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완성도로 시리즈 대미를 장식…영웅 전설 섬의 궤적 4

갈수록 발전하는 게임성이 돋보여
2019년 04월 12일 23시 11분 06초

최고의 JRPG를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영웅 전설’ 시리즈.

 

PC9801 기종으로 지난 1989년 첫선을 보인 니혼 팔콤의 ‘영웅 전설’ 시리즈는 자사의 ‘이스’ 시리즈와 더불어 팔콤을 대표하는 대표작 중 하나이자 일본 SRPG의 역사이자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시리즈 첫 출시부터 지금까지 무려 30여 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닌텐도와 플레이스테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무수히 많은 시리즈 속편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3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SIEK)에 의해 국내 정식 발매된 '영웅전설 섬의 궤적 4(이하 궤적 4)'는 국내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PS4 플랫폼으로 출시했던 ‘섬의 궤적 3’의 뒤를 잇는 시리즈 신작으로, 전작보다 한층 진보된 전투 및 각종 편의 시스템 및 고퀄리티 그래픽과 흥미로운 스토리 등으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 에레보니아 제국 대 서사시의 마침표를 찍다

 

지난 2013년 섬의 궤적 1편을 선보인 후 5년 만에 본 4편에서 드디어 기나긴 에레보니아 제국을 무대로 한 이야기가 끝을 맺었다.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인 만큼 출시 전부터 필자를 포함해 시리즈를 즐겨온 모두가 스토리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가 높았는데 이 부분도 나름 만족스럽다.

 

이전 시리즈가 그래왔듯 이번 작품 역시 주인공은 7반의 리더 ‘린 슈바르쳐’로 메인 스토리는 린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된다.

 

전작 3편을 플레이했다면 알겠지만 린은 기신과 함께 붙잡혀 있기에 이야기 초반은 린의 구출을 위한 7반 일행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시리즈의 중심 인물이라 부를 수 있는 린의 작중 합류 시점 또한 그리 길지 않은 편.

 

그러나 초중반의 스토리 중 동료 및 협력자를 모으는 과정 중 그 내용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그 전개가 느린 점이 있어 이 부분은 조금 아쉽다.

 

 

 

 

 

더불어 베일에 둘러싸여 있던 제국이나 주요 인물의 수수께끼 등 다양한 여러 떡밥도 본 작에서 서브 스토리 및 퀘스트와 인연 이벤트 등을 통해 복선 회수가 이뤄져 좋았고 이 서브 에피소드의 완성도 또한 메인 에피소드 이상으로 퀄리티가 상당히 뛰어나 큰 만족을 느꼈다.

 

아울러 섬의 궤적 시리즈를 끝맺는 마지막 넘버링 작품, 한마디로 시리즈의 총집편에 해당하는 만큼 전작의 등장인물들이 대거 등장해 활약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전개 또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초반의 전개는 앞서 언급했듯 좀 지루하게 늘어지는 감이 있었으나 중후반부터 전개 속도가 유연해지고 스토리 엔딩, 기승전결이 깔끔하게 이뤄졌으며 등장인물들의 복선 회수와 결말을 하나씩 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린 이외에도 기존 시리즈의 중심 인물이라 할 수 있는 로이드, 그리고 요슈아와 에스텔 세 인물의 등장, 그리고 그들의 만남이 작중 전개에 중요한 부분들 차지하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렇듯 4편의 스토리 전개 및 볼륨 구성은 전체적으로 괜찮은 편이고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작품이라 그 의미가 남다른 만큼 4편 자체가 상당히 인상 깊게 느껴지지만 몇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다들 알다시피 섬의 궤적 시리즈가 4편까지 나왔고 매번 새로운 넘버링 신작이 나올 때마다 다음 작품에서 풀어야 할 작중 떡밥은 무수히 쌓였다.

 

이 부분에 대한 떡밥 회수를 본 4편에서 다 풀어내야 하는데 이 산더미같이 증식한 떡밥을 한 작품에서 다 풀어내기엔 작업 분량이 역부족이었는지 일부만 해결한 채 결국 확실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시리즈를 종결시켰으며 복선이 회수된 그 일부마저 메인 에피소드를 주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아닌 인연 이벤트를 통한 강제적 다회차 플레이를 강제했다.

 

지난 2편 역시 반강제적 인연 이벤트를 진행시켜 일부 팬들에게 혹평을 들었는데 개선은커녕 이미 제기된 문제점을 또다시 반복한 셈.

 

 

 

 

 

■ 감동과 여운이 가득한 시리즈의 총집편

 

SRPG 시리즈 중 전투 시스템 하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선보이는 궤적 시리즈의 최신작인 만큼 본 작품의 전투 시스템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전작 3도 ‘심리스 배틀 시스템’ 등을 새롭게 도입하며 호평을 받았지만 일부 밸런스 측면에서 조금 아쉬움을 느꼈는데 4편은 이를 완전히 개선 및 발전을 이뤄내 전보다 확실히 뛰어난 전략성을 선보이며 몰입감과 재미를 선사, 정말 전투만큼은 다른 턴제 RPG가 범접하기 힘들 만큼 그 완성도가 완벽에 가까웠다. 

 

마찬가지로 그래픽의 퀄리티도 한층 우수해졌는데 텍스쳐의 질감 및 렌더링, 그리고 색감 등이 전작에 비해 한결 부드러워졌고 작중 등장하는 모션 및 액션도 보다 역동적으로 진화했다. 화려해진 이펙트는 덤.

 

더불어 인 게임 BMG, OST의 완성도 또한 다시 큰 폭으로 회귀했는데 모두에게 대호평을 받았던 지난 궤적 2편의 음악 퀄리티 그 이상급으로 발전했다. 특히 게임 최 종장에서 등장하는 엔딩곡은 필자의 심금을 울릴 정도로 아름다운 명곡이라 리뷰를 쓰는 지금도 그 곡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이처럼 섬의 궤적 4는 길었던 에레보니아 제국의 이야기를 깔끔하고 아름답게 마무리 지어 플레이어로 하여금 많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시리즈 최고의 볼륨 및 고 퀄리티의 그래픽, 그리고 보다 빼어난 재미를 선사하는 전투 시스템과 음악으로 무장해 플레이어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니 시리즈의 팬이라면 꼭 한번 즐겨보자.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파워포토 / 1,087,410 [04.14-12:46]

첨 들어보는 게임인데 4편까지 나와있군요. 그만큼 인기가 있었나봐요. 저만 몰랐던건가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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