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3부작, 스위치로… 바이오쇼크: 더 컬렉션

이제는 휴대용으로도 즐긴다
2020년 06월 05일 23시 28분 07초

4년 전 PS4로 출시됐던 ‘바이오쇼크’ 시리즈 3부작 합본이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됐다.

 

H2인터렉티브가 선보인 ‘바이오쇼크: 더 컬렉션’은 ‘바이오쇼크 리마스터’, ‘바이오쇼크2 리마스터’,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한글화판과 모든 DLC를 수록한 점이 특징이다. 또 스위치판은 16GB 카트리지로 출시됐기 때문에 추가 데이터는 온라인을 통해 다운받아야 한다.

 

 

 

수록된 각각의 게임을 설명하면 바이오쇼크는 ‘시스템쇼크’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알려진 바 있다. 또 게임은 2007년 출시된 작품으로 몰락한 해저 도시 랩처와 어울리는 음울하고 무시무시한 스토리가 조화를 이루어 많은 게임 팬들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든 명작이다.

 

플레이어는 시작하자마자 의문의 비행기 추락 사고로 대서양에 떨어진 ‘잭’이라는 인물로 바이오쇼크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추락한 장소에서 가까운 곳에 우뚝 선 건물에 들어가자 잠수정이 놓여있고, 그대로 잠수정에 발을 들여놓은 플레이어가 해저도시 랩처의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는 ‘앤드루 라이언’의 영상을 보며 바다 아래로 깊이 진입해 랩처의 전경을 보게 되는 그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

 

그러나 랩처에 잠수정이 진입하자마자 플레이어가 보게 되는 것은 외견과는 사뭇 다른 음침한 장소, 이미 질서가 무너져버리고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랩처의 냉정한 현실을 깨닫게 하는 끔찍한 장면이다. 바이오쇼크는 크게 최초의 위협에서 벗어난 잭에게 연락을 시도한 아틀라스와 앤드루 라이언. 이 셋이 벌이는 이야기이며, 랩처에 존재하는 특별한 소녀 리틀 시스터와 그녀들을 보호하는 빅 대디 등을 비롯해 다소 소름 끼치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호러틱한 연출이 종종 등장해 플레이어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전작의 부흥에 힘입어 출시된 바이오쇼크2는 전작만큼의 조명을 받지는 못한 작품이다. 첫 작품에서 인간이 주인공이었다면 이번에는 인간이지만 완벽히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실험체 델타’가 주인공으로 분한다. 전작의 고철 호위병 빅 대디 초기형인 실험체 델타는 전작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미지의 힘 ‘플라스미드’를 다룰 수 있으며 밀접한 관계가 있는 리틀시스터와의 유대가 중요하게 그려지는 등 전작에 비교했을 때는 다소 밀리지만 틀림없는 수작의 반열에 오를 작품이기도 하다.

 

역시 해저의 도시 랩처를 주요 배경으로 삼고 있으며 1편에서 8년의 시간이 흐른 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미 붕괴됐던 랩처는 1편에 있었던 일련의 사건 이후로 더욱 큰 혼란에 빠지고, 플레이어와 가장 많이 얼굴을 맞댄 스플라이서들은 신체가 더욱 변형되어 더 끔찍한 몰골이 된 미치광이로 변해간다. 사실상 완전한 멸망을 맞이한 랩처에 새로운 지도자, 그와 동시에 끔찍한 악역을 담당하는 인물이 대두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편, 전작과 달리 멀티플레이 모드도 탑재되어 전작 주인공인 잭이 랩처에 도착하기 전에 벌어진 모종의 사건을 배경으로 편을 갈라 살육 게임을 펼치는 멀티플레이 모드를 즐길 수 있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2013년에 출시된 작품이다. 해저에 존재하는 ‘디젤펑크 도시 랩처’가 아닌 ‘공중도시 콜럼비아’를 선보여 공개 당시 시리즈 팬들, 그리고 게이머들을 좋은 의미로 경악에 빠뜨린 작품으로, 동시에 작품에 등장하는 히로인 엘리자베스의 인기가 시리즈를 통틀어 유난히 좋기도 하다.

 

많은 부분이 전작들과 다른데, 우선 가장 큰 요소는 비록 스토리 DLC에서 랩처의 이야기를 다루며 연결고리가 완전히 이어지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공간. 즉 공중에 위치한 도시를 다뤘다는 점이 그렇다. 첫 시작은 바이오쇼크의 전작들을 연상케 하는 비바람 속 나룻배 위에서 등대 건물에 오르는 주인공을 보여주지만 임팩트 있는 장면과 함께 공중으로 급부상한 후 주인공 ‘부커 드윗’과 함께 당황한 플레이어를 반겨주는 공중도시 콜럼비아의 화려하고 평화로운 경관은 랩처를 선보였을 때보다 더 큰 충격을 선사한다.

 

이 아름다운 도시는 오래 지나지 않아 랩처 만큼은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단단히 미쳐가는 도시임을 부커 드윗과 플레이어들에게 엿보이고 스토리가 진행되어감에 따라 그 아름다운 도시가 점차 망가져 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부커 드윗과 콜럼비아에서 감금됐던 소녀 엘리자베스, 콜럼비아의 신격화된 존재 재커리 헤일 컴스탁이 펼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전작과는 배경이 다르지만 비슷한 설정의 괴수들과 군대들이 등장해 플레이어의 앞을 가로막는다. 보다 심도 깊고 치밀한 스토리 구성이 백미이며, 아름답게 꾸며진 콜럼비아가 주는 감동과 그를 정면에서 깨부수며, 그리고 점차 변해가는 등장인물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잘 대비시킨 연출이 인상적.

 

추가 스토리 DLC 2부작에서는 전혀 관계성이 없을 것 같던 랩처와의 이야기도 연결해냈다. 2부의 경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극한 상황에서의 잠입액션 장르로 돌변한다는 점은 유의하도록 하자.

 

이번 컬렉션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매체가 카트리지라 추가 다운로드가 없으면 게임을 온전히 즐길 수 없다는 아쉬움은 있으나, 거치형뿐만 아니라 휴대용으로도 즐길 수 있는 최고 강점이 있으니, 시리즈 팬이면 한번 즐겨보자.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우쭈쭈♡ / 2,639,381 [06.06-01:40]

재탕 보다는 신작이 나와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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