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뛰어난 완성도로 돌아온 대작…영웅전설 섬의 궤적 1 & 2 Kai

4K 해상도, 고 프레임 지원이 인상적
2018년 08월 24일 00시 07분 59초

지난 1989년 PC9801 기종으로 첫선을 보인 팔콤의 ‘영웅 전설’ 시리즈는 자사의 ‘이스’ 시리즈와 더불어 팔콤을 대표하는 대표작 중 하나이자 일본 SRPG의 역사이자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시리즈 첫 출시부터 지금까지 무려 30여 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닌텐도와 플레이스테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무수히 많은 시리즈 속편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지난 17일 SIEK에 의해 국내 정식 출시된 '영웅전설 섬의 궤적 Ⅰ: Kai -Thors Military Academy 1204-(이하 궤적 1)'와 '영웅전설 섬의 궤적 Ⅱ: Kai -The Erebonian Civil War-(이하 궤적 2)'는 각각 지난 2013년과 2014년 PS3와 PSVita 플랫폼으로 출시했던 동명의 작품의 PS4 리마스터 버전으로 기존보다 더욱 뛰어난 변경점으로 무장했다.

 

 

 

■ 고퀄리티로 재탄생한 SRPG 명작

 

본 리뷰에서 소개될 ‘영웅 전설 섬의 궤적’ 시리즈의 1, 2편은 각각 영웅 전설 시리즈의 9, 10번째 작품이자 ‘궤적’ 시리즈의 6, 7탄으로 시리즈 내 작중 등장 국가 ‘에레보니아 제국’을 무대로 한 장대한 서사시를 그려낸다.

 

영웅전설 시리즈는 물론이요 궤적 시리즈만 보더라도 지난 2004년에 발매한 ‘하늘의 궤적’을 시작으로 그간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셀 수 없이 많은 시리즈 후속편과 외전, 번외 작품들이 선보여졌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섬의 궤적만큼 게임의 편의성이나 스토리의 완성도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작품은 드물었다.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흥미로운 스토리, 걸출한 액션 등이 갖춰진 덕분에 말이다. 이 때문인지 본 작품의 리마스터 소식이 들려왔을 때 무척 기뻐했다.

 

 

 

두 작품 원작의 국내 출시는 지난 2014년 여름과 가을에 이뤄졌는데 이 두 편 모두 정말 오랜만에 이뤄진 시리즈 한글화 작품이라 상당히 기뻐했던 일이 떠오른다. 다만 이 둘의 발매 플랫폼은 아쉽게도 그 당시 불과 한해 전에 전 세대 기기로 전락해버린 PS3와 지금의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의 성능에도 미치지 못하는 휴대용 콘솔 PSVita 양 기종만 출시했기 때문에 우수한 게임성과 달리 작은 불만이 있기 마련이었다.

 

필자는 원작 두 편 모두를 PS3가 아닌 PSVita로 즐겼다.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매우 뛰어난 SRPG 게임이었으나 PSVita의 그 저조한 하드웨어의 성능 탓인지 게임 진행 중 프레임 드랍이 잦고 로딩 시간이 너무 길어 상당한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고 해상도도 너무 낮아 게임의 외적인 퀄리티도 상당히 낮게 느껴졌다.

 

 

 

이번에 새로이 출시된 궤적 1, 2편의 리마스터는 이러한 과거의 고통스럽던 기억들을 싹 잊게 해줬다.

 

최대 4K까지 지원되는 해상도는 보다 선명하고 세련된 게임 플레이의 즐거움을 줬고 게임 내BGM 도 마찬가지로 새로이 리마스터링돼 한층 깔끔하고 우수한 고음질의 음원으로 변모, 눈과 귀 모두를 즐겁게 만들었다. 덧붙여 초당 60 프레임을 지원하기에 프레임 보다 역동적이며 생동감 있는 게임플레이가 가능해졌고 마찬가지로 로딩의 개선도 이뤄진 덕분에 게임 진행이 매우 쾌적하다. 사실상 로딩이 없는 수준.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PSVita의 30초 로딩을 어떻게 버텨냈는지 과거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러워질 정도. 한마디로 게임의 ‘환골탈태’를 이뤄냈다.

 

그리고 지금까지 발매됐던 1, 2편의 DLC 모두를 포함하기에 추가적인 결제의 필요성이 없어 구입의 번거로움이 줄어든 점도 만족스럽다.

 

또 한 가지 놓치면 안 될 부분은 바로 세이브 데이터의 연동. 기존에 PS3와 PSVita에서 플레이한 데이터를 PS4 리마스터 버전으로 인계할 수 있어 육성과 파밍의 지루함과 불편함이 줄어든 점도 장점이다.

 

 

 

■ 우수한 완성도, 변함없는 게임 전개는 아쉬워

 

이처럼 한층 진화된 시스템으로 선보인 작품들이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바로 게임 진행의 변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스토리의 전개나 전투 시스템, 액션 등의 모두가 원작과 똑같다. 이 부분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변경점이라 해봐야 앞서 말한 해상도와 음원의 상향이 전부. 이 때문에 기존에 원작을 접했던 게이머라면 심심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다만 어디까지나 본 작품은 ‘리메이크’가 아닌 ‘리마스터’다. 새로이 회차 플레이를 진행한다 생각하면 그리 나쁘지도 않다. 또 본 작품에서 새롭게 추가된 기능인 ‘고속 모드’ 기능을 사용하면 게임 진행을 빠르게 넘길 수가 있어 반복된 플레이의 지루함은 어느 정도 해소된다. 또 위에서 소개한 세이브 데이터를 연동시키면 처음부터 키울 필요도 없다.

 

기존과 동일한 게임 전개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이미 수년 전 원작을 즐겨본 유저라 할지라도 충분히 만족할 퀄리티로 새롭게 탄생했으니 SRPG를 즐겨 하거나 시리즈의 팬이라면 꼭 한번 즐겨보자.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87,430 [08.24-03:33]

재미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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