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스팀을 통해 언리얼 엔진5로 개발하고 있는 신작 액션 RPG '빈딕투스:디파잉 페이트'의 프리 알파 테스트를 진행했다.
빈딕투스:디파잉 페이트는 넥슨의 대표 IP 중 하나인 마비노기 영웅전을 기반으로 하는 신작이다. 켈트신화 기반의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스토리를 가진 마비노기 영웅전 IP를 활용해 개발되는 중인 본 타이틀은 콘솔 및 PC 플랫폼을 겨냥하고 있다. 정해진 운명 속 세상의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다양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원작을 바탕으로 새롭게 재해석된 스토리 진행과 함께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의 전투 시스템, 컨텐츠 등을 선보일 예정이기도 하다.
개발 초기단계인 현 시점부터 게임성 검증 및 이용자 피드백 수렴을 위해 진행한 프리 알파 테스트는 두 명의 캐릭터와 두 개 지역을 플레이 하는 것이 가능했다.
여담으로, 사양이 아슬아슬하게 걸쳐 전투 중심의 게임 특성상 쾌적한 플레이를 위해 사양을 최소화한 상태로 게임을 플레이했다는 점을 미리 알린다.
■ 피오나와 리시타
빈딕투스:디파잉 페이트 프리 알파 테스트에서 플레이어는 원작인 마비노기 영웅전 속에서도 초기 캐릭터들이었던 피오나와 리시타 중 한 명을 선택해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직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빌드인지라 스토리 관련 요소는 사실상 전무하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물론 게임 진행 도중 중간보스 및 보스 등장 컷신에서 스토리의 편린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직접적인 스토리 관련 연출은 이번 빌드에서 배제되었다. 마비노기 영웅전을 플레이했던 입장에선 꽤나 궁금한 부분이었기에 이런 부분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피오나는 한손검과 방패를 사용해 견고하게 공방을 펼치는 검사 캐릭터다. 2차 무기가 일부 존재하는 원작에서처럼 추후 정식 버전에서 검과 방패를 쓰는 피오나 외에도 롱해머 관련 빌드가 등장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이번 프리 알파 테스트 빌드에선 한손검과 방패만을 사용한다. 전투법도 한손검과 방패를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다. 가드를 통해 방어 가능한 공격들을 막아 피해를 줄이거나, 아예 피해를 완전히 줄이지는 못하더라도 가드 자세를 취해 받는 피해를 줄이는 가드 능력을 별도로 지니고 있다. 스킬은 상대의 자세를 무너뜨리는 기술이나 한손검으로 찌르기 연격이 가능한 기술 등을 지니고 있다.
리시타도 1차 무기인 쌍검을 들고 나왔다. 원작 60레벨 시기에 입을 수 있는 빛나는 화려한 갑옷 다크 크레스트 세트를 입고 싸우는 리시타는 호쾌하면서도 화려한 검술을 구사하는 전사 타입 캐릭터다. 피오나가 일단 공방일체에 특히 방어적인 성능이 좀 더 강했다고 보자면 리시타는 공격적인 성능에 보다 무게를 둔 캐릭터다. 피오나가 고유 기술로 방어를 가지고 있었다면 리시타는 추가타를 가하는 고유 기술을 지니고 있다. 공격 성공 후 최대 2회까지 추가 공격을 입혀 보다 많은 양의 피해를 누적시키는 전술이 유효하다.
■ 추억의 북쪽 폐허와 얼음 계곡
원작을 플레이해봤다면 그 시기를 막론하고 극초반에 가게 되는 지역이기에 각자의 추억이 담길만한 장소들이 이번 프리 알파 테스트 빌드 체험으로 제공됐다. 각각 마비노기 영웅전의 첫 지역과 두 번째 지역인 북쪽 폐허, 얼음 계곡이 이번 빌드에서 체험할 수 있는 지역이었으며 각 지역은 중간중간 체크포인트격인 야영지를 두고 하나의 맵으로 구성되었다. 북쪽 폐허 지역은 보물 상자 등이 개발 중이라는 간판을 달고 형태만 구현되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거의 일직선 구조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반면 얼음 계곡은 초반부 이뮤르크전까지만 체험할 수 있다.
맵 탐색이나 파밍 같은 요소가 지금 시점에서 공개된 바 없으니 전투 위주로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다. 일단 두 캐릭터 모두 진행해 본 결과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었다면 피오나로 안정적인 전투를 추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초기 마비노기 영웅전은 액션성과 전투 난이도를 적절하게 잡아낸 바 있었는데, 그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전투 난이도는 높은 편이지만 플레이어 또한 전투의 재미를 나름대로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다. 보스들이 등장하기 전 구간들의 일반 적들도 강해졌다는 느낌이다.
