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은 모바일 오픈월드 액션 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오는 8월 25일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글로벌 240여개국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 밝혔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넷마블과 마블의 두 번째 협업 타이틀로, 전 세계 1억 2,000만 명 이상이 즐긴 마블 퓨처파이트를 통해 글로벌 노하우를 쌓아온 넷마블몬스터에서 개발 중인 신작이다. 이 게임은 다중 우주의 지구들이 한 곳으로 모이기 시작하는 컨버전스 현상을 기반으로 뉴 스타크 시티, 하이드라 제국, 사카아르 등 중심 지구 내 다양한 지역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플레이어는 새롭게 결성된 오메가 플라이트의 일원이 되어 캡틴 아메리카부터 캡틴 마블,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블랙위도우 등 스킬과 전투 컨셉 면에서 다양한 특성을 갖춘 슈퍼 히어로를 육성하고 위기의 중심 지구를 지키기 위한 전투에 참여하게 된다.
게임샷은 내달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론칭 전 사전체험 빌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한편, 현재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 다중 우주에 영웅집결
서두에서의 소개문대로 넷마블의 출시 예정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다중 우주의 차원들이 지구를 중심으로 융합되기 시작하는 '컨버전스'로 인해 차원이 소멸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과 M.O.D.O.K.을 위시한 빌런의 세력은 제각기 컨버전스에 대응할 방법을 위해 격렬한 전투를 벌이게 된다. 행크 핌이 준비한 방법으로도 결국 컨버전스를 막을 수 없었고 결국 비전이 희생해 최초의 컨버전스 엔진인 비전 코어가 되면서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세계가 형성된 것이다.
컨버전스라는 현상 자체가 다중 우주의 차원들을 끌어들여 융합하면서 차원이 소멸하기도 하는 등 다중 우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블랙위도우의 스토리를 기준으로 다른 차원의 블랙위도우가 등장하는 연출도 있을 정도로 앞으로의 전개에 많은 방향성을 내포하고 있는 세계관이 매력적이다. 물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나 우려가 되는 부분들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마치 어벤저스처럼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 심지어 다중 우주의 히어로들이 등장하기까지 한다는 점은 마블 팬에게 두근거리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사전체험 빌드를 기준으로 플레이어가 선택해 육성할 수 있는 슈퍼 히어로는 캡틴 아메리카, 캡틴 마블, 스파이더맨, 블랙위도우,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스타 로드와 스톰으로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8명이 전부다. 하지만 비전 코어에 의해 새롭게 형성된 중심 지구에서 스토리 컷신을 통해 라그나로크로 파괴된 아스가르드 행성 이주민이 정착해 만든 미드가르디아에서 토르의 모습을 비춰주기도 했으며 헐크, 데어데블이나 하이드라 제국을 건설한 레드 스컬 등 아직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추가되지 않았을 뿐이지 여러 마블 코믹스 속 등장인물들이 다중 우주 설정을 빌어 존재한다.
마블 코믹스의 IP를 활용해 만들어진 작품이고 쉴드 국장 닉 퓨리도 등장하지만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핵심 세력은 행크 핌 중심의 오메가 플라이트다. 오메가 플라이트는 컨버전스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전투 요원 집단으로 플레이어를 포함한 모든 차원의 영웅들을 영입해 전 지구적, 차원적인 위기에 대응한다.
■ 히어로 육성과 코스튬
전형적인 수집형 RPG의 형태를 따라갔던 동사의 전작 마블 퓨처파이트와 달리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전형적인 스마트 플랫폼의 액션 RPG 시스템을 답습하고 있다. 플레이어가 심혈을 기울여서 조작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충분히 메인 스토리를 진행 가능하고 전투력이 많이 떨어진다 싶을 때는 각종 히어로 육성 요소들을 점검하면서 전투력을 끌어올리면 된다. 심지어 슈퍼 빌런과의 전투에서 몇 천 정도 전투력이 부족했음에도 무난하게 자동으로 클리어가 됐을 정도니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할만한 일은 많지 않은 편이다. 그래도 슈퍼 히어로 특유의 화려한 전투 모션들이 때때로 눈을 즐겁게 해준다.
