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제네시스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헤드업이 유통하는 '이나야 - 라이프 애프터 갓'이 스팀 표기 기준 오는 28일 정식 출시된다.
이나야 - 라이프 애프터 갓은 메트로바니아 요소가 가미된 박진감 넘치는 액션 플랫포머를 표방하는 출시예정 신작이다. 플레이어는 세심하게 수작업으로 그려진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기반으로 여러 선택지가 주어지는 스토리에 몰입하면서 다양한 바이옴을 탐험하며, 20종 이상의 보스를 상대하기도 하고 독특한 성장 시스템을 바탕으로 주인공 캐릭터인 이나야를 육성할 수 있다. 게임의 주인공인 이나야의 이야기와 운명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른 결말을 맞이한다.
정식 출시에 앞서 제공받은 빌드로 출시 전 미리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정식 출시 이전이므로, 게임의 정식 출시에서는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 추방자 이나야, 사라진 부족을 찾으러
이나야 - 라이프 애프터 갓은 플레이어가 고아로 자란 추방자 이나야의 시점에서 한깨 고도의 기술력을 지녔던 문명의 폐허 위를 누비며 펼쳐지는 여정을 다룬다. 지금은 기술의 잔재만 남아 야만적인 부족들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사라진 자신의 부족을 찾아 나서게 되어 여정 도중에 혹독한 시련, 치명적 전투, 인생을 바꿀 수 있을만한 결정들에 맞닥뜨리며 플레이어의 선택이 이나야의 태도나 운명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런 선택은 주로 일지에 등록되는 퀘스트나 소문과 관련한 방식으로 주어지는 편이다. 또, 각 등장인물과의 만남이나 한 사건 종결 이후 자신을 키워준 콘수의 영과 대화를 나누며 이에 대한 평가를 대화문 방식으로 고르기도 한다.
이나야의 이야기는 상실에서 시작된다. 이나야가 어렸던 본편 이전 시점은 서양 카툰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초기에 연출되는데, 어머니는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던 이나야는 어느 날 황금빛 갑옷을 두른 이들에게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콘수라는 노인에게 주워져 성장하게 된다. 아버지를 잃고 콘수와 살아가던 이나야는 다시금 자신들이 살던 문명의 폐허에서 이변을 느끼고, 이를 조사하고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콘수를 잃게 되며 비로소 홀로 남아 지금은 사라진 자신의 부족을 찾아나서기로 결심한다.
이후 게임을 진행하면서 다른 부족의 일원들을 만나기도 하고, 비밀 은신처에서 이들에게 다른 지역으로 통하는 길의 안내를 받기도 하면서 점차 드넓은 세계를 탐험하게 되는 것이 이야기의 흐름이다. 이 과정에서 게임의 무대가 되는 지역에 도사린 강적들의 우화를 발견하거나 희생자들의 메시지 등을 수집하며 게임의 메인 스토리에서는 다루지 않는 다른 이야기나 메인 스토리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알아갈 수 있다. 장르적 특성상 게임을 플레이할수록 갈 수 있는 곳이 늘어나는 편이고 빠른 이동도 장치가 있는 장소로 가야 하다 보니 결국엔 구석구석 돌아다니게 되어 있어 이런 것들은 자연히 찾게 된다.
■ 세 개의 건틀릿, 세 가지 스타일
플레이어는 게임을 시작한 뒤 이나야의 무기이자 아버지의 유품이기도 한 건틀릿으로 사용할 무기 타입을 골라야 한다. 처음에는 적응형 건틀릿의 칼날, 주먹, 플레일을 더미에 시험해보면서 최종적으로 하나의 무기 타입을 고르게 되는데, 여기서 고른 타입으로 한동안 게임을 진행해야 하니 초기 선택에서 자신에게 잘 맞는 무기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물론 게임을 진행하면서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다른 타입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세 가지 무기 타입을 모두 획득할 수 있으니 못 고른 무기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세 가지 무기가 각기 다른 전투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칼날의 경우는 빠른 공격 속도로 적을 공격하고, 패리나 칼날을 던지는 스킬, 일시적으로 피해량이 상승하는 스킬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주먹 타입은 연속으로 사용하면 공격 속도가 빨라지는 스타일의 무기다. 다만 공격을 멈추거나 움직이면 속도 버프가 초기화된다. 거기에 아래나 위 방향으로의 공격을 구사할 수 있는 칼날과 달리 주로 전방에 공격을 가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플레일은 위력을 상당하지만 한 방이 굉장히 느리게 나가는 무기다. 따라서 전투에 활용할 때는 예측 공격을 구사해야 맞출 수 있는 무기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론 처음에 이동과 공격이 매끄러운 칼날을 선택하는 편이 제일 무난하다고 본다.
