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나이츠 -Time Wanderer-(이하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는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외전격 스핀오프 작품이다. 작중에는 세븐나이츠의 여덟 번째 멤버인 바네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궁극의 마법도구 샌디와 함께 시공간의 뒤틀림 속으로 빨려들어간 뒤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는 액트별로 나뉜 스토리 전개 방식을 채택했다. 실시간 턴 기반 전투 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긴장감 있는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몬스터의 속성과 상성을 공략하는 실시간 턴 기반 전투와 세븐나이츠 특유의 스킬 애니메이션, 모험에 합류하는 세븐나이츠 속 영웅들을 통해 파티를 구성하고 시너지를 생각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계속해서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는 원작과 달리 엔딩이 명확하게 준비된 스토리 기반 싱글플레이 RPG라는 점도 특징.
한편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는 닌텐도 스위치 e샵 다운로드 1위를 달성했으며 5일부터 정식으로 플레이 가능하다.
■ 막강한 마법도구에서 시작된 스토리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의 스토리는 본편 시점으로부터 15년 전 윈더링 가문의 가주 네빌 윈더링에게 막강한 마법도구 샌디가 넘어가면서 시작된다. 강대한 마법도구를 보관하기엔 특출난 재능이 없었던 네빌 윈더링은 집의 창고에 은밀히 샌디를 봉인해두지만 15년 후 그의 딸이자 세븐나이츠 여덟 번째 멤버가 되는 어린 바네사 윈더링이 우연히 창고의 봉인을 풀어 샌디와 접촉하면서 샌디와 함께 칠흑과 같은 어둠 속에 떨어져버리고, 바네사는 갑자기 성장한 신체를 비롯해 당황스럽기만 한 상황 속에서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움직이게 된다.
시간을 지배하는 궁극의 마도구라는 설정을 가진 샌디와 얽히면서 시작된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작중에 바네사는 다양한 장소를 오가면서 원작 세븐나이츠에서 등장했던 다양한 인물들과 만나고 모험을 하게 된다. 이미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아일린과 레이첼 외에도 훗날 세븐나이츠 소속이 되는 인물들과도 만나면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시간의 결정들을 찾는 과정을 겪으며 거대한 음모와 마주하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신작은 정해진 스토리를 선형적으로 따라가면서 결말까지 준비되어 있어 모바일 게임 특유의 긴 스토리 텀과 끝이 보이지 않는 스토리와는 방향성을 달리한다. 스토리 진행 도중 컷 일러스트들을 활용해 원작의 소스들 사이에서 새로운 요소들이 조금씩 들어가 있으며 외전격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세븐나이츠 원작을 플레이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스토리 이해에 어려움이 없다.
■ 차원 맵과 모래의 방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 속 모험은 차원 맵이라 불리는 일종의 판 위에서 진행된다. 플레이어는 차원 맵의 노드 위를 이동하면서 탐색하고, 메인스토리 목표 외에도 숨겨진 길이나 히든퀘스트, 서브퀘스트 등을 수행할 수 있다. 게임 진행 특성상 한 번 닫은 차원은 다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맵의 달성도나 컨텐츠를 전부 섭렵하고 싶다면 다음 스토리로 넘어가기 전 완전히 맵 전체를 클리어해야만 한다. 차원맵은 다양한 기믹이나 숨겨진 요소들이 있어 이런 것들을 찾아내고 돌파하는 맛이 있다.
차원 맵 곳곳에 배치된 요소들은 플레이어가 노드 전체를 탐색하게 만드는 것들로 가득하다. 서브스토리 진행을 위해 다른 노드를 뒤지면서 특정 아이템이나 인물을 발견한다던가, 바위로 막힌 노드를 뚫기 위해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본다던가, 아예 노드가 표시되지 않은 장소의 숨겨진 길을 발견한다던가, 보물상자를 다양한 방법으로 열어보도록 시도하는 등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플레이어가 차원 맵을 탐험하러 다니게 만든다.
차원 맵의 특정 포인트에서는 해당 차원 맵 내부의 다른 포인트나 거점 역할을 하는 모래의 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들 중 모래의 방으로 귀환을 하면 모든 파티원이 회복되고 다시 돌아갔을 때는 맵의 몬스터들이 리셋되어 있어 이를 활용해 전투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레벨업 작업을 해 막히는 부분을 돌파하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모래의 방에서 특성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나 캐릭터들의 초월, 각 캐릭터의 서브 스토리가 진행되는 에고닉스나 끊임없이 도전하는 던전 루나닉스에 접근할 수도 있다.
