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설립된 게임 개발사 Mundfish가 개발한 액션 어드벤처 FPS 게임 '아토믹 하트'가 출시까지 1일을 앞두고 있다.
신작 아토믹 하트는 아름답지만 광기에 사로잡힌 전 유토피아에서 플레이어를 위협해오는 로봇과 적대적 바이오 생명체 등을 상대하는 전투를 펼치고, 상대에 맞춰 전투 스타일을 맞춰가며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주위 환경을 이용하거나 장비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서브 컨텐츠를 수행할 수 있으며 좀 더 수월하게 메인 스토리 컨텐츠의 진행을 할 수 있다. 게임이 시작되면서 벌어지는 사태와 그에 따른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플레이어는 피와 고철, 폴리머를 헤쳐나가며 싸움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한편 아토믹 하트는 개발사의 첫 번째 타이틀로, 첫 공개 후 꽤 시간이 흘러 정식으로 발매가 결정됐다. 본 기사는 스팀 버전으로 플레이되었고, 출시 전 프리뷰 가이드라인에 따라 스포일러가 될만한 부분은 언급을 피하고 있다.
■ 소련 배경의 SF풍 스토리
아토믹 하트는 중도주의의 미국이 참전하지 않아 제2차 세계대전을 홀로 치르고 해체되지 않은 채 기술적 성장을 이룩한 소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물자 공급 부재를 로봇 기술로 대체하면서 이 분야의 강대국이 된 소련의 P-3 소령이 임무를 수행하던 중 소련 기술 연구기관 3826과 관련된 사건을 조사하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되짚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득히 먼 미래 수준의 완벽한 기술력을 보여주는 편은 아니고 다소 투박한 부분들도 있지만 확실히 게임 내에서의 소련이 이룩한 기술적 발전의 성과를 참 안 좋은 방향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P-3가 게임 내 배경이 되는 지역으로 진입하는 장면이 보여지는데, 이 세계의 소련에서 사는 사람들은 소련이 이룩한 기술의 성과와 어우러지며 마치 유토피아같은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불안한 전조는 조금씩 보이며, 이윽고 본편이 시작되면서 게임이 시작되기 전까지 유토피아였을 소련의 이 구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하고 만다. P-3는 뛰어난 인공지능을 가져 주인공과 상호작용을 하는 장갑 찰스라고와 함께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
지상이나 멀리서 보이는 모습은 밝고 와창한 이미지지만 막상 그 안을 직접 탐험하는 P-3의 입장에서는 지옥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연구나 지상을 지탱하는 기반 시설들이 위치한 지하의 경우 분위기라도 화창한 지상과 달리 음습하고 오싹한 분위기를 잔뜩 풍긴다. 심지어 일련의 사태가 벌어진 이후 미쳐돌아가는 시설물과 로봇들이 활보하고, 근무자들의 몸이 널부러져 있는 광경은 마치 바이오쇼크 시리즈의 그것과 비슷하게 광기와 위험한 냄새를 플레이어가 느낄 수 있도록 한다.
■ 요령이 필요한 전투와 퍼즐
난장판이 된 연구기관과 그곳을 활보하며 인간을 보면 달려드는 미친 로봇들이 많은 아토믹 하트의 세계에서는 전투를 피하기 어렵다. 물론 가끔 은신으로 통과해서 불필요한 전투를 피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기습으로 제압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래도 정면에서 맞서는 경우나 일종의 보스전을 치를 때는 확실히 요령이 필요한 정도의 난이도다. 게임의 난이도는 세 가지로 나뉘어 스토리 위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쉬운 난이도와 개발사에서 의도한 수준의 보통 난이도, 그리고 어려운 난이도가 준비되어 있는데 보통 난이도와 쉬운 난이도의 차이가 은근히 크게 느껴진다.
