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즐기는 매력적인 PVP, 블리딩엣지

빼어난 재미에 만족
2020년 04월 10일 22시 20분 17초

‘DMC: 데빌 메이 크라이’와 ‘헬블레이드: 세누아의 희생’ 등 미려한 그래픽과 매력적인 세계관을 게임에 담아내 전 계 수많은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은 XBOX 게임 스튜디오 자회사 닌자 시어리의 신작 게임이 지난달 24일 출시됐다.

 

PC 윈도우 스토어 및 XBOX ONE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블리딩엣지’는 최대 8인이 팀을 이뤄 경쟁하는 대전 액션 게임으로 카툰 랜더링풍의 그래픽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독특하며 신선한 게임 컨텐츠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 개성만점 캐릭터와 매력적인 전장이 인상적

 

블리딩엣지는 온라인 멀티플레이 기반의 4대 4 대전 게임이며 탱커, 딜러, 힐러로 나눠진 3개의 역할군 중 하나의 캐릭터를 선택에 전투에 참여하게 된다. 게임의 모드는 크게 거점 점령이나 특정 물품을 지정된 곳으로 운반하는 화물 운송 등이 있다.

 

등장 캐릭터는 총 11명으로 각 캐릭터들의 외모나 복장, 컨셉 등은 매우 개성 넘치며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선보인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총이나 대포, 창과 도끼 등의 다양한 근접무기 또는 원거리 무기에 특화됐으며 역할에 따라 아군의 치유나 공격 속도의 증가 등 서로 다른 스킬과 궁극기를 사용할 수 있고 캐릭터별 스킨, 감정표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캐릭터 및 무기, 그리고 맵의 디자인은 사이버펑크 요소가 가미된 미래를 배경으로 한 듯하며 어느 순간부터 서구권 게임 업계에 자리 잡은 PC(정치적 올바름) 요소와 그 묘사 또한 눈에 띄게 부각되는 편. 긍정적으로 본다면 매우 개성적인 캐릭터 디자인이지만 필자 주관적 관점에선 왠지 모를 불쾌한 골짜기 느낌의 캐릭터가 많다고 느꼈는데 이 부분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의 요소로 남을 듯하다.


덧붙여 캐릭터 별 고유의 설정과 그들의 여정, 게임 내 세계관에 대한 글들을 읽을 수 있는 메뉴가 존재하나 독특하게 생긴 캐릭터의 외모와는 달리 그들의 인 게임 설정은 너무나도 뻔한 기존 창작물들의 클리셰를 따라 평범하기 그지없어 매력적인 캐릭터의 모델링이 아까울 정도.

 

서론이 길었지만 위에서 서술한 내용만 본다면 본 작품은 블리자드의 ‘오버워치’와 매우 흡사한 인상을 받을 수 있고 필자 역시나 게임을 진행하면서 여러모로 닮은 점을 느꼈다.

 

하지만 게임을 파고들수록 블리딩엣지만이 지닌 타 게임과 차별화된 본연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2탱커 2방벽 메타로 전락해버렸지만 애초에 히트 스캔 원거리 딜러의 비중이 높았던 건 슈팅 위주 하이퍼 FPS인 오버워치에 반해 본 게임은 원거리 무기보다 근접 무기의 활용도와 그 비중이 매우 높은 편, 근접 공격에서 느껴지는 타격감도 상당히 뛰어난 편이며 등장하는 무기 및 스킬, 궁극기 및 전장의 컨셉도 색달랐다. 플레이어의 시점 역시나 1인칭이 아닌 3인칭에서 진행되므로 전반적인 플레이 느낌은 오버워치와 비교했을 때 크게 다르다.

 

더불어 앞선 비교 예시 이자 캐릭터의 고유 능력을 커스텀 할 수 없던 오버워치 및 기타 아류작들처럼 달리 캐릭터별 주어진 능력을 자유롭게 커스텀 할 수 있는 점 또한 본 게임만의 특징. 치유량 상향 치요 거리 증가, 공격력 증폭 등 총 9가지로 나뉘는 다양한 능력 범주 안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개조를 시켜 전장에 내보낼 수 있어 게임의 전략적 깊이가 매우 뛰어난 편이다.

 

 

 

 

 

■ 독특한 게임성은 좋으나 컨텐츠의 확충은 시급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전장의 컨셉 역시 매우 개성 넘치고 매력적이다. 필자는 이 중에서도 점령 모드의 완성도가 그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는데 고정된 거점을 둘러싸고 아군 팀과 상대편이 좁은 공간에 모여 기 싸움을 벌이던 기존의 게임들과 달리 블리딩엣지는 거점이 고정이 아니라 판마다 새로이 이동하며 그 수 또한 3곳이나 되다 보니 매번 새 거점으로 이동하며 난전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오버워치나 팀 포트리스 등과는 다른 색다른 전략적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했고 게임 플레이가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카툰 렌더링으로 구현된 그래픽 퀄리티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스타일을 자랑하고 색감도 마음에 드는 편. 물리 효과나 전투 연출 효과도 괜찮다. 그래픽을 보고 있으면 마치 기어박스 소프트웨어의 대표작 ‘보더랜드’ 시리즈가 생각날 정도로 쏙 빼닮았는데 개인적으로 카툰 렌더링의 3D 게임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본 작품은 이런 불평이 사라질 만큼 매력적인지라 나름 만족하며 인 게임 사운드의 퀄리티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처럼 신선한 컨셉과 색다른 재미를 선보이는 블리딩엣지지만 컨텐츠의 아쉬움은 크게 남는다.

 

우선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의 수가 매우 한정적이다. 비교 대상인 오버워치만 보더라도 오는 15일 출시할 신규 영웅 에코를 포함 총 32명의 영웅이 존재하지만 이마저도 팬들 사이에선 너무나 적은 영웅 폭이라 욕먹는 추세다. 11명의 캐릭터는 절대 많은 수치가 아니며 각 캐릭터의 특징도 너무나 닮은 점이 많다 보니 지속적인 캐릭터의 확충이 절실하다. 마찬가지로 신규 전장과 게임 모드의 추가도 이뤄져야 할 터.

 

끝으로 질 낮은 현지화 퀄리티도 개선의 여지로 남는다.  지난 3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게임 내 폰트가 깨져 글을 읽을 수 없는 심각한 오류가 발생했고, 이는 현재 수정됐다 하나 여전히 오역과 오탈자, 일부분의 영문 출력은 여전하다.

 

이렇듯 블리딩엣지는 기존의 대전 액션 게임과는 다른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하나 DMC와 헬블레이드에서 보여줬던 자사 특유의 색깔을 제대로 담지 못한 점, 지속적인 확충이 필요한 아직 부족함이 느껴지는 컨텐츠 등은 조속한 해결 과제로 남는다.

 

 

 

 

김자운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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