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피아는 EA와 협력하여 한국어판 EA 스포츠 '피파22(FIFA 22)' PS4, PS5, Xbox Series X, S 및 닌텐도 스위치 패키지 제품을 지난 1일 국내 정식 발매했다고 밝혔다.
피파22는 FIFA와 정식 라이선스를 체결하여 만들어진 가장 대표적인 축구 게임 시리즈인 피파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새로운 골키퍼 시스템과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볼 물리작용이 적용되어 있으며 일대일 상황에서도 신규 메커니즘이 도입되어 드리블이나 수비를 더욱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특히 PS5, Xbox Series X, S와 같은 차세대 기종에서는 하이퍼모션 신기술이 도입되어 경기의 모든 순간을 한 단계 향상된 상태로 즐길 수 있고, 전후반마다 각각 다른 공격 전술을 사용해 팀 구성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되었다.
한편 닌텐도 스위치에서는 전작인 피파21의 게임플레이를 바탕으로 최신 키트와 클럽, 전 세계 최고 리그 선수단으로 일신한 피파22 레거시 에디션을 선보인다. 정식 발매와 함께 피파22 앰버서더로 선정된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선수가 등장하는 런칭 트레일러도 공개됐다.
■ 시리즈마다 기술의 발전
피파 시리즈는 수십 편의 시리즈를 배출한 게임 업계의 장수 시리즈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스포츠 게임 중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대표적 게임이기도 한 피파 시리즈는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새로운 작품에서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간격이 짧아지고 있다. 이미 어느 시점부터 선수들의 외형은 상당히 닮은 수준까지 끌어올렸고, 자연스러움이 큰 숙제로 남았는데 아직 세레머니 장면이나 리플레이에서 보여주는 선수들의 모습은 다소 위화감이 있지만 처음 게임을 시작하고 플레이어의 생성 선수와 레전드 선수들을 적극 활용한 단편 인트로 에피소드에서는 꽤 자연스러운 장면들이 연출된다.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짤막하게 지나가는 칸토나나 처음과 후반부를 장식하는 베컴, 플레이어의 선수를 훈련장으로 인도하며 킬리안 음바페와 안면을 트게 해주는 티에리 앙리 등을 만나게 된다. 이후 단편 에피소드의 끝은 게임 시작 시 처음으로 플레이하게 되는 두 팀의 중요한 경기를 직접 플레이하는 부분으로 이어진다. 이번에는 단편 에피소드에도 등장하고 전작에 이어 연속으로 피파22의 표지 모델이 된 킬리안 음바페의 소속팀 PSG와 첼시의 경기가 진행된다.
첫 경기가 시작되기 전 단편 스토리에서 앙리가 음바페와 함께 간단한 패스, 드리블 테크닉과 슛에 대해 훈련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부분이 있어 피파22를 시작으로 처음 피파 시리즈에 입문한 사람도 금방 게임에 익숙해져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애초에 난이도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한 게임이니만큼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차근차근 아래의 난이도부터 서서히 올려가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단편 에피소드의 컷신이 얹어진 첫 경기를 끝내고 나면 본격적으로 피파22의 컨텐츠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 멀티 지향적인 모드들
피파 시리즈는 혼자서 플레이하는 게임에서 누군가와 같은 공간에 있을 때 함께 플레이하기 좋은 게임, 그리고 역시 통신 기술의 발전과 함께 온라인 기능을 활용해 먼 곳에 있는 플레이어라도 함께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온라인 멀티플레이 기능을 갖춘 게임으로 진화해왔다. 피파22까지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사실 싱글플레이나 접대 게임으로 활용하는 것도 괜찮지만 온라인 멀티플레이가 본 게임으로 여겨지고 있고 실제로 FUT같은 자신의 팀을 만들면서 온라인상으로 경쟁하는 모드는 매해 많은 '카드깡' 환자들을 쏟아내고 있을 정도로 주목도가 높다.
이번에는 기존에 새롭게 선보였던 볼타 모드를 보다 멀티플레이 지향적으로 변경해 볼타의 주요 컨텐츠가 멀티 기반 플레이로 기울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꼈다. 여전히 AI를 상대로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고 선수나 팀을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볼타 풋볼을 프로 클럽처럼 개인의 아바타로 팀을 구성하고 경기하게 되어 스토리 모드와 선수 영입, 솔로 온라인 플레이 등이 삭제되었다. 볼타 모드에서 아케이드성을 강화해 일정 기간마다 이벤트성으로 독특한 방식의 경기를 제공하는 볼타 아케이드까지 추가되어 혼자 할 수 있는 컨텐츠의 비중은 꽤나 줄어든 셈이다.
