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어택'과 '오징어게임'의 만남은 이런 맛

반란을 게임으로 각색한 느낌
2025년 07월 24일 09시 10분 46초

'서든어택'.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게이머들은 직접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을 수 있고, 출시 초기에는 실로 대단한 인기를 자랑하는 넥슨의 FPS 게임이었다. 2005년 출시 후 어언 20년. 20년 동안 서든어택은 기본적인 틀 내에서 꽤 많은 변화나 콜라보 등을 시도하며 게이머들의 니즈를 공략해왔다. 아마 동세대 게이머라면 다양한 연예인 아바타 등도 뇌리를 스칠 것 같다.

 

올해 서든어택은 외부 IP와의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서든어택은 글로벌 인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과의 콜라보를 개시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3과 서든어택의 콜라보는 오는 9월 25일 점검 전까지 장기간 이어진다.

 

오징어 게임 시즌2와 3의 스포일러가 약간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바란다.

 


너네 좀 마스크가 무섭다?

 

■ 서든어택과 오징어 게임이 만나면?

 

서든어택은 총기와 근접 무기를 들고 양 팀이 싸움을 벌이는 팀 기반 또는 개인전 기반 FPS 게임이다. 그런 서든어택과 오징어 게임이 어울릴까? 사실 생각해보면 충분히 어우러질 수 있는 내용이다. 적어도 내용이 연결되는 오징어 게임 시즌2와 3에 한해서는 특히 그렇다. 시즌1에서 우승한 뒤 오징어 게임을 파헤치던 주인공 성기훈이 동조자들을 이끌고 주최측에 대해 반기를 드는 파트가 특히 그렇다.

 

서든어택에서는 이런 오징어 게임 속 분위기를 별도의 이벤트 맵으로 구현해 제공한다. 팀 데스매치 규칙의 일종으로 구성된 신규 이벤트 맵 미로 계단에서는 오징어 게임 속 대회장에 있는 알록달록하고 기하학적 구조의 계단을 차용한 독특한 맵에서 주최측 팀과 참가자 팀으로 나뉘어 먼저 100킬을 따내는 경쟁을 하게 된다.

 

 

 

해당 맵에서는 밸런스를 위해서인지 관리자 팀이나 참여자 팀이나 무기가 굉장히 빈약하다. 처음에는 권총과 주무기 한 정에 딱 한 탄창이 들어간 상태로 시작해서 미로 계단 곳곳에 위치한 오브젝트와 접촉해 탄약이나 수류탄을 보급하며 싸워야 하는 방식이다. FPS 특유의 좌우 통로나 중앙 미로 계단에서의 싸움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기에 꽤 정신없는 전투를 즐길 수가 있다.

 

거기에 2층 구조로 사방과 위까지 조심해야 하는 형태이며, 중앙 미로 계단의 경우는 아슬아슬하게 머리가 모이는 장소들이 많아 잘 쏘는 저격수 한 명이 쉽게 중앙을 털 수 있는 경우를 종종 확인할 수 있었다.

 


좌우 1층과 2층엔 이런 일자 복도가 배치됐다. 근데 왜 이렇게 잘 함?

 

매치가 끝나고 나면 보너스 스테이지로 드라마 속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이 대기하는 장소에서 각 팀 플레이어들이 짧은 시간 무작위 스폰되는 상금을 획득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 부분은 오징어 게임의 상금 456억이 사람이 죽을 때마다 채워지는 방식과 연관을 지은 것 같다. 물론 서든어택과의 콜라보에서는 우승자 한 명만 독식하는 그런 규칙 없이 매일 상금으로 100억까지 획득할 수 있다.

 


무기를 들고 있기는 한데 싸우지는 못한다. 돈이나 줍자.

 

■ 폭파 미션과 미니게임의 변신

 

전용 맵인 미로 계단 외에도 오징어 게임의 향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매치가 있다. 폭파 미션의 일부 맵들이 오징어 게임 콜라보에 맞춰 새롭게 단장했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폭파 미션 쪽은 그렇게 큰 변화가 아니기는 하나, 오징어 게임과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존재감 만큼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콜라보가 적용된 폭파 미션 맵에서는 특정 위치에 오징어 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진행자인 철수와 영희가 배치되어 있다. 이들은 매치 도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소리를 내기도 해 사운드 플레이에 변수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랭크전 플레이어 일부는 랭크전에서 사플 방해하기 있냐는 말을 하기도. 이런 부분을 제외하면 기존 폭파 미션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도 특징.

 


철수야 난 네가 무섭다. 영희처럼 갑자기 쏠까봐…….

 

오징어 게임 콜라보를 매일 꾸준히 즐기기 위해선 이런 랭크전도 플레이 해야 한다는 부분은 좀 아쉬웠다. 랭크전이 부담스러워서 아예 접근하지 않는 플레이어라도 이번 콜라보 미션을 위해서는 꼭 랭크전을 플레이 할 필요가 있으니 기존 랭크전 플레이어도, 랭크전을 하지 않던 플레이어도 서로 불편한 상황을 만들 가능성이 있어 조금 미션 선정이 아쉽다.

 

소위 혜자 보상들을 습득할 수 있는 미니게임 윷든어택도 오징어 게임 버전으로 돌아왔다. 미션을 달성해 윷을 던질 기회를 매일 얻는 방식이다. 기본적인 규칙은 우리에게 친숙한 윷놀이와 마찬가지이며, 플레이어의 말이 한 번 윷을 던지면 바로 다음은 관리자의 말이 플레이어를 추격한다. 붙잡히지 않고 각종 보상을 얻으며 완주하는 방식이다.

 

뒤에서 관리자의 말이 바짝 쫓아오다보니 내 말과 다르게 지름길로 빠져버린 관리자의 말을 보면 꽤 긴장감을 느낄 수 있기는 하나 아무래도 하루에 윷을 굴릴 수 있는 횟수가 많지 않아서 좀 감질나는 느낌도 있다.

 


관리자가 따라붙는 살벌한 윷놀이

 

■ 콜라보 테마 및 복귀자에게 좋은 보상

 

당연히 오징어 게임과의 콜라보를 진행하는 중이니까 콜라보 주제의 테마에 맞춘 보상들이 매 주차마다 준비되어 있다. 이런 보상들에는 기간제 오징어 게임 캐릭터나 영구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리코더 근접 무기 등이 있다. 특히 리코더는 연주하는 표현도 준비되어 하나 얻어둘만 하다.

 

이외 오징어 게임의 상징인 ㅇ△ㅁ 모양의 근접 무기처럼 오징어 게임 테마의 보상들이 준비되는 한편, 자체적으로 게임 내 아이템 보상들이 잔뜩 준비되어 있기도 하다. 오랜만에 서든어택을 플레이하며 느낀 건 이번 콜라보에서 신규 플레이어나 복귀자가 얻어가기엔 좋은 보상들이 꽤 걸려 있어서 매일 꾸준히 플레이 하는 것으로 영구제 총기 등을 손에 넣는 것이 가능했다.

 

원래부터 좀 딥하게 플레이 하던 서든어택 게이머들의 경우는 콜라보 테마의 상품이나 보상을 제외하면 다소 아쉬운 입맛을 다실 수 있겠으나, 신규 및 복귀자 게이머의 경우는 꾸준히 플레이하며 목표를 달성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꽤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어갈 수 있겠다.​ 

 


 


콜라보 맵의 곳곳에 숨어있다

 


추억이 있는 게임이라 그런지, 오랜만에 하니까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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