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없었다면 롤드컵의 판도도 달라졌을 것

25시즌 롤드컵의 각 리그 별 성적표는?
2025년 11월 08일 08시 59분 24초

롤드컵 결승전이 LCK 내전으로 진행되면서, LCK와 LPL의 경쟁 구도 역시 조용히 막을 내렸다.

 

어차피 우승은 LCK의 차지고, 어느 팀이 우승을 하는지 결정만이 남았다. 그러한 만큼이나 아직 롤드컵이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성적표는 나와 있는 상황이다. 과연 이번 롤드컵에서 각 리그들은 어떠한 성적표를 받았을까. 

 

- LCK : 명목상으로는 최고의 활약이지만…

 

객관적인 지표만 놓고 본다면 LCK는 가장 뛰어난 결과를 냈다. 결승전 자체가 내전으로 진행되기에 이미 우승을 한 것이나 다름없고, 준우승도 LCK다. 심지어 4강에는 3팀이 올라왔고, 8강에는 모든 팀이 진출했다. 

 

여기에 22시즌부터 4년간 롤드컵 우승을 하고 있다(25시즌 역시 LCK 팀이 우승한다). 사실상 LPL과 양강 체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제는 원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 됐다. 

 

다만 세부적인 부분을 살펴본다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분명 올 시즌은 케이티 롤스터의 선전이 이어졌고, 모처럼 8강에 4팀 모두 진출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부분이 펼쳐졌지만 결론적으로 최근 몇 년간 T1의 활약이 없었다면 과연 이 정도로 일방적인 결과가 나왔을 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롤드컵은 그냥 ‘T1’이다

 

실제로 20시즌과 21시즌에는 담원 기아(현 디플러스 기아)가 LCK 최강의 위치에서 결승전을 사수했지만, 22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4년간은 T1이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년 동안 최강 전력으로 불렸던 젠지도, 엄청난 체급의 한화생명e스포츠도 결국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T1이 LPL 팀을 모두 꺾는 활약을 해 주지 않았다면 그 기간 중 최소 한 번 정도는 LPL이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을 것이다. 

 

결국 롤드컵에서 T1의 활약이 현재 LCK의 성적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아쉽지만 여기에 1,2번 시드 팀들은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도 T1은 LPL 팀을 상대로 전승을 기록한 반면, 젠지는 1승 1패, 심지어 한화생명e스포츠는 1패만을 기록했다. 특히나 한 번도 만나지 못한 BLG를 제외한 LPL 3개 팀을 모두 다전제에서 꺾었다. 케이티 롤스터가 1승을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LPL 팀에게 패하지 않은 팀은 모두 결승에 진출한 셈이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LCK가 최강 리그임에는 분명하다. 다만 내년까지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다. 어찌 보면 ‘T1’의 손에 달렸다. 


- LPL : 이제 ‘그냥’ 2등 리그다

 

적어도 23시즌에는 최고의 우승 후보가 있었고, 24시즌 역시 우승에 가까운 팀이 있었다. 이번 롤드컵에서도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승리하며 AL이 우승에 근접한 듯했지만 결국 T1에게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롤드컵에서 LPL은 상당히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AL을 제외하면 BLG와 TES의 경기력은 참혹한 수준이었다. 

 

특히나 BLG는 어떻게 1번 시드를 따 냈는지 이해가 어려울 정도로 막장 경기력을 보여주더니, 결국 TES에게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과거 1번 시드였던 FPS가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했던 상황이 다시금 이어졌다. 

 

AL이 홀로 선전했지만 T1의 벽을 결국 넘지 못했다. 결국 이번 롤드컵은 결승전에도 가 보지 못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LPL 팀 중 ‘AL’만 확실한 강팀 포스가 나왔다

 

올 시즌 LPL은 지난 시즌과 달리 AL을 제외한 모든 팀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AL 역시 T1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결승의 가능성이 있었겠지만 결국 이번에도 T1이 발목을 잡았다. 

 

덕분에 이번 시즌은 ‘양강’ 이라는 말을 쓰지 못할 만한 결과를 기록했고, 그냥 ‘2위’ 리그가 됐다. 과연 내년 시즌에는 T1을 넘어설 수 있을까.  

 

- LEC : G2를 제외하면 LCK 2군보다 못하다

 

LEC의 경기력 저하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다만 이는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결과다. LOL이 처음 나왔을 때는 북미 게임이었고, 북미와 유럽에서의 인기도 좋았다. 하지만 점차 동양권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면서 유럽에서의 인기도 줄어들고 있다. 사실 그간 LOL이 인기 있던 것이 조금 이상했던 상황이다. 

 

G2를 제외하면 그 외 팀들의 경기력은 국내 CL과 큰 차이가 없다. 실제로 이번 롤드컵에서도 FNC는 최하위권을 기록했고, MKOI 역시 대진이 좋았을 뿐 하위권에 어울리는 실력이었다. 

 


G2의 8강 진출로 그나마 위안을 삼을 만 하다

 

G2 또한 이제는 8강에 들면 다행인 정도의 전력이 됐다. 그나마 G2 덕분에 리그가 최하위권의 불명예를 안지는 않았지만, G2를 포함한 리그 전력의 약화는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질 듯 보인다. 그나마 G2가 모처럼 8강에 진출하며 리그의 자존심을 세워준 느낌이다. 


- LCP : CFO가 모든 것을 했다

 

LCP는 CFO로 시작해서 CFO로 끝난다. 어찌 보면 LEC와 상당히 비슷한 구조라고도 할 수 있는데, CFO 홀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다른 두 팀은 수준 낮은 경기력이 이어졌다. 

 

CFO는 올 시즌보다 내년 시즌이 더 강해질 만한 팀이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경험치도 많이 먹었다. 다만 그 외의 팀들은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다. 

 


CFO는 확실히 탈 ‘LCP’ 급 팀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이번 롤드컵에서의 성적은 LEC와 비슷하다. 롤드컵 한정으로 LCP와 LEC의 리그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비록 8강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상당히 오랜만에 8강 진출을 이뤄낸 만큼 리그 자체의 성과는 충분히 만들어 낸 대회였다고 생각된다. 

 

이대로라면 내년 시즌에도 8강의 한 자리 정도는 충분히 차지할 수 있을 것 같다. 


- LTA : 그냥 완전히 망한 한 해

 

리그 자체의 평균적인 실력은 LTA가 LEC나 LCP보다 좋았다. 참가팀들 모두 최소 1승 이상을 기록했고, 100T는 BLG를 잡는 이변도 만들어 냈다. 

 

다만 리그의 ‘대장’이 8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특히나 FLY가 G2와의 끝장전에서 패한 것이 상당히 아쉬웠다. 

 


MSI에서는 승리한 바 있기에 더더욱 FLY의 8강 진출 실패가 아쉬울 법 하다

 

어차피 내년 시즌에는 다시금 LCS 리그가 부활하는 만큼 LTA의 기록 자체가 무의미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번 대회 역시 ‘LTA’가 아닌 ‘LCS’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에는 8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지난 몇 년간 8강에 진출했고, G2와의 경기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기에 내년이 걱정되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올 시즌 롤드컵을 기준으로 가장 저조한 기록을 낸 리그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알립니다

창간 24주년 퀴즈 이벤트 당첨자

창간 24주년 축전 이벤트 당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