프로 클럽도 멤버 전원을 한 번에 모아야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무작위의 다른 플레이어나 타 클럽 소속원과 함께 팀을 이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플레이어가 플레이 스타일과 선수로서의 선호 포지션을 결정하면 정한 포지션 위주로 경기가 잡혀 매칭이 진행된다. 이 플레이 스타일을 기반으로 경기에 배정되기 때문에 부합하지 않는 포지션으로는 배속되지 않아 좀 더 정밀하게 원하는 포지션에 맞춰 프로 클럽 모드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렇게 대부분의 매치에서 경험치를 얻고 선수의 레벨을 성장시킬 수 있으며 플레이어가 경기에서 보여준 활동에 의해 경험치도 영향을 받는다. 이외에도 프로 클럽 모드에 다수의 업데이트 사항들이 존재하며, 이전보다 더욱 다른 사람들과 프로 클럽 모드를 즐기기 편리해졌다는 것은 분명하다.
등장 후 매 시리즈마다 사실상 엔드 컨텐츠 중 하나로 여겨질만한 FUT에서도 신 시스템을 더했다. 신규 아이콘들이 추가되었으며 동시에 FUT 영웅이라는 새로운 카드 유형이 등장한 것. 이들은 기존의 히어로 카드와는 다소 다른 유형의 카드이며 은퇴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다는 부분에서 아이콘과 상당히 흡사하다. 로비 킨이나 올레 군나르 솔샤르, 프레디 융베리 등을 비롯한 프리미어 리그 소속 선수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리에A, 분데스리가도 뒤를 이어 3명씩 FUT 영웅 카드가 존재하며 라리가나 리그앙 외에도 리그MX나 MLS,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까지 수는 적지만 FUT 영웅 카드가 배정되었다.
■ 싱글 모드도 변경점 있으나
피파22의 새로운 요소들이 멀티플레이 모드 위주로 구성된 것이라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싱글플레이 위주의 모드에도 다소의 변경점은 있다. 감독 커리어 모드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구단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고, 유니폼과 제휴 브랜드의 디자인, 유니폼 엠블럼 등을 결정해 자신만의 팀을 만드는 기능의 추가는 제법 반가울 수 있는 소식이나 선택에 대한 자유도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콘솔 버전은 물론이며 사진을 이용한 개성적인 디자인도 현 시점에서는 불가능해 보인다. 이렇게 생성한 감독 모드 팀은 자신이 원하는 리그의 한 팀을 골라 그 팀과 대체해서 시즌에 임하게 되는 식이다.
선수 모드 플레이에서도 변화가 있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던 교체 출전 기능을 도입해 선수가 교체해서 출전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가능해졌다. 경기를 플레이하는 동안 감독의 요구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감독의 높은 평가를 사고 팀 내의 입지를 굳히는 것은 자리를 잡고 유지하는 데까지 종종 신경을 써줘야 하는 부분이다. 물론 난이도가 어중간하게 낮으면 대충 실력으로 비비면 되지만 되도록 요구하는 역할을 잘 수행해주는 것이 낫다. 기존 선수가 아닌 생성 선수로 커리어 모드를 진행하는 경우는 프로 클럽 모드처럼 레벨 시스템이 추가되었기에 선수의 성장을 위한 스킬 트리 등을 직접 투자해야 한다.
이렇게 커리어 모드에서 보여주는 약간의 변화들도 있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피파22는 온라인 멀티 기반의 게임이라는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굳혀가는 느낌이다. 아직 크고 작은 버그들이 발생하는 모습들이 보이기도 하지만 경기의 현장감이나 골맛은 좋은 편이고, 게임 플레이면에서 조금 더 개선된 모션들을 제공한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당초 발표했던 팀과 리그 명단을 보면 국가대표의 비중이 줄고 클럽 위주의 로스터를 적용했다는 부분을 느낄 수 있다. 이 역시 멀티플레이 위주의 컨텐츠 비중 변화와 더불어 피파 시리즈가 나아가면서 중요시하는 부분을 보여주는 느낌이 든다. 한편, 여전히 동일 장르의 경쟁작과 파이를 나누고 있는 부분이 있어 가명으로 등장하는 팀이 아직 존재하긴 한다.
기존에 존재하던 모드들이 남아있는 편이긴 하나 상당수가 싱글플레이 컨텐츠를 어느 정도 소화하고 나면 멀티플레이로 시선을 돌려 그쪽에서 즐기는 경우가 많다보니 싱글플레이의 비중을 빼며 신작에서는 삭제된 모드가 있기에 기존에 싱글플레이 모드를 즐기던 게이머라면 조금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다만 멀티플레이 위주로 플레이하는 다수의 게이머들은 조금 더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