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잡을 데 없는 게임성, 퍼스트 버서커: 카잔

[리뷰] 퍼스트 버서커: 카잔
2025년 03월 25일 14시 14분 33초

드디어 완전체로 돌아온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25일 0시, 얼리 억세스를 시작으로 실제로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물론 구매자에 한해서지만 말이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은 던파 IP를 활용하는 싱글 플레이 기반의 ‘소울라이크’ 스타일 ARPG다. 이미 지난 체험판 리뷰에서도 어느 정도 소개를 한 바 있고, 이 게임에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충분히 게임 배경에 대해 알고 있으리라 생각되기에 굳이 게임 배경 스토리에 대한 부분은 언급하지 않는다.

 

덧붙여 체험판에서 언급했던 기본적인 요소들도 가급적 본 리뷰에서 제외했다. 그보다는 완전판으로 돌아온 카잔의 느낌을 소개하는데 주력했다. 또한 게임을 즐기는 신선함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가급적 초반 부분의 스샷만을 활용했다는 점을 밝힌다.

 



- 그래서 어려워?

 

아마도 카잔을 기다리는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불친절하고 난이도 높기로 소문난 ‘소울라이크’ 스타일의 게임이다 보니 게임의 난이도가 어떤지를 확실히 알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을 구매하고도 난이도 때문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경우도 많고, 생각보다 쉬운 난이도에 흥미를 잃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자신은 ‘진 삼국무쌍’ 시리즈처럼 호쾌한 액션을 좋아하지만 즐기는 포인트가 다를 수도 있다. 그러한 만큼이나 우선적으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쉬운 게임은 아니다. 지난 체험판 역시 그러했지만 본작 역시 그러하다. 

 

기자의 액션 게임 실력은 현재 대략적으로 ‘중간’ 정도다.  물론 더 어렸던 시절에는 조금 더 나은 실력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도 다른 이들이 보기에 액션 게임을 ‘잘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는 아니었다. 액션 게임을 적당히 좋아하면서 노력하면 어려운 보스를 깰 수 있는 그런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러한 기자의 실력 관점에서 카잔은 확실히 쉽지 않았다. 게임 초반 단순한 적에게 공격을 맞는 것 만으로 절반의 체력이 사라진다거나 생각 없이 두 명의 적에게 달려들었다가 사망하는 등 고난스러운 플레이도 많았다. 

 

중간 보스와의 전투에서도 몇 번이나 죽으며 패턴을 파악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메인 보스와의 전투는 그러한 양상이 더더욱 심해졌다. 특히나 각 보스들이 저마다 비슷하지 않은 패턴을 가지고 있다 보니 매 번 공략을 새롭게 트라이 해야 한다.

 

그나마 초반의 경우는 어느 정도 경험을 하면서 진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후반 챕터로 갈수록 난이도가 점점 더 상승한다. 

 

이는 후반으로 갈수록 보다 정확한 패링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기도 하며 무기와 스킬 조합에 따른 확실한 움직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적당히 스킬 트리를 올리고, 적당히 패링을 하는 플레이로는 난이도를 따라가기 버겁다. 일반적인 ARPG를 생각하고 플레이 할 경우 전혀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심지어 보스전은 보스의 패턴을 확실히 익히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모되는데, 이러한 패턴을 익혔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패링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여기에 소울라이크 장르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인 ‘스태미너’의 관리 역시 필요하다.  

 

소울라이크 게임은 원래 수 없이 죽으며 패턴을 찾아가는 게임이고, 잡몹을 상대하면서도 안일한 대처를 할 경우 캐릭터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 그러한 만큼이나 평균, 또는 평균 이하의 실력을 가진 이들은 플레이를 하면서 좌절하는 경우가 많기에 플레이를 권하지는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부분은 카잔 역시 마찬가지다. 라이트한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그리고 단순한 조작으로 호쾌한 액션이 펼쳐지는 게임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플레이의 방향성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보다는 원래 소울라이크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세밀한 조작에서 오는 즐거움을 좋아하는 유저들, 그리고 ‘몬스터 헌터’ 시리즈처럼 고생해서 강력한 보스를 쓰러트리는데서 만족감을 얻는 이들이 즐기기에 적합하다. 

