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1강’이 없다, 가장 치열한 A조

EWC 참가팀 프리뷰 1편 : A조
2026년 07월 09일 19시 24분 09초

EWC에 참가하는 16개 팀과 조 편성이 모두 확정됐다. 국제 대회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었던 팀들도 있지만 선발전을 통해 어렵게 출전권을 얻은 팀들도 적지 않다. 같은 지역 팀이라고 해도 현재 경기력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최근 진행 중인 MSI를 통해 기존의 평가가 달라진 팀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어느 조에 속했는가에 따라 8강 진출 난이도가 다르다. 최근 ‘스위스 스테이지’나 더블 엘리미네이션 형태의 토너먼트식 경기가 주가 되는 상황이지만 이번 EWC는 고전적인 조별 리그 형태를 택했다. 이것이 오히려 더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다만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생소한 이름의 팀도 존재하고 각 조별 어느 팀이 유리한지, 그리고 각 팀들의 현재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할 듯싶다. 이에 각 조별 참가팀에 대한 설명과 결과 예상 프리뷰를 진행해 볼까 한다.

 

G2

 

올 시즌의 G2는 분명 강하다. 최근의 G2는 정규 시즌에서 흔들리다가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올 시즌에는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고, 결국 LEC 스프링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 대회 성적도 좋다. FST에서는 BNK 피어엑스와 젠지를 모두 3대 0으로 꺾었고, 결승까지 진출했다. MSI에서는 TES에게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가져오는 역스윕을 만들어 냈다. 심지어 T1과의 경기에서도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여전히 팀의 중심은 ‘캡스’지만 ‘스큐몬드’와 ‘라브로프’가 가세하면서 과거보다 팀 전체의 움직임이 안정됐다.

 

G2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능력이다. 젠지가 가진 원 플랜을 정확하게 공략했고, TES전에서도 두 세트를 내준 뒤 상대의 플레이에 맞춰 빠르게 방향을 수정했다. 밴픽과 경기 중 대응 능력 모두 좋다.

 

선수들의 체급이 LCK나 LPL 최상위권 팀보다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차이를 전략과 운영으로 줄이는 것이 현재 G2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다행히 A조에는 HLE나 BLG 같은 팀이 없다. 무엇보다 첫 상대가 FUR이다. DK와 AG.AL이 첫 경기부터 힘을 빼야 하는 것과 달리 G2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MSI 직후 바로 EWC를 치러야 한다는 피로감은 존재한다. 그럼에도 경기 감각이 살아 있고, 짧은 경기에서 준비한 전략을 사용하는 능력도 좋다. 현재로서는 AG.AL과 더불어 A조 1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 아닐까 싶다.

 

물론 G2를 우승권 전력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적어도 A조 안에서는 G2가 가장 완성된 팀이라고 생각된다.

 


 

AG.AL

 

AG.AL은 LPL EWC 선발전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팀이다. 기존 AL이 EWC 클럽 챔피언십 포인트를 위해 AG.AL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한다.

 

선발전 결과만 보면 상당히 강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TES를 2대 0으로 꺾었고, WBG에게도 2대 0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출전권 결정전에서는 JDG를 3대 1로 제압했다. LPL 상위권 팀들을 연달아 꺾으며 가장 먼저 출전권을 얻은 만큼 단순히 대진 운으로 올라온 팀은 아니다.

 

팀의 중심인 ‘타잔’은 여전히 좋다. 다만 작년과 비교해 ‘플랑드레’와 ‘샹크스’의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변수다.

 

플랑드레는 안정적이지만 상대 탑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선수는 아니다. ‘호프’ 역시 준수한 원거리 딜러이기는 하지만 판을 뒤집을 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 그나마 ‘카엘’은 충분히 제 할 일을 해 주고 있다.

 

실제로 LPL 스플릿 2 플레이오프에서는 4위에 그쳤다. 첫 경기에서 EDG를 꺾었지만 WE에게 0대 3으로 패했고, 이후 BLG에게도 0대 3으로 완패했다. EWC 선발전에서 보여준 강한 모습이 LPL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EWC 선발전 당시의 경기력이라면 G2와 조 1위를 다툴 만하다. 반대로 LPL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모습이 나온다면 DK에게도 충분히 패할 수 있다. 예컨대 조 1위를 하거나 아니면 3위가 될 만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할까.

 

현재로서는 A조 1위, 또는 3위에 가까운 팀이라고 생각된다. 만약 DK전에서 패한다면 8강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DK

 

DK는 A조에서 가장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팀이다. 잘하는 날에는 상당히 강하다. 선수들의 합류가 빠르고, 한 번의 판단으로 다섯 명이 동시에 움직인다. 반대로 경기력이 좋지 않은 날에는 각 라인이 따로 노는 양상이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상위권 팀의 체급을 전혀 견디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EWC 한국 선발전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NS를 2대 0으로 꺾고 HLE에게 2대 1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T1에게 1대 3으로 패했고, 다시 만난 HLE에게는 0대 3으로 완패했다. 결국 선발전 3위로 탈락했지만 HLE가 ‘로드 투 MSI’에서 우승하면서 출전권을 획득했다.

