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에 ROTA 가미, '대항해시대4 with 파워업키트 HD Version'

거의 그대로
2021년 05월 27일 19시 45분 01초

디지털터치는 코에이 테크모 게임스의 명작 시뮬레이션 게임 대항해시대 시리즈의 4번째 작품 대항해시대4 PORTO ESTADO의 HD 리마스터판인 '대항해시대4 with 파워업키트 HD Version' 한글판을 지난 20일 정식 발매했다.

 

대항해시대4 with 파워업키트 HD Version은 30주년을 맞이한 대항해시대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인 1999년에 윈도우용으로 발매된 해양 모험 시뮬레이션 대항해시대4 PORTO ESTADO의 리마스터판이다. 대항해시대4 PORTO ESTADO와 파워업키트, 휴대용 게임기 전용 이식판인 대항해시대4 ROTA NOVA의 추가 요소들을 수록하기도 해서 그간 출시됐던 대항해시대4를 집대성했다는 개념의 신작이라 볼 수 있다.

 

닌텐도 스위치와 PC로 출시된 대항해시대4 with 파워업키트 HD Version은 게임터치몰과 소프라노를 포함한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과 오픈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스팀 키코드 역시 코드피아를 포함한 다양한 온라인 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 무역·전투·모험, 그리고 스토리

 

대항해시대4 with 파워업키트 HD Version에서는 대항해시대4 파워업키트의 사양으로 처음부터 7명의 주인공 중 원하는 한 명을 선택해 플레이가 가능하다. 포르투갈 리스본 명가의 아들인 라파엘 카스톨, 스웨덴 해군 제독인 호드람 요아킴 베르그스트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싸운다는 명나라 여제독 마리아 호아메이 이, 가문의 문제에 휘말린 일본인 교타로 사이키, 말괄량이처럼 바다에 나서 목표를 찾아가는 릴 알고트 등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해 스토리를 진행하게 된다.

 

7인의 주인공은 저마다 개인 스토리를 진행하지만 기본적으로 게임플레이 자유도가 높은 편이라 원하는 타이밍에 스토리를 진행시킬 수 있다. 대항해시대 시리즈 대대로 이어지는 무역과 전투, 모험 컨텐츠는 건재하기 때문에 처음 캐릭터를 선택하고 게임을 시작했을 때 진행되는 이벤트를 본 후 바로 교역을 통해 돈을 잔뜩 쌓아두고 본격적으로 모험이나 스토리 전개를 진행해도 무방하다. 플레이어가 선택한 주인공 외에도 다른 주인공 캐릭터들을 비롯한 여러 상회가 대항해시대4 세계 속 바다를 누비며 때로는 이야기가 교차하기도 한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대항해시대4 ROTA NOVA에 도입됐던 일부 시스템이 접목되어 무역 도중 특정 상품이 큰 효율을 보는 항로를 발견하면 조합에서 일정 기간 보상금을 지불하는 황금항로 시스템 등이 새롭게 탑재되었다. 그 외의 게임 내 컨텐츠들은 대부분 원작과 동일한 사양으로 담겨있다. 다만 오히려 불편하게 변했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존재해 아쉬움을 남겼다.

 


 


 


 

 

 

■ 달라진 점과 아쉬운 점

 

당연하게도 30주년 기념판이 출시되면서 원작과 달라진 부분들이 존재한다. 원작 출시 당시 기존 시리즈와 많이 달라진 화풍으로 호불호가 갈렸던 초상화 및 일러스트 전반에 다소 리마스터링이 가해졌다. 전체적으로 흐리멍덩한 느낌이 들었던 일러스트화 초상화들에 음영이 더해지고 선명해졌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비율상 어색하게 느껴졌던 부분에서는 별다른 수정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닌텐도 스위치 버전에서는 드라마틱하게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PC 버전에서는 원작이 4:3 전체화면을 지원했던 것에 비해 창모드의 공식 지원과 16:9 FHD 옵션을 지원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타사 게임인 모던워페어 리마스터처럼 극적으로 게임이 환골탈태하는 스타일의 리마스터가 아닌 약간의 보완을 취한 정도이기 때문에 게임 전체적인 시점에서는 시각적으로 조금 깔끔해졌다는 것 외에 큰 변화를 찾기 어려운 편이다. 그래도 앞서 이야기한 황금항로처럼 원작 PC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부 시스템이 추가되기는 했다.

 

출시 직후 스위치 플랫폼에서 특정 상황에 게임이 죽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원작에서는 없었던 번역 오류같은 것들이 새롭게 나타나기도 했다. 사실 내용에 큰 수정이 없다면 원작의 텍스트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좋겠지만 대대로 '카락'으로 번역되던 배의 이름이 '카랙'으로 나온다던가 하는 자잘한 부분들이 초반부터 눈에 들어왔다. 더불어 원작을 거의 바꾸지 않았기에 그대로 유지되는 문제도 있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 기다렸던 만큼의

 

개인적으로 대항해시대4가 다시 출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감을 가졌었다. 아마 대항해시대 시리즈를 좋아했던 팬들이라면 비슷한 마음으로 금번 출시된 신작을 기다려왔을지도 모른다. 불안요소도 깔려있었고 이미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내려놓을만한 부분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원본 자체가 좋은 작품이었으니 기본은 갈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출시작을 플레이해본 결과 원작이 주던 감성은 유지하고 있었다. 여기에 시각적으로 조금 흐릿한 화풍이었던 일러스트 전반을 약간의 수정으로 보기 편하게 만들고 UI 등을 적절히 수정하거나 ROTA NOVA에서 일부 시스템을 접목시키는 등 새로운 것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닌텐도 스위치판을 기준으로는 처음 조작감에 익숙해지기까지 약간 헤멜 가능성도 있다. 또, PC판에서는 문제가 없겠지만 닌텐도 스위치판은 항해에서 스틱과 범퍼 버튼을 활용해 항해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항해 조작에 있어서도 적응이 필요했다.

 

그러나 대항해시대4 with 파워업키트 HD Version은 대항해시대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여 대항해시대4 PORTO ESTADO를 개편한 후 출시한 신작이자 기념비적인 작품이었어야 했다. 물론 원작 그대로 가져오더라도 워낙 사랑받은 시리즈 중 하나이기에 게임 내적인 볼륨감 등은 유지되었지만 일부 문제점도 여전히 안고 있었으며 오히려 크게 손을 대지 않아도 될 부분에 새로운 문제를 끌어안고 나타나 아쉬운 한숨을 쉬게 만들었다.

 

현재 발생한 문제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되지만 결과적으로 원작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사실상 휴대용 게임기 버전과 버무려 이식했다는 정도의 결과물을 선보였기에 기다렸던 만큼 아쉬움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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