 

다만 생각보다 이러한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이 적지 않고, 인지도가 높은 던파 IP를 활용하다 보니 게이머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것이 역설적이다. 소울라이크 게임이 이 정도 관심을 받는 것이 결코 평범한 것은 아니다.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 자신이 액션 게임을 평균보다 잘 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플레이 중에 막히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렇다고 굳이 포기할 만한 것은 아니다. 

 

이미 지난 체험 버전에서도 공개된 바 있지만 액션 게임에 능숙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이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지 모드가 가능해지는 것은 챕터 2부터다. 챕터 1 정도는 힘 내서 깰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 

 

여기에 '라크리마'를 활용한 캐릭터 스탯 강화, 다양한 장비의 조합 및 추후 사용이 가능한 '조력의 영혼'이나 '팬텀 시스템' 등 여러 요소들이 있어 일반적인 소울라이크 게임에 비해서는 훨씬 '해 볼 만한' 상황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시간 투자를 한다면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다. 다만 이는 그래도 액션 게임을 중간은 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 확실한 볼륨감

 

지난 체험판에서도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지만 카잔은 ARPG치고는 상당한 볼륨을 자랑하는 게임이다. 진 엔딩 루트를 진행할 경우 80 시간의 플레이 타임이 필요하다는 개발진의 인터뷰도 있었고, 실제로도 총 16개 메인 미션에 20개가 넘는 다양한 서브 미션이 존재하는 등 일반적인 싱글 RPG 게임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플레이 타임이 보장된다. 

 


 

물론 액션 게임인 만큼 개인의 실력에 따른 차이는 존재한다. 또한 이지와 하드 모드 중 어떤 모드로 플레이를 하는가에 따라서도 플레이 타임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카잔은  3개의 멀티 엔딩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일반 엔딩과 진 엔딩은 게임 내에 특정한 부분에 따라 결정된다. 기자 역시 아직은 엔딩을 보지 못한 상황이기에 정확한 엔딩 분기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지만 첫회차 플레이에서 진 엔딩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메리트라 할 수 있다. 

 

본편인 만큼 체험판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다양한 요소들도 추가됐다. 장비의 제작 및 계승, 장비의 특성을 변화하는 등 아이템과 관련한 다채로운 플레이가 가능하고 앞서 언급했던 '조력의 영혼'을 통해 보스전 등 강력한 적과의 교전에서 긍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체험판에서는 열심히 달려가는 수 밖에 없었지만 정식 버전에서는 '귀문'을 통한 이동도 가능하다. 또한 메인 미션 7장을 클리어 한 후에는 '투귀화'를 사용할 수도 있다. 

 


 

투귀화는 투기화 게이지가 가득 찼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필살기 개념이다. 투귀화 발동은 어느 상황에서도 사용 가능한 만큼 탈진 등 급박한 상황에서 탈출기의 용도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 외에도 다채로운 요소들이 게임 내에 존재하며, 이러한 요소들은 앞서 언급했던 유저들의 플레이를 보다 쉽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 보니 오히려 '체험판 버전이 더 어려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정말 잘 만든 게임이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될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처럼 이미 체험판을 통해 그 퀄리티를 인정 받은 작품이다. DNF IP를 사용한다는 점으로 인해 IP 파워에 의존하는, 그런 게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원작과의 연계성은 스토리 라인에만 국한되는 편이며, 게임 자체의 완성도 자체가 상당히 높다. 

 

충분한 플레이 타임과 잘 만들어진 시스템, 그리고 확실한 타격감과 더불어 익숙해질수록 더 강력한 조작감 등 어느 하나 나무랄 것이 없다. 특히나 애니메이션 풍으로 만들어진 고 퀄리티 비주얼은 이 게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액션 게임에 능숙하지 않은 이들도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들을 넣은 것도 긍정적이다. 물론 소울라이크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손쉬울 수 있는' 장치들의 존재가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보다 '보편적'인 층까지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든 자체가 충분히 매력적이면서도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DNF의 팬이라면 '귀검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카잔의 모험이 상당히 반갑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DNF의 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길 만한 퀄리티 높은 게임이며, 팬이라면 더더욱 플레이를 권할 만한 매력적인 작품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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