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 맞은 ‘디아블로 이모탈’, 그냥 할 만한 수준

알파 테스트
2020년 12월 21일 16시 06분 20초

블리즈컨2018에서 “늬들은 폰 없음?”이라는 조롱 아닌 조롱조 발표로 반감을 일으킨 ‘디아블로 이모탈’이 드디어 알파 테스트를 시작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디아블로’ 시리즈 최초의 모바일 게임이고, 블리자드가 모바일 개발 노하우가 없어서 인지 직접 개발이 아닌 10년 이상 중국 파트너로 일해온 넷이즈를 공동 개발사로 내세워 개발을 맡겼다. 참고로 공동 개발이라고 하지만, 그간 사례를 보면 블리자드는 기획과 감수, 소스 제공 정도만 하고 실제 개발은 넷이즈가 대부분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PC게임 팬보이가 절반 이상 모인 블리즈컨2018에서 ‘디아블로4’도 아닌 중국이 개발한 디아블로 이모탈을 공개해 혹평을 받은 이후로 그 다음해 블리즈컨에서는 이 게임의 흔적을 말끔히 지웠으나, 2년이 지난 시점에 드디어 알파 테스트로 모습을 보여줬다.

 

* 폰 없냐고 물어봐서 10년 이상 iOS(아이폰) 및 안드로이드(갤럭시) 스마트폰 각각 한대씩 총 2대 들고 다니며 온갖 게임 다 해본 기자가 직접 플레이했봤다.

 

 

 

 

 

본론으로 들어와 이번 알파 테스트는 타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완성도보단 기본 틀과 플랫폼 호환성 등을 검증받기 위해서 진행한다. 또 게임은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 사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마법사’와 ‘야만용사’, ‘수도사’, ‘악마사냥꾼’ 총 4가지 직업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남녀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프리셋 2종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되고, 외형 커스터마이징이 방대한 타 게임에 비해 약간 아쉬우나 전반적인 외형이 습득한 장비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기본 제공되는 프리셋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울러 디아블로 이모탈은 현존하는 많은 핵앤슬래시 게임에 영향을 준 디아블로 DNA를 그대로 이식했기에 스킬을 통한 화끈한 몰이사냥과 각양각색 장비를 수집하는 파밍 등은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만날 수 있다. 또 요즘은 핵앤슬래시 게임을 MORPG 장르로만 표현하지 않고 MMORPG로도 많이 출시하고 있는데, 이 게임 역시 MMO 느낌을 더욱 주기 위해 방대한 필드를 돌아다니며 다른 유저와 만날 수 있게 설계됐다.

 

 

 

 

 

덧붙여 블리즈컨2018에서 사전에 미리 이 게임을 체험해본 이들이 가상 패드 조작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는데, 이번 알파테스트를 해보니 아직 개선해야 될 점은 약간 보였으나 현재 조작감으로도 충분히 즐길 만한 수준이었다. 그보다 더 귀찮은 것은 현재 모바일 RPG에서 당연히 지원하는 오토플레이를 지원하지 않고, 장비 줍기가 수동이라 장시간 플레이하다 보면 굉장히 귀찮다. 자동 지원 안 해주는 게임 할 바엔 그냥 PC게임 한다는 유저들이 다수 있을 것이고, 일단 이번 알파테스트 때만 오토플레이를 지원 안 했다고 믿어보겠다.

 

타격감과 조작성은 충분히 개선 여지가 보이지만, 그래픽은 굉장히 투박하다. 그간 디아블로 스타일의 RPG들이 모바일 시장에서 굉장히 많이 출시됐고, 그래픽부터 조작감, 타격감, 완성도 등 검증받은 게임들이 많은데, 이 게임은 2010년대 초중반 보던 게임 수준 밖에 안된다. 오히려 게임로프트에서 출시한 디아블로짭 ‘던전헌터’ 시리즈가 훨씬 고퀄리티로 보일 정도. 참고로 던전헌터5는 2015년에 출시했다.

 

 

 

 

 

더불어 알파 테스트 직전, 블리자드 본 게임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실제 게임을 해보면 기본적으로 동종 장르 모바일 게임에서 볼 수 있던 수준의 콘텐츠로 이뤄졌고, 오히려 그래픽 퀄리티나 구성을 보면 떨어지는 부분이 많이 보인다.

 

이외로 알파 테스트라 아직 BM 없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에서 구현됐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과거 인터뷰에서 기존 블리자드 게임과 비슷한 과금 구조로 간다고 하니 장비 외의 뽑기나 확장팩 판매 등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블리자드식 과금 구조라도 특별한 것 없다 다른 게임도 비슷한 구조라...

 

알파 테스트라 크게 기대하는 것도 바라는 것도 없이 했는데, 지금 퀄리티만 보면 특별한 특징도 없고 그냥저냥 할 만한 수준이다(오히려 영향받은 게임들이 더 잘 만들었을 정도). 다음 대규모 테스트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테스트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게임을 완전 새롭게 만들거나, 중단하는 쪽이 좋을 듯싶다. 

 

 

 

 

이동수 / ssrw@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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