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곤충채집 시간의 귀환, 생존 협동 '그라운디드2'

대신 내가 채집 당할 수도 있음
2025년 07월 30일 17시 05분 12초

신나는 곤충 채집 시간이 돌아왔다. 다만 좀 과격하고 위험한 곤충 채집이다.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는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와 에이도스 몬트리올이 개발한 '그라운디드2'를 30일 스팀 및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앞서 해보기로 출시했다. 그라운디드2는 네 명의 아이들이 모종의 이유로 인해 동전보다 작은 크기로 줄어버려 위험한 집 마당에서 겪게 되는 상황들을 다룬 서바이벌 협동 어드벤처 장르 후속작이다. 후속작인 만큼 그 규모와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보다 익숙하고 새로운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기자는 앞서 해보기 출시보다 조금 앞서 엑스박스로부터 게임의 액세스 권한을 얻을 수 있었다. 플레이 한 플랫폼은 스팀이다. 그라운디드 시리즈를 플레이해보지 않았다면 모를 수도 있는데, 이 게임은 곤충이 득시글한 게임이다. 여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 더 넓어진 무대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전작인 그라운디드에서는 소년 소녀 4인방이 개미보다 작은 크기로 쪼그라들면서 광대한 마당을 탐험하며 생존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들은 작아져서 일반 일개미와는 크기가 비슷한 수준에 병정개미라도 마주치면 조금 더 큰 크기에 몸서리치게 되며 특히 공포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크고 작은 거미들도 굉장한 위협을 느끼게 한다. 이런 곤충들을 수집한 소재로 만든 무기로 두들겨주면서 왜 작아졌는지, 어떻게 하면 다시 돌아가는지 알아가는 것이 이야기의 흐름이었다.

 


 


아 또 작아졌어!

 

이번 그라운디드2에서는 다시 같은 주인공들이 똑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 심지어 집의 뒷마당 수준이 아니라 더 큰 규모의 브룩할로우 파크로 무대가 옮겨지며 더 넓고 위험한 곤충들의 세계를 맞닥뜨렸다. 새로운 요소 때문에 그렇게까지 넓은가?라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막상 돌아다녀보면 생각보다 체감 넓이가 많이 넓다.

 

거기에 다양한 환경도 브룩할로우 파크 내에 조성되어 있어, 쓰레기통 주변 등 오염된 환경이나 아이스박스 및 아이스크림 주변에서의 한기, 불 탄 지역에서 느껴지는 열기 등은 탐험하기 전에 확실히 준비를 하고 진입하도록 유도한다. 애초에 그런 다른 환경의 지역에 진입할 즈음이면 가장 처음 집으로 터를 잡게 되는 구역보다 훨씬 강한 곤충들도 많아진다.

 


전갈은 잡몹부터 좀 덩치 큰 녀석까지 등장한다

 


아이스크림 지역처럼 추운 곳은 환경 대책이 없으면 잠시 후 얼어서 한동안 움직일 수 없다

 

■ 곤충 친구 버기

 

출시 전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도 가장 흥미로웠던 요소는 곤충 친구인 버기 시스템이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초반에 자연스레 버기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구조다.

 

그리고 이 부분이 특히 긴장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기자가 해당 퀘스트를 진행할 때는 일반 난이도 기준으로 당시 착용한 장비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마침 장비를 한 번 잃은 상태라서 더욱 실수하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굴 안에서 몇 번 죽어가며 개미굴을 탐험하던 와중 마침내 목표물인 병정개미 알을 찾았다.

 

가는 길에 O.R.C 시스템을 장착한 거대한 거미가 돌변해서 공격해오는 등 가슴이 철렁한 순간도 있지만 결국 나는 병정개미 알이 있는 심부에 도착한 것이다. 근처를 지키던 병정개미를 쓰러뜨리고 기쁨에 겨워 병정개미의 알을 집은 순간, 온 개미굴의 일개미와 병정개미들이 미친듯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알을 잠시 내려두고 싸우면서 전진하다가 한없이 싸우다 죽을 운명이 아른거려 그때부턴 정신없이 달렸다.

 


그만한 위험부담의 가치가 있다

 

집 근처까지 거의 죽일 기세로 쫓던 개미들을 떨쳐내기까지는 굉장히 가슴이 떨렸지만 결국 이 퀘스트의 결과로 둥지에서 병정개미 알을 부화시킨 뒤의 성취감은 뛰어났다.