각 무기에는 스킬 트리처럼 게임 내 전투 보상 및 광맥 파괴로 습득할 수 있는 자원을 투자해 성장하는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다. 무기의 기본 스킬 트리부터 각 스킬에 보다 강력한 효과를 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또, 트리의 모든 노드를 활성화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한 방향 이외의 노드는 비활성화되는 방식인지라 트리 시너지를 잘 생각해보면서 육성하게 된다. 이외에도 전투적인 측면이 아닌 탐험 범위의 확장을 돕는 기능도 존재한다. 칼날은 하단 공격을 가시 함정에 맞추면 튕겨올라가면서 가시밭을 지날 수 있고, 상단 공격 시 살짝 솟아오르는 것을 2단 점프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건틀릿은 삐져나온 구조물이나 노란색 벽을 타고 삼각 점프가 가능하며 플레일은 일부 벽을 파괴하거나 보라색 장치로 도약할 수 있는 기능이 존재한다.
이나야를 강화하는 요소는 이외에도 퀘스트 진행에 따라 차차 개방되는 부가 장치 슬롯과 주입기가 있다. 부가 장치 슬롯은 슬롯에 특정 부가 장치를 넣어 이로운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가장 먼저 얻게 되는 부가 장치는 장착해두면 가시형 함정으로부터 받는 피해를 줄인다. 주입기는 탐험 도중 발견할 수 있는 식물을 주입해 효과를 볼 수 있다. 처음 얻는 프로스트블은 주입기의 최대 충전을 3 증가시켜 플레이어가 회복할 수 있는 상한을 높여준다.
또한 게임 초반부에 연계 퀘스트를 수행하며 얻을 수 있는 동반 드론 스푸트니크를 통해 잠긴 문을 열거나 정찰, 그리고 특수한 문을 열 수도 있다.
주먹 계열의 스킬을 사용해 공중에서 도약한다
■ 번역 정비는 필요할듯
메트로바니아 스타일의 신작 이나야 - 라이프 애프터 갓은 친숙한 진행 방식으로 동일 장르 경험자라면 금방 적응할 수 있을만한 게임이다. 난이도도 세 가지 프리셋을 제공해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난이도와 보통 난이도, 고수나 2회차에 추천되는 어려운 난이도가 준비되어 있으며 아예 플랫포머 난이도와 전투 난이도를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옵션도 존재한다. 보통 난이도를 기준으로는 보스들을 포함해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니었다. 이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가 플레이한다고 쳐도 회피 판정도 꽤 넉넉하며 피격 대미지도 낮은 편이다.
대신 조절 기능도 줬겠다, 플랫포머적으로 탐험을 할 때 조작 난이도가 좀 요구되는 구간들은 있다. 앞서 세 가지 건틀릿을 부담없이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음을 언급하면서 탐험에 유용한 기능도 탑재됐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 세 가지 건틀릿의 능력이나 스킬을 잘 섞어서 넘어가야 하는 곳들이 있다. 일단 이론적으로 구르기를 대시로 바꿔줄 수 있는 시점에 점프 후 대시, 칼날의 상단 공격, 주먹의 장풍 스킬을 섞으면 원래 갈 수 있는 높이보다 조금 더 높이 뛸 수 있고 실제로 이 테크닉은 자주 사용됐다. 여기에 플레일을 사용해 장치에 도약하는 기능을 섞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먼저 높이 올라서 스푸트니크를 장치에 넣은 뒤 플레일로 다시 도약해야 하는 경우 등 플랫포머 쪽에서는 손에 익기 전엔 좀 난이도가 있는 구간이 확실히 있다.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서양 카툰풍 애니메이션 연출이나 아트가 확실히 잘 느껴지고, 메트로바니아로서의 플레이도 재미있는 편이지만 번역 부분에서는 정비를 할 필요가 있다. 영어로 플레이한다면 상관이 없으나 옵션에서 한국어로 언어를 바꾸면 글자들이 사이사이 누락되어 대사를 파악할 때 맥락을 보면서 이해해야 했다. 이 부분은 금방 개선될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되는 만큼 정식 버전에선 스토리 몰입을 위해 빠르게 패치되면 좋을 것으로 본다.
갈 수 없는 곳을 돌파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메트로바니아의 재미 중 하나
이나야는 부족과 만날 수 있을까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