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AAA급 게임… 성검전설2 시크릿오브마나

추억은 추억 속으로만
2018년 02월 16일 23시 04분 40초

1993년 슈퍼패미콤으로 출시돼 스퀘어(현 스퀘어에닉스)가 대작 RPG 전문 개발사로 평가받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게임 중 하나인 '성검전설2'가 시리즈 탄생 25주년을 기념해 리메이크됐다.

 

게임보이로 출시된 '성검전설' 첫 작품은 '파이널판타지 외전'이라는 부제가 붙었으나(원작자에 의하면 파이널판타지를 타이틀명에 넣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성검전설2부터는 시리즈 특유의 세계관과 타 액션RPG와 다른 독특한 파티 전투 시스템 등이 도입돼 이 작품부터는 독자적인 시리즈를 구축했다. 특히 성검전설2와 후속작 성검전설3는 현재도 스퀘어에닉스의 명작 게임이라 칭송받고 있으며, 여러 플랫폼에 이식되고 있다.

 

 

 

 

 

PS4로 리메이크된 성검전설2는 '성검전설2 시크릿오브마나(이하 시크릿오브마나)'라는 타이틀명으로 제작됐고,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에 의해 한글화로 출시됐다. 이 게임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우연히 성검을 뽑게 된 주인공 랜디와 여주인공 프림, 요정 포포이와 함께 폭주하는 마나의 힘을 봉인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렸고, 전반적인 게임 구성은 원작을 살리고, 비주얼만 향상시킨다는 모토 하에 만들어졌다.

 

이번 리메이크판에서 주목할 점만 따로 살펴본다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캐릭터 모델링부터 배경 그래픽이 전부 3D로 이뤄졌고, 풀보이스로 이뤄진 점이 특징이다. 풀3D로 만들어진 덕분에 2D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디테일함을 높였고, 성우진들의 매력적인 연기들은 몰입감을 높인다.

 

또, 작곡가 키쿠타 히로키 감수 아래 BGM 전곡이 편곡됐고, 취향에 따라 원곡도 선택 가능, 화면 내 미니맵이 노출돼 원작보다 플레이가 수월해졌다. 참고로 미니맵은 슈퍼패미콤판 그래픽으로 구현돼 원작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한다.

 

 

 

 

 

아울러 진행 방식은 원작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성검을 뽑은 주인공 랜디를 조작해 마을과 필드를 돌아다니며 단서를 모으거나 적들을 해치워가며 성장을 하면 된다. 진행 중에는 동료 2명을 영입되고, 3인 파티를 구성해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야 한다. 파티는 방향키 좌우 조작을 통해 변환이 가능하고, 원작처럼 로컬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즐겨도 된다.

 

이외로도 게임사 측에서 언급한 향상됐다는 인터페이스 시스템(?)과 여관에서 묵을 때 발생하는 풀음성의 토크 이벤트, 이벤트 데모 등은 플레이어가 주목해야 될 주요 요소.

 

전투 등의 주요 메뉴는 성검전설 시리즈 특유의 링커맨드로 부를 수 있고, 2개만 지원하는 단축키도 사용 가능하다. 또 성장은 레벨업 외에도 무기 강화와 무기 및 마법 숙련도 상승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원작에서 있던 포포이의 마법 난사도 건재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지난해 시크릿오브마나는 도쿄게임쇼2017 공개와 동시에 미디어들에게 트리플A급 게임이라고 잠깐 공개된 적이 있었는데, 실제 리메이크판을 즐겨보면 정말로 트리플A급 게임이 맞는지 의구심 들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캐릭터를 살펴보면 유명 성우진이 캐스팅돼 원작에서 느낄 수 없던 몰입감을 준다지만, 캐릭터 입이 움직이지 않아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고, 또 NPC에 말을 걸거나 대사를 넘길 때 X 버튼을 눌러야 되는데, 메뉴 선택은 O 버튼으로 해야 돼서 플레이 중 선택 미스가 자주 발생된다.

 

 

 

 

 

여기에 몹을 때려도 데미지가 한참 늦게 떠 데미지를 주는지 알 수 없다던가, 또 자주 벌어지는 게임 꺼짐 현상 등 게임 최적화 실패도 아쉽다. 사실 게임 완성도만 보면 PS2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한 수준인데, 도대체 얼마나 못 만들었으면 PS4에서 게임 꺼짐 현상이 자주 발생되는지(자동 세이브까지 안됐으면 분노하는 유저가 한둘이 아니었을지도)... 더 나가 본다면 요즘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이식 가능한 퀄리티. 설마 스마트폰 이식까지 고려한 스퀘어에닉스의 빅픽쳐?

 

또한, 말은 원작을 중요시해 전투 시스템을 건들지 않았다지만, 적을 한 대 치면 몇 초간 대기를 해야 하는 게이지 시스템에 또 몇 초간 더 눌러서 게이지를 추가 모아야 되는 필살기 시스템 등 스피드한 게임에 익숙한 요즘 유저들이 이해 못 할 시스템들이 곳곳에 산재됐다. 물론, 슈퍼패미콤판 때부터 즐긴 팬이라면 어느 정도 납득하겠지만.

 

하지만 원작 퀄리티가 레전드급의 게임이라, 앞서 언급한 단점을 모두 극복할 수 있다면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금에 아무리 똥가루를 뿌려도 닦으면 금 고유의 가치는 존재하니.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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