 

무엇보다 부화한 뒤 버기가 된 병정개미는 충실하게 함께 싸워주거나 나를 태워주는 좋은 친구(Buddy)처럼 여기게 된다. 실제로 게임 내 성능이 괜찮은 편이다. 일단 가장 기본인 병정개미의 이동 속도가 빠른데, 스태미너도 금방 차올라서 빠르게 이동하거나 위기 상황에서 도망치기에 굉장히 유리하다.

 

이걸 얻고부터 일단 찔러보는게 쉬워져서 행동반경이 엄청 늘었다. 툭 치고 안되겠다 싶으면 도망칠 때도 좋고, 맷집도 괜찮으며 건설에서 쓰는 토대 재료들을 채집, 운반하는 성능도 주인공보다 압도적이다. 만약 쓰러져도 일정 시간 내에 부활시키면 바로 곁에서 일어나고, 그렇지 않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소환할 수 있는 상태가 되니 압도적 편리성과 위력을 선사하는 편이다.

 


개미를 타고 슬쩍 긁은 다음 유도하면 저런 식으로 알아서 자기들끼리 싸우게 만들 수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그라운디드2의 플레이는 버기를 얻기 전과 후로 구분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멀티플레이가 아닌 싱글플레이를 한다면 버기만큼 든든한 동료가 따로 없다.

 

실패담도 하나 공유한다. 병정개미 버기를 얻고 우연히 엄청 큰 거미가 도사리던 그늘에서 거미의 알을 입수해 집까지 도망치는 데에는 성공했는데, 거미 알을 부화시킬 수가 없는 상태여서 결국 허탕을 친 적이 있다. 병정개미를 부화시켰던 해치 건물은 이 시점에서는 거미 알을 부화시키지 못하니 참고해 같은 허탕을 치지 않길 바란다.

 


집을 점차 보수하고 넓혀가는 재미는 이 장르 특유의 즐거움이다

 

■ 새로우면서도 그 맛을 유지한 즐거움

 

그라운디드2 얼리액세스 빌드에서는 그라운디드2가 전작의 재미와 요소를 고스란히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맛을 첨가해 조화를 이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똑같은 주인공들이 왜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브룩할로우 파크를 돌아다니게 됐는지, 이 파크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박사는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등 전작을 플레이했다면 처음부터 꽤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아냈고 시스템적으로도 친숙하지만 전작에서는 볼 수 없던 재료들이 새롭게 등장해 탐구심을 자극한다.

 


당신 너무 수상해요

 

 

 

전투 면에서도 장비마다 존재하는 특성을 잘 고려하면서 세팅을 갖추는 맛이 꽤 있었고, 맵을 탐험하며 보게 되는 흥미로운 곤충들의 세계를 잘 표현해내 곤충을 싫어하는 게이머라면 몸서리를 칠 정도의 비주얼과 디테일을 선사한다. 거미나 바퀴벌레를 싫어하는 기자는 이번 작품이 꽤나 어렵다. 물론 거미는 공포증 모드를 켜면 데포르메가 되는데 바퀴벌레는 거대하고 유충과 함께 들이대는 습성이 있어서……으으!

 

물론 아직 완성된 빌드가 아니었다보니 좋은 경험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죽었다가 유실물인 가방이 땅을 뚫고 저 아래로 꺼지면서 결국 되찾을 수 없게 되는 버그가 제일 성가셨다. 여기에, 전반적으로 플레이어가 탐구해가라는 방식 때문인지 기능적인 면에서 불친절함도 느껴진다.

 

 

 

예를 들어 전작에서는 투창을 높은 위치에서 던지며 효과적인 전투법을 구사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무기 던지는 기능을 알려주지 않는다던가, 여타 재료의 정보, 기능 등을 알기가 어려운 편이다. 또한 난이도 역시 혼자보다는 여럿이 협동하는 것을 기준으로 맞춰져있다고 느껴지는 퀘스트들이 일부 있었다.

 

덧붙여 이번 작품은 초기에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 상태라 언어적인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영어를 비롯한 일부 언어만 자막을 지원해 어렵지는 않지만 번역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 피로감이 있다.​ 

 


친구나 버기와 함께 이 넓은 브룩할로우를 탐험해보자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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