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접속 플레이 도입 증가, 작업장 정당화 우려

엔씨,펄어비스 이어 넥슨도 도입 예정
2019년 03월 20일 11시 23분 01초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성장하는 '무접속 플레이'가 게임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게임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게임의 본질적 의미를 왜곡한다는 지적 때문에 논란도 커지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2월 28일 진행 된 '검은사막 모바일'의 1주년 업데이트에서 일종의 무접속 플레이 시스템인 '흑정령 모드'를 추가했다. 흑정령 모드를 활성화하고 게임을 종료하면 사냥과 채집, 낚시를 자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다만 흑정령 모드를 활성화 시키려면 흑정령 레벨 40이상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접속 종료 후 최대 3시간 또는 6시간 동안만 활성화된다. 또 가방 무게의 2배까지만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등 여러가지 제한이 존재한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흑정령 모드

 

또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22일 리니지 리니지M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올해 상반기 중 마스터 서버, 무접속 플레이, 보이스 커맨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리니지M에서 선보일 무접속 플레이는 이용자가 미리 설정해둔 게임 내 옵션에 따라 게임 캐릭터가 자동으로 사냥을 하며 경험치 및 아이템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넥슨 역시 4월 18일 정식 서비스 예정인 MMORPG ‘트라하’에 무접속 플레이를 준비중이다. 모아이게임즈가 개발, 넥슨이 배급하는 ‘트라하’는 3월 18일 기준 사전 예약자만 300만명에 이르는 블럭버스터 게임으로 지난해 11월 부산서 개최됐던 지스타 2019에서 호평을 받았다. 현재 넥슨과 모아이게임즈는 트라하에 무접속 플레이를 언제 적용시킬지를 놓고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니지M은 무접속 플레이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게임업체들은 무접속플레이는 이용자들의 편의성과 게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라는 설명이지만 정작 이용자들은 '게임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작업장'으로 인한 일반 이용자들의 피해가 이제는 '무접속 플레이'를 통해 정당화 되기 때문에 일반 이용자들은 설 곳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일부 게이머들은 "MMORPG라는 장르의 본질을 흐리는 시스템"이라며 "지금도 만연한 작업장이 더욱 고착화 되는 것 아닌가"라고 의견을 표출했고, 또 다른 커뮤니티 이용자는 "말이 좋아 무접속 플레이지, 자동사냥 매크로와 다른게 뭐냐"고 꼬집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접속 플레이는)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무리수를 둔 것"이라며 "게임성에서도 게임에 접속해 직접 플레이를 해야 하는 MMORPG의 본질을 흐리는 악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위 교수는 또 "이같은 게임 방식은 중국게임에서 이미 보이고 있는데 한국 게임이 점차 중국식 사업모델을 닮아가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도 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한국 모바일 게임 산업에 안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87,610 [03.20-12:08]

이건 뭐 사행성 조작이나 다름없지 않나요?


병사 / 754,117 [03.20-12:38]

실망스럽네요...
뭔가 방향성이 계속 어긋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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