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버린 세계관 재정리… 원점으로 돌아온 '사무라이 쇼다운' : 게임샷

90년대 오락실을 풍미했던 '사무라이 스피릿츠(글로벌명 사무라이 쇼다운)' 신작이 현세대기로 출시됐다.

인트라게임즈는 PS4용 검극대전격투 '사무라이 쇼다운' 한국어판을 국내 선보였다. 사무라이 스피릿츠 시리즈는 1993년 아케이드로 출시해 검과 무기를 활용한 독특한 대전 방식으로 국내외 많은 유저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바 있고, 2D대전격투부터 3D대전격투, RPG 등 다양한 장르로 파생된 바 있다.

이번 사무라이 쇼다운은 2008년 출시된 '사무라이 스피릿츠 섬' 이후 11년 만의 신작이며, 게임은 2D대전방식이지만, 캐릭터 모델링 및 그래픽은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3D로 이뤄진 점이 특징이다.

아울러 한동안 시리즈가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팬층도 옅어졌을 것이고, 이 시리즈를 알지 못하는 어린 유저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작은 스토리를 리부트해 기존 유저는 물론, 신규 유저까지 아우르는 형태로 제작됐다.

사실 두 번째 작품인 '진 사무라이 스피릿츠'에서 초인기 히로인 '나코루루'를 사망 처리하는 바람에 이후 작품부터는 과거와 미래를 오락가락하는 등 스토리가 꼬여버린 상황이었기에 이번 리부트에 대해서 기존 팬들의 반발도 없는 편이다.

물론, 이번 사무라이 쇼다운이 리부트를 했다고 하여 구성까지 첫 작품을 그대로 가져온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사무라이 스피릿츠1'보다 1년 전 시점을 메인 배경으로 하고, 참전 캐릭터는 하오마루와 나코루루, 갈포드, 어스퀘이크, 우쿄, 갈포드, 핫토리 한조, 샤를로트, 야규 쥬베이 등 첫 작품에 나온 캐릭터를 기반으로, 진 사무라이 스피릿츠에서 데뷔한 하오마루의 라이벌 겐주로, 첫 3D 작품 '시혼 사무라이 스피릿츠'에서 데뷔한 시키, '사무라이 스피릿츠 제로' 주인공 요시토라가 등장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또한, 까마귀 가면을 쓴 무사 '쿠라마'와 톱으로 공격하는 건장한 여성 캐릭터 '달리 대거', 청나라 출신의 안경 캐릭터 '우루이샹' 등 색다른 공격법을 가진 신규 캐릭터들이 등장해 기존 작과 다른 분위기를 보여줄 것이다. 참고로 추가 캐릭터는 시즌패스 등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게임을 살펴보면 기존 본가 시리즈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구성이다. 약중강 베기와 킥을 활용해 상대를 쓰러뜨리면 되고, 대전 중 무기를 놓치거나 무기를 가지고 서로 맞붙는 연출, 화려한 연출의 초필살기, 분노 게이지를 쌓아서 강베기로 인간백정 놀이를 할 수 있는 등 이 시리즈 특유의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이번 작을 개발한 SNK 제 1스튜디오의 쿠로키 노부유키 디렉터에 의하면 전반적인 플레이 느낌은 진 사무라이 스피릿츠에 가깝다고 한다.

그리고 과거 일본판은 선혈이 튀거나 신체절단이 됐고, 해외판은 이 부분을 완화했는데, 이번 사무라이 쇼다운은 선택에 따라 피와 신체절단 유무를 선택할 수 있다. 또 싱글 플레이어를 위한 스토리 모드가 마련돼 16명 캐릭터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하나의 게임에서 모두 즐길 수 있다. 각 캐릭터마다 진행 달성도에 따라 갤러리나 무비가 언락되니 팬이라면 모두 체크해보자.

이외로도 대전 모드는 패드 2개로 타 플레이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비동기 대전 모드와 온라인으로 대전을 펼치는 온라인 대전 모드가 모두 준비됐고, AI(인공지능)가 플레이어의 행동패턴을 학습하여 고스트(분신)를 만든 후 이 고스트와 대전 연습을 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전반적으로 사무라이 쇼다운은 오랜만에 부활한 신작인 만큼 기대 이상으로 만들어졌다. 그간 2D 작품은 기존 소스를 너무 우려먹고, 3D 작품은 기대 이하의 3D모델링으로 혹평을 받았는데, 이번 작품은 공을 들여 그래픽을 만든 만큼 역대 최고라 할 정도로 훌륭하게 제작됐다. 또 게임 시스템도 무리하게 신 시스템으로 도배를 하기보단 기존 시스템의 강점만 적절하게 버무려 대전게임의 재미를 높였으니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필히 즐겨보자.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