수집형 RPG와는 궤를 달리하고 있으므로 다수의 슈퍼 히어로나 빌런을 육성하기보단 선택한 하나의 캐릭터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주가 된다. 히어로의 육성 요소는 다양한데, 아마 기존에 스마트 플랫폼 액션 RPG를 많이 플레이했다면 바로 적응해서 능숙하게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장비 시스템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 배틀 배지는 전투 중 일정 확률로 떨어지기도 하며 더 좋은 수준의 배틀 배지를 습득했을 경우 플레이어가 장착 버튼을 탭하기 전까지 화면에서 존재감을 뽐내니 실수로 놓칠 일도 없다.
대신 스테이지 형식이 아닌 오픈월드 형식을 취하고 있다.
특징적인 부분 중 하나라면 코스튬이다. 슈퍼 히어로나 빌런은 인상깊은 코스튬을 입으며 역사가 굉장히 긴 마블 코믹스 IP 속 캐릭터들은 시대를 거치며 다양한 코스튬을 입어왔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에서도 각각의 히어로가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코스튬이 등장한다. 코스튬은 네 개의 부위에 장착할 수 있고 일반 장비처럼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상점에서 패키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지만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도 코스튬을 입수할 수 있다.
코스튬은 파츠를 장착할 때마다 히어로의 외형에 즉각적으로 반영된다. 같은 코스튬 세트를 입으면 2세트, 3세트, 4세트의 효과가 발동한다. 하지만 모두의 취향은 다르고 성능 좋은 코스튬의 외형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플레이어를 위해서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코스튬 외형 변경 시스템을 준비했다. 공식 홈페이지 소개에서도 보여지고 있지만 정말 다양한 코스튬을 입수할 수 있고, 이렇게 입수한 코스튬에 한해서 장착한 코스튬의 외형을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레드 위도우 코스튬 세트에서 헤어 파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헤어 파츠 코스튬의 외형으로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 파츠를 바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다양한 코스튬 외형의 조합을 기대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즈 요소다.
이외에도 마블 코믹스가 카드라는 개념으로 수집 요소의 일환이면서 배틀 배지처럼 장비의 일종이기도 해 장착하는 것으로 스쿼드의 능력을 향상시켜주기도 한다.
■ IP 파워와 시각적 요소에 기대
사전체험 빌드만으로도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게임 플레이 스타일 등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앞선 언급처럼 게임 자체는 우리에게 이미 익숙해진 스마트 플랫폼 액션 RPG 그 자체다. 하지만 그 위에 뒤집어 쓴 IP의 파워가 막강하며 기종의 성능이 받쳐준다면 시각적인 요소도 훌륭해 플레이하면서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과한 번역투가 느껴지지도 않았으며 깝죽대는 스파이더맨이나 스타 로드의 캐릭터성도 적절히 살려 IP 활용면에서도 호감을 준다.
스토리 연출이나 구성이 꽤 볼만해서 마블 IP를 좋아한다면 다중 우주 중 하나라는 것을 감안하고 적당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캐릭터성의 이야기를 했었는데 스토리 컷신에서 나타나는 슈퍼 히어로들의 전투 장면들도 그들의 특징을 살린 방식을 잘 녹여내 적절한 카메라워크와 연출을 곁들여 보는 동안 집중도가 높다. 적어도 초반부 챕터들의 경우 스토리를 모두 스킵하는 유형의 게이머가 아니라면 읽어가면서 게임을 플레이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현재 빌드를 평가한다면 게임성 자체는 스마트 플랫폼의 그것이므로 평이하나 IP 자체의 파워와 충성도, 그리고 다양한 가능성을 품은 세계관 및 스토리, 화려한 시각적 요소들로 나름의 기대감을 갖게 하는 신작이다. 단, 스마트 플랫폼의 액션 RPG와 상통하다는 점에서 가진 단점들도 있어 이런 부분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향후 더 많은 히어로와 빌런들이 등장한다면, 그리고 스쿼드에 영입 가능한 캐릭터들이 더욱 늘어나 후반부에 가면 다수의 히어로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즐거울 것이라 생각한다.
뉴 스타크 시티로 다시 돌아올 날을 기대해본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