여기서 용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난이도가 크게 상승
편리하게 갔던 곳을 확인할 수 있다.
■ 실시간 턴 기반 전투
전투는 노드 위에 있는 적과 마주치면 시작한다.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에서는 플레이어와 몬스터가 실시간으로 턴을 주고받는 방식의 전투 시스템을 채용했기 때문에 왼족에 표시되는 게이지 바가 상단의 액션까지 도달하기 전에 스킬을 사용해야 하며 만약 도달하기 전까지 아무런 행동도 누르지 않으면 그대로 몬스터 턴으로 차례가 넘어가버려 한 차례를 그대로 헌납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투를 수행하면서 플레이어가 집중을 풀 수 없게 만든다. 게이지 바가 넉넉한 듯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전투 개시 이후 짧은 시간 동안 한눈을 팔면 바로 귀중한 턴 한 번을 손해보고 시작할 수 있다.
실시간 게이지 시스템으로 턴이 차례차례 분배되기 때문에 전투에 앞서 편성한 영웅들의 능력을 잘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영웅들은 두 가지 스킬과 필살기 개념의 스트라이크 스킬을 지니고 있는데, 전투 중에도 어떤 능력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적 차례가 아닌 이상 그걸 보다 턴을 그대로 넘겨버리는 일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투 중 스킬을 사용하면 세븐나이츠로 익숙한 스킬 애니메이션 효과와 함께 발동하는 스킬을 감상할 수 있다.
스킬은 한 차례가 돌 때마다 재사용 대기시간이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몇 차례가 오가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긴 재사용 대기시간을 가지고 있는 영웅도 있다. 심지어 스킬 배치에 적을 공격하는 기능이 아예 없어 아군 전투원이 다 죽고 혼자 살아남았을 때 몇 턴을 버리면서 맞고만 있다가 게임오버를 맞이하게 되는 일도 있어 조금 아쉬웠다. 모든 캐릭터에게 기본적인 공격 수단은 주어졌으면 싶은 기분이 들기도.
총 네 가지의 속성이 등장하고 꽤 중요하게 작동한다. 차원 맵 내에 등장하는 적들의 속성을 잘 파악하고 영웅을 편성하면 좀 더 쉽게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을 정도로 속성 파악이 중요하다. 몬스터의 약점 속성으로 공격을 가하면 기절 효과가 발생하는데, 모든 몬스터가 동시에 기절하면 추가 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찬스를 얻기 때문. 보통은 한 차례씩 스킬을 주고받기 때문에 찬스 시스템으로 넣을 수 있는 추가 행동은 상당히 귀중하다. 다만 보스를 비롯한 강적들에게는 기절 효과가 들어가지 않아 찬스 효과를 볼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스트라이크 스킬을 적극 사용해 보스를 공략하는 것도 한 방법
■ 세븐나이츠의 소스가 보이는 신작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는 전체적으로 원작 세븐나이츠의 소스가 많이 엿보이는 게임이다. 캐릭터들의 모델링이나 전투 장면, 맵들이 특히 그렇다. 다만 일부 일러스트를 새롭게 적용하고 컷신을 활용하는 등 원작과 다른 부분들도 일부 존재하며 완결성이 있는 스토리 게임이라는 점에서 스토리 RPG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은 가점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출시 전 미리 체험할 수 있어서인지 일부 버그라 볼 수 있는 부분들도 존재했다. 플레이어는 게임 내 설정에서 표시언어만 설정할 수 있는데 플레이 도중 느닷없이 일본어 음성이 출력되는 오류가 몇 번 있었다. 예를 들어 이사벨라전에서 출력되는 음성 중 끝부분이 갑자기 일본어 음성으로 변한다거나, 오로치전에서도 비슷하게 끝부분의 대사가 표시 자체는 한국어로 잘 나오지만 음성만 일본어로 출력된다.
이런 소소한 버그들을 제외하면 게임 플레이에 치명적인 버그가 존재하지 않는 편이며, 게임 플레이 자체도 세븐나이츠 원작의 느낌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새로운 실시간 턴 요소를 도입해 적당한 집중도를 유지한다는 점은 좋은 시도였다.
각 화가 끝나면 막간으로 귀여운 세븐나이츠 극장이 재생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