야영지에도 적이 있는 경우가 있지만 대신 회복해도 즉시 부활하진 않는다. 시간이 흐르거나 야영지 이동을 하면 부활.
구조는 일반 몬스터들이 존재하는 길을 뚫으며 각 보스들과 싸우고 최종보스까지 같은 형태를 반복한다. 적들은 원거리 계열과 근거리 계열, 단단하고 강력한 계열이 섞여서 나오는 편이다. 북쪽 폐허의 경우 보스 배치가 갈수록 강해지는 정석적인 방식인지라 플레이어가 게임의 전투 감을 익히기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마주하게 될 놀 치프틴은 마비노기 영웅전 초기에 망치질 한 방으로 플레이어들의 갑옷을 전부 박살내면서 쓰러뜨리던 그 위용이 뇌리를 스치게 만든다.
전투는 피오나를 기준으로 가드할 건 가드하다 가드 불능 공격이 들어오면 회피, 그리고 가드 및 회피 불능 공격이 오면 아예 멀리 떨어지거나 반대로 파고들어 공격 범위 뒤로 빠져버리는 방법을 취하면서 자잘하게 보스에게 피해를 입혀 쓰러뜨리게 되는 착실한 전투법을 취하기가 쉽다. 맞추면 적을 움찔하게 만드는 1번 스킬 같은 경우 타이밍만 잘 맞추면 적의 패턴보다 먼저 맞춰 끊고 시간을 벌거나 공격을 더 넣는 것도 가능하다. 싱글플레이 기반 콘솔 및 PC 패키지 게임이 되면서 보스와 긴장감 있는 1:1 전투 기믹이 더욱 두드러지는 편이기도 하다.
■ 향후 완성도 높아지면 과연
최근 ~라이크로 분류되는 게임들이 많아지면서 생각보다 이거 이 게임 따라한 거 아니야? 라는 의문이 들 때 확인해보면 마비노기 영웅전이 시기적으로 그 게임을 따라했다고 보기 어려운 시간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원작이 완벽한 오리지널이라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몬스터 헌터를 벤치마킹했다고 추정되는 점은 당시 게임을 기대했거나 즐겼던 사람이라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오히려 이것저것 살펴보다 보면 빈딕투스:디파잉 페이트는 마비노기 영웅전의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응축시켜 담았다는 느낌을 주는 타이틀이다. 보통 이런 경우 재밌으면서도 불편한 건 초기 마비노기 영웅전의 것을 떠올리면 맞기도 하고.
프리 알파 테스트 빌드로도 나름대로 전투에서의 재밌는 요소들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것이 스토리나 게임 시스템, 사운드, 이펙트 등을 덮어 보다 완성도를 높이면 좀 더 재미있는 게임으로 탄생하지 않을까 싶었다. 아직은 전반적으로 살이 덜 붙은 상태라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지금은 이미지가 꽤 변하긴 했지만 마비노기 영웅전에서의 타격감과 효과음, BGM 등은 꽤나 호평을 받은 요소였던 만큼 빈딕투스:디파잉 페이트도 지금보다 더욱 향상된 타격감 및 효과음, BGM을 활용할 수 있으면 한다. 또, 전투에서 보스와의 1:1이 긴장감 있던 반면 일반 몬스터 구간은 상황의 다양성을 더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멀리 있는 적을 슬쩍 하나씩 빼오는 전략을 취해도 링크가 되어있는지 저 멀리서도 우르르 달려오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었다.
일단 난이도가 좀 더 높게 느껴지면서 게임 출시에 앞서 적정 수준의 사양을 가진 컴퓨터를 구비하는 것도 꽤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본 기자의 컴퓨터 사양 문제로 보다 쾌적한 전투를 위해 사양을 최하로 내린 상태에서 게임을 플레이했는데, 빈딕투스:디파잉 페이트의 보스 전투는 큰 공격 몇 번만 맞아도 죽을 수 있는 식이다보니 적어도 끊기지 않을만한 사양은 확보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픽도 더욱 향상되어 사양이 받쳐주면 확실히 볼만한 비주얼을 뽑아내주기도 한다.
전투의 맛이나 캐릭터들의 매력 등, 이래저래 전투 중심의 초창기 마비노기 영웅전을 추억하는 게이머들이라면 정식 출시가 기다려지는 게임일 것.
공식 스크린샷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