에서 케이티 롤스터가 디플러스 기아에게 승리하면서 케이티 롤스터가 ‘레전드 그룹’에 합류하게 됐다. 디플러스 기아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결과지만 어쨌든 남은 ‘로드 투 MSI’ 1라운드에서 복수라도 해 주어야 할 상황이기는 하다. 

 

6월 7일 디플러스 기아와 케이티 롤스터의 1라운드 경기로 시작되는 로드 투 MSI는 총 다섯 경기가 펼쳐진다. 1,2라운드 두 경기는 서울 ‘롤파크 아레나’에서, 이후 세 경기는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이전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번 대회 1,2 시드를 획득한 팀은 MSI 출전과 동시에 7월에 열리는 ‘EWC2025’ 참가 자격도 얻게 된다. 또한 이번 로드 투 MSI의 모든 경기는 새로운 패치 버전으로 진행된다. 변화가 크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나름의 변수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로드 투 MSI를 통해 MSI 진출 자격을 얻게 될 팀은 어느 팀이 될까. 대회 시작 전 각 팀들의 참가 가능성을 간단히 체크해 봤다. 

 

- 젠지, 한화생명e스포츠 : MSI에 가지 못하는 것이 이상한 상황

 

이번 로드 투 MSI의 구조는 철저히 1,2위를 기록한 팀에게 유리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사실상 대놓고 MSI에 가라고 떠미는 구조다. 

 

두 팀의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두 팀 모두 한 경기만 승리하면 MSI 진출이 확정된다. 심지어 이 두 팀 중 한팀은 100% 1번 시드를 획득한다. 1시드 결정전에서 승리하기만 하면 된다. 

 

다른 한 팀도 쉬운 길인 것은 마찬가지다. 1시드 결정전에서 패하더라도 마지막 경기인 5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하면 2시드를 확보한다. 1,2위 팀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승리하면 MSI 진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젠지가 1번 시드로 진출하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최근 긍정적이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는 것이 이유다. 다만 최근 5전제 경기에서 젠지가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모두 패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적어도 이번 선발전에서는 젠지가 가장 강해 보인다

 

한화생명e스포츠던 젠지던 최종전에서 어느 팀을 만나던 승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젠지야 정규 시즌에서도 전승을 기록한 만큼 당연한 말이겠지만 한화생명e스포츠 역시 정규 시즌의 모습과 이번 대회의 모습은 확연히 다를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정규 시즌의 한화생명e스포츠는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한다는 모습보다는 다양한 전술을 실험해 보는 인상이 강했다. 5전제인 만큼 전력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팀이 승리할 가능성도 보다 낮다. 

 

결과적으로 순위에 맞게 젠지가 1번 시드, 한화생명e스포츠가 2번 시드를 가져갈 확률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 T1과 농심 레드포스, 어중간한 위치

 

확실히 올 시즌의 T1은 탑 급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팀 내 승리 공식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며, ‘제우스’의 부재와 바텀 라인의 약화가 그냥 넘길 만한 수준이 아니다. 

 

물론 롤드컵에 강해지는 팀 특성상 가을이 되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는 결코 긍정적인 모습이 아니다. 

 


분명 어떤 변화가 필요하기는 하다

 

농심 레드포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아이오니아’ 패치 이후 팀 자체의 경기력이 매우 좋지 않다. 경기력 저하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칼릭스’의 플레이가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데 있다. 

 

CL에서 콜업된 후 이후 몇 경기에서는 상당히 기대가 되는 모습이었으나 현재는 전형적인 ‘CL 출신 미드’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대로 농심 레드포스가 칼릭스 체제로 가는 것이 괜찮은가 하는 우려도 있다. 폼이 떨어진 ‘피셔’보다 나은 모습을 찾기도 어렵다. 

 


현재 상황이라면 차라리 시즌 초의 로스터로 가는 것도 나아 보인다

 

어쨌든 이 두 팀은 사실상 디플러스 기아나 케이티 롤스터에 비해 크게 전력이 우위라고 보기 어렵다. 다만 순위가 있다 보니 T1은 두 경기, 농심 레드포스는 세 경기를 승리하면 2번 시드 확보가 가능하다는 부분인데, 농심 레드포스가 잠시 동안의 휴식기에서 얼마나 팀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경기력을 추스렸는지에 따라 로드 투 MSI의 향방이 가려질 듯하다. 

 

만약 농심 레드포스가 1라운드 당시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최종전으로 갈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T1의 최종전 진출이 보다 높지 않을까 싶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3~6위까지의 전력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네 팀 모두 최종전 진출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 다만 구조 자체가 일명 도장깨기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만큼 하위 라운드에 위치한 팀들이 올라가기가 쉽지 않은 구조이기는 하다. 

 

현재로서는 농심 레드포스가 제 모습을 찾는다면 농심 레드포스가, 그렇지 않다면 T1이 최종전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며, 디플러스 기아나 케이티 롤스터 중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농심 레드포스와 T1 두 팀에게 모두 승리를 거두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농심 레드포스의 최종전 진출 가능성은 60%, T1은 30%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며, 디플러스 기아나 케이티 롤스터는 최종전 진출 가능성이 10%도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어느 팀이 최종전에 올라오더라도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승리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 타이브레이커의 복수전?

 

1라운드에서 펼쳐질 디플러스 기아와 케이티 롤스터의 경기는 타이브레이커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상당히 팽팽한 양상을 이어 오고 있고, 그러한 가운데 어느 한 팀이 연승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최근의 5전제 경기 맞대결에서는 디플러스 기아가 케이티 롤스터에 비해 결과가 좋았다. 

 

선수들의 의지 문제도 있다. 이미 승리해 레전드 그룹에 속한 케이티 롤스터는 아무래도 독기가 떨어질 만하지만 반대로 케이티 롤스터에게 패한 디플러스 기아 입장에서는 반드시 케이티 롤스터에게 승리하겠다는 독기가 충만할 법하다.     

 


디플러스 기아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라이즈 그룹으로 내려 보낸 케이티 롤스터에게 복수를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1라운드 경기는 디플러스 기아 쪽에 조금 더 우위가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이번 경기 역시 풀세트 접전이 예상되는 치열한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번 로드 투 MSI는 어느 한 팀의 일방적인 승리보다는 지난 LCK컵처럼 매 경기가 접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4라운드 경기까지는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상황이 나올 것으로 생각되며, 그만큼 이 과정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반면 5라운드 경기는 생각보다 일방적으로 끝나는 양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현재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 그리고 그 외의 팀들간의 전력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