 

DK의 핵심은 역시나 ‘쇼메이커’다. 쇼메이커가 팀의 방향을 잡고 ‘루시드’와 ‘시우’가 빠르게 반응하는 날에는 DK 특유의 속도가 살아난다. 템포가 살아나면 젠지나 HLE에게도 승리한다.

 

문제는 이러한 플레이가 매 경기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쇼메이커의 영향력이 줄어들면 루시드의 움직임도 둔해진다. 시우가 좋은 활약을 하더라도 바텀에서 확실한 우위를 만들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상대의 체급에 밀리는 상황이 이어진다.

 

‘스매쉬’와 ‘커리어’의 경기력도 아직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기 어렵다. 두 선수 모두 팀의 흐름이 좋을 때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직접 경기를 뒤집어 주는 모습은 많지 않다.

 

변수는 단판제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촘촘한 일정으로 기세가 오른 상태라면 전승으로 조 1위를 만들 수도 있다.

 

전력상으로는 G2와 AG.AL보다 조금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고 보이지만 그 차이가 크지는 않다. 오히려 세 팀 중 당일 경기력에 따른 변화 폭은 DK가 가장 크다. 잘하는 DK가 나온다면 조 1위도 가능하다. 반면 저점이 나오면 별다른 반전 없이 3위로 탈락할 수 있다.

 


 

FUR

 

FUR은 CBLOL 스플릿 1 우승팀이다. ‘구이고’와 ‘타투’, ‘투츠즈’, ‘아유’, ‘조조’까지 순수 브라질 선수들로 로스터가 구성됐다. 정글러 타투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교전이 팀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번 MSI에서는 아쉽게 탈락했지만 경기 내용에서 보듯 FUR은 싸움을 피하지 않는 팀이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운영으로 시간을 벌기보다 교전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려고 한다. 선수들의 손이 풀리는 날에는 생각보다 강한 경기력이 나온다.

 

MSI에서도 LYON을 상대로 초중반 교전은 크게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경기에서는 FUR이 먼저 이득을 보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문제는 그 이후다.

 

교전에서 승리해도 이득을 제대로 굴리지 못한다. 다시 싸움을 선택하다가 손해를 보고, 한 번 흐름이 넘어가면 선수들의 플레이도 급격하게 흔들린다.

 

결국 LYON에게 0대 3으로 패했고, T1전에서도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했다. MSI에서 6전 전패를 기록하며 운영과 체급 모두 아직 상위권 팀들과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조에서의 행보는 더 쉽지 않다. G2는 FUR의 단순한 교전 유도를 그대로 받아 줄 팀이 아니다. DK와 AG.AL 역시 FUR보다 합류와 운영이 좋다. 다른 세 팀 모두 운영에 강하다는 것이 문제다.

 

현재로서는 A조 최하위가 유력하다. 현실적인 목표는 1승 정도가 아닐까 싶다.

 


 

가장 강한 조는 아니지만, 가장 치열한 조

 

A조에는 HLE나 BLG처럼 확실한 우승 후보가 없다. 반면 8강에 진출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전력을 가진 팀들이 대부분이다.

 

G2는 올 시즌 LEC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이다. FST와 MSI에서도 충분한 국제 경쟁력을 보여줬다. AG.AL은 중국 EWC 선발전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1위로 출전권을 획득했고, DK 역시 고점만큼은 이들 두 팀에게 밀리지 않는다. 한 마디로 압도적인 1강은 없지만 8강 두 자리를 두고 세 팀이 경쟁하는 상황이다.

 

FUR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는 하지만 첫 경기가 단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완전히 무시하기도 어렵다. 그만큼 G2와 AG.AL, DK 중 어느 한 팀이 8강에 오르지 못한다고 해도 크게 이상한 결과는 아니다.

 

첫 경기는 G2와 FUR, DK와 AG.AL의 대결로 펼쳐진다. G2가 확실히 편한 대진을 받은 반면, DK와 AG.AL은 시작부터 사실상의 8강 진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현재로서는 G2가 조금 앞서 있고 AG.AL과 DK가 남은 한 자리를 다투는 형태에 가깝다. 다만 세 팀의 차이가 크지 않다. 우승 후보가 없다는 이유로 쉬운 조가 아니라, 오히려 비슷한 실력의 팀들이 몰리면서 가장 피곤한 조가 됐다.

 

FUR을 제외한 세 팀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G2와 AG.AL의 8강 진출 가능성이 높게 예상된다. 물론 DK 역시 저력은 충분히 존재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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