가장 처음 만나는 로봇들도 둘러싸이거나 강력한 공격을 몇 번 허용하면 P-3의 체력이 금방 바닥날 수 있고 특히 둘러싸이는 경우는 대시로도 빠져나갈 수 없어 그대로 죽임을 당하고 싶지 않다면 총기 등 적을 빠르게 해치우거나 밀쳐낼 수 있는 수단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적의 유형에 따라 내구도가 달라지겠지만 평소에 만나는 로봇들도 내구도가 상당한 편이라 상대할 무기를 잘 골라야 할 것이다. 기본 근접 공격 수단인 도끼로 로봇들을 상대하면 한없이 회피하면서 두들겨야 하는 경우도 샷건으로 가볍게 쓰러뜨릴 수 있다던가, 약점이 드러날 때를 기다렸다가 거길 노려서 빠르게 해치우는 등의 방법을 취할 수 있는 적도 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점점 강력해지는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라면 수시로 업그레이드와 제작을 가능케 하는 거치형 로봇을 만났을 때마다 점검하는 것이 좋다. 도면을 획득한 무기를 제작하거나, 무기의 업그레이드 파츠를 제작하고 장착시켜 강화를 노려볼 수도 있고, 탄환이나 회복제같은 소모성 아이템도 만들어 보관할 수 있다. 소지품 공간이 가득 찼을 경우는 자동으로 이 머신의 보관함에 전송된다. 진행 도중 회복제가 부족한 경우도 이 보관함을 뒤져보면 초과분이 들어가 있기도 하다.
장갑 찰스라고의 업그레이드는 P-3 본체나 그가 구사할 수 있는 다양한 능력에 대한 강화를 진행할 수 있다. P-3의 체력을 높이는 것이나 공중 대시 추가 등 기본적인 요소부터 각 속성이나 유형의 공격 수단을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는데, 이를 위해 게임 플레이 도중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소모해야 한다. 적을 쓰러뜨리는 것으로 제법 수급할 수 있으니 어느 정도 자신감과 요령이 붙으면 일부러 적과 전투를 치러서 업그레이드를 수월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퍼즐 요소도 꽤 여러가지를 준비했다. 부착된 자성 효과의 극을 뒤바꿔 지형을 변경해 통과한다거나, 레이저가 흐르는 방향을 수정해서 올바른 색으로 배치하기, 문의 잠금을 해체하기 위해 진행해야 하는 몇 종류의 퍼즐 등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여러 퍼즐 요소를 마주하게 되고, 퍼즐을 풀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그래도 아토믹 하트 내에 준비된 퍼즐 난이도들이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라 잘 모르더라도 몇 번 보면 요령이 붙어 퍼즐을 쉽게 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광기와 그로테스크
전투의 경우는 의외로 난이도가 있는 편이었다. 물론 이런 종류의 게임을 종종 플레이하던 게이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자주 접하지는 않았던 게이머라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를 낮춰주는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평범한 FPS 액션 게임과 같은 감성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로봇들은 불쾌한 골짜기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바이오 생명체들이 적대적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꽤나 그로테스크한 장면들을 자아낸다. 일단 로봇도 마찬가지인데, 쓰러뜨린 방법에 따라 몸이 절단나기도 하기 때문에 적대적 생체들은 징그러운 장면을 많이 보여주는 편이다. 특히 초반에 P-3이 진입하게 되는 지역은 게임의 초반 분위기를 확 휘어잡으면서 플레이어가 이 세계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피부로 느끼게 해준다. 이런 게임의 독특한 분위기는 시체를 살펴볼 때나 폴리머를 헤엄칠 때도 느낄 수 있을 것.
기존에 이런 분위기를 풍기는 게임들이 많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 중 하나인 수중도시와 공중도시 시리즈는 사실상 막을 내렸기 때문에 선택지가 더 줄었다. 일종의 평행세계이자 대체역사물이라고도 볼 수 있는 아토믹 하트의 세계는 꽤나 매력적이다. 소련의 존속은 물론 기술적으로 크게 성장한 모습 속에서, 기술의 산물인 로봇들이 단체로 날뛰기 시작하고, 적대적이건 우호적이건 로봇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엉성한 외관의 로봇들이 취하는 행동은 광기에 물든 게임의 배경과 음모, 그리고 전반적인 분위기를 한결 기괴하게 만들어준다. 종종 웃기는 모습도 보여주긴 하지만 말이다.
여담으로, 출시 전 빌드라서 그런 것인지 멀쩡하게 잘 써오던 듀얼쇼크4의 경우 인식하지 못했는지 게임패드로 플레이할 수 없었다. 또, 티켓을 구하고 컷신으로 넘어가는 구간이 있는데 이 컷신 도중에 게임이 튕기는 경우 넘어가기 직전에 자동저장이 된 상태로 로드되며 이 상태에선 이동은 가능하지만 상호작용이나 공격, 무기 변경이 전혀 되지 않아 진행할 수 없는 버그가 걸리니 이전 세이브를 불러와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가급적 세이브는 자주 해주도록 하자.
씨리얼은 엄청나게 찾는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