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AL 꺾고 4강 진출

롤드컵 4강 1경기 분석
2025년 11월 01일 13시 59분 44초

T1이 결국 승리했다. 역시 T1은 LPL에 강했다. 어제 진행된 8강 마지막 경기에서 T1은 AL을 상대로 8강전 처음으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혈투 끝에 승리했다. 

 

경기 내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심지어 마지막 5세트 중반에는 AL이 승기를 잡는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한 번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T1이 4용을 획득하며 역전을 이뤄 냈고, 이어 바론까지 가져오면서 승기를 잡았다. AL은 ‘타잔’과 ‘카엘’이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결국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금일은 젠지와 케이티 롤스터의 4강전이 진행된다. 올 시즌 롤드컵은 루즈한 진행을 피하기 위해 이전 대회와 달리 8강전과 4강전이 한주에 모두 진행된다. 11월 1일에는 하위 블록의 4강전 경기가, 2일에는 상위 블록의 경기가 펼쳐진다. 

 

참고로 어제 경기에서 T1이 승리하면서 4강전에 진출한 한국 팀은 총 세 팀이 됐다. 유일하게 LPL 소속 TES가 4강에 올라가 있는 상황이기는 하나 경기력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보니 결승전에서도 LCK 내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 젠지 전력 분석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 이제 이 고비만 넘기면 롤드컵 결승전이다. 

 

젠지는 팀 창단 이래 롤드컵 결승에 간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물론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삼성 시절까지 본다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젠지라는 이름으로는 전무하다. 

 

23시즌부터 올해까지 3년간 LCK 최강자의 위치에 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의외의 결과가 이어져 온 셈이다. 

 

그나마 22시즌까지는 LCK 내에서도 최강팀의 위치는 아니었기에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었지만, 23시즌부터는 확실히 LCK 원탑의 위치를 고수해 왔기에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같은 기간 T1은 롤드컵에서 2년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이렇듯 롤드컵 외의 국제 대회 및 LCK는 젠지가, 롤드컵은 T1이 우승을 하는 상황이 2년간 이어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과연 어느 팀이 최강 팀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최강팀의 면모를 보여주며, 전 세계에서 2년 동안 우승이 가장 많았던 젠지가 최고라는 의견과 더불어 2년 연속으로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T1이 최강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젠지 입장에서도 올 시즌은 이러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올해는 그 가능성이 확실히 더 높은 것도 사실이다.  

 

물론 케이티 롤스터가 현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 열 번을 싸운다면 적어도 8번 이상은 승리할 만한 전력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젠지가 조심해야 할 유일한 요소는 바로 ‘징크스’다. 결승전에 가지 못하는 징크스만 깨 버린다면 이번에는 정말로 롤드컵 우승을 할 수도 있다. 

 



- 케이티 롤스터 전력 분석 

 

케이티 롤스터 역시 이번 기회가 절실하다. 케이티 롤스터 또한 팀 창단 이래 지금까지 단 한번도 롤드컵 결승전에 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케이티 롤스터는 ‘스위스 스테이지’라는, 팀 별로 매칭 유불리가 확실히 다르게 설정된 매우 ‘불공정한’ 시스템의 혜택을 받고 4강에 올랐다. 8강전 역시 강팀들을 피했고 결국 승리했다. 

 

다만 이렇듯 ‘긍정적인 대진’을 받았다고 해도 케이티 롤스터의 전력이 좋지 못했다면 4강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케이티 롤스터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에 ‘퍼펙트’나 ‘피터’ 등 연차가 높지 않은 신인급 선수들이 롤드컵을 경험하면서 실력이 급상승했다. 물론 이러한 경기력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케이티 롤스터의 전력은 분명 젠지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선수들은 기계가 아니다. 경험치를 먹으며 성장하고, 선수들의 마음가짐과 전략 전술에 따라 결과가 뒤바뀌는 일도 수도 없이 일어난다.

 

정규 시즌 6위를 기록하고 LCK 플레이오프에 턱걸이로 진출했던 DRX가 어렵게 롤드컵 막차에 탑승할 것이라고, 그리고 탈락이 유력했던 그룹 스테이지에서 GAM이 TES를 잡아내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구사일생으로 8강전에 진출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이렇게 ‘간신히’ 올라온 팀이 결국 그 해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는 더더욱 예상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DRX는 해 냈다. 케이티 롤스터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 심지어 당시의 DRX에 비해 전력이 더 좋다. 

 

패배 가능성이 높지만 확실히 패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이미 플레이오프에서도 이를 증명한 바 있기에 뻔한 결말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 실제 경기 분석

 

매우 친숙한 ‘아는 맛’을 가진 팀 간의 매치다. 익숙한 선수들이고, 양 팀의 전력 또한 어느 정도 파악이 된 상태다. 

 

다만 젠지는 우리가 알던 ‘그 모습’ 인 반면 케이티 롤스터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플레이오프와 스위스 스테이지를 거치며 케이티 롤스터의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퍼펙트와 피터가 업그레이드 되었기 때문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들의 플레이가 이번 경기에서도 준수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이전보다는 확실히 더 나을 것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다. 특히나 피터는 CFO와의 경기에서 상당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아무리 퍼펙트의 경기력이 나아졌다고는 해도 현재 최절정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기인’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분명 이전보다는 그 차이가 좁혀졌다고 생각된다. ‘쵸비’와 ‘비디디’는 현재 비슷한 전력으로 봐도 무방하다. 정글러 역시 그렇다. 

 

그렇다 보니 탑과 원딜러의 경기력 차이가 두 팀 전력의 차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확실히 젠지가 더 좋은 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는 그 격차가 어느 정도 줄어든 상태다. 분명 적지 않은 차이이기는 하나 밴픽에 능한 케이티 롤스터 입장에서 좋은 밴픽을 잘 사용한다면 그 차이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여기에 선수 개개인의 당일 컨디션과 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해진다면 케이티 롤스터의 승리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애초에 말도 안되는 전력 차이가 아닌 이상 언더독도 충분히 승리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e스포츠다. 심지어 케이티 롤스터는 플레이오프에서 젠지에게 승리한 적이 있다. 

 

다만 이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젠지가 승리하는 상황에 비해 그 가능성이 확실히 낮다. 여러 조건들이 복합적으로 잘 맞아 떨어져야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이 경기는 젠지의 우위로 보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예측이 아닐까 싶다. 전력 면에서도 앞서고 결승에 가고 싶은 동기 부여도 두 팀 모두 강하다. 방심을 할 이유도 전혀 없기에 정신적으로 특정 팀이 더 강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가 없다. 

 

반면 밴픽은 충분히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젠지에게 승리한 결과 역시 밴픽이 상당히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밴픽에서의 우위, 그리고 롤드컵에서 팀의 경기력이 보다 좋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경기는 젠지의 승리 가능성을 더 높게 예상할 수밖에 없다. 다만 케이티 롤스터가 아주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지는 않다. 

 

젠지의 3대 1 승리를 예상하며, 적어도 절반 정도의 세트는 케이티 롤스터가 충분히 접전 양상으로 경기를 끌고 갈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운영보다는 활발한 교전 중심의 플레이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병사 / 754,307 [11.02-12:39]

초반에 말려서 걱정 했는데. 역시나 LPL상대로 이겨버리는 T1 클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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