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 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액션 RPG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이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 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에 지난 18일 정식 출시됐다.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은 동명의 애니메이션 IP에 액션성을 더해 제작된 모바일 게임으로, 애니메이션 속 주역들을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으면서도 각각의 캐릭터가 구사하는 스킬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킬 이펙트로 강력한 액션감을 선사하려 한다. 횡스크롤 형태로 제작된 전투에서는 일반 공격과 연동 스킬 사이의 연계를 통해 빠른 템포의 전투를 체험할 수 있으며 게임 내에 구현된 원작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을 다양한 육성 컨텐츠 바탕으로 조합을 꾸리는 것이 가능하다.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를 그대로 구현한 스토리 모드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은 국내에서 출시 전 사전예약 80만을 돌파한 바 있다.
■ 원작의 캐릭터를 게임에서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은 원작의 캐릭터를 게임으로 만나고, 직접 팀을 꾸려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강한 메리트로 삼고 있다. 게임이 애니메이션 스토리를 따라가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게임 내에서 존재감을 갖고 게임 내 캐릭터들과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방식이 아니며, 따라서 당연히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 속 몇몇 마피아 패밀리 세력 중 플레이어가 원하는 곳을 선택하는 시스템은 없다. 또한 특이하게도 게임의 메인 스토리가 전개되는 스토리 모드의 경우 탐험 모드에서 일반 탐험을 진행하며 계정 레벨을 높여야만 개방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원작의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지만 아직 캐릭터 풀이 충분히 많다고 느껴지지는 않는 편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주인공인 츠나 SR 캐릭터가 지급되고, 진행하면서 SSR 히바리 쿄야 캐릭터 등을 얻을 수 있지만 그리 많지 않은 캐릭터 중에서도 전투에 나설 수 있는 캐릭터와 비전투원 캐릭터가 분류되어 있다. 초기에 상당량의 캐릭터 뽑기용 티켓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바로바로 원하는 캐릭터를 노려봄직도 하다. 이런 캐릭터 수집형 게임들에서 익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육성 요소들도 준비되어 있다.
히바리 쿄야가 누군가요.jpg
캐릭터의 레벨은 계정 레벨과 동일한 수준까지만 올릴 수 있다. 때문에 SSR 등급의 캐릭터를 얻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계정 레벨 이상으로 육성할 수 없어 부지런히 경험치를 수급해야 한다. 또, 각각의 캐릭터는 레어도 외에 별을 추가로 높여 진급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진급은 동일한 캐릭터의 조각을 모아야만 한다. 캐릭터 뽑기에서 동일한 캐릭터를 획득했을 때 대량의 조각을 얻을 수 있고, 상점에서 유료 재화로 구매하거나 특정 컨텐츠를 소화하면서 꾸준히 조각을 모아야 진급이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레어도의 범위가 상당히 좁다는 것이다. 초기 지급 캐릭터인 츠나가 SR 등급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최저 등급이 SR이다. 현재 게임 내에서는 SR과 SSR 등급 캐릭터만 존재하고 그 외엔 박스 병기나 조각이 나온다. 오히려 캐릭터가 아닌 장치의 레어도가 조금 더 많은 세 단계로 나뉜다. 박스 병기 중에는 각 캐릭터의 전용 장치도 존재하므로 뒤쳐지지 않게 캐릭터를 육성하려 한다면 이런 장비나 박스병기를 비롯한 각종 육성 요소를 잘 갖추는 것은 중요하다.
전투는 보통 세 명이 팀을 이루게 되나 캐릭터 개개인의 신뢰도를 향상시키고 스토리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뒷마당 컨텐츠에서 접하는 일일 임무같은 일부 컨텐츠에서는 해당 캐릭터 한 명만 전투를 수행해야 한다는 제약도 존재한다.
■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쪼갠다면
게임 내에는 다양한 전투 컨텐츠가 존재한다. 크게는 탐험과 도전, 경기로 나뉘며 이 컨텐츠들을 통해 PVE 및 PVP 컨텐츠를 소화할 수 있다. 이 중 PVE 컨텐츠에서 은근히 흥미로운 부분은 스테이지의 구성이다. 보통 스마트 플랫폼에서 출시되는 스테이지 기반 컨텐츠들은 해당 스테이지 안에서 서사가 마무리된다는 느낌을 주는 편이다. 3웨이브 형식이나 다른 방식을 선택한다 하더라도 해당 스테이지 챕터의 배경이 되는 장소에서 졸개를 쓰러뜨리고 스테이지 마지막엔 보스급 적과 싸우는 식이다.
물론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의 탐색 모드도 이처럼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형태로 졸개를 무찌르다 보스와 맞서는 형태를 취하고는 있으나 마치 아케이드풍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스테이지 하나를 잘게 쪼개서 만든 것처럼 각 스테이지의 전개가 이어진다. 제일 처음 진행하는 탐색 모드 1장 부두 숨바꼭질의 경우 1-1에서는 부두에서 시작하고 연속적인 스테이지에서 부두에 정박하고 있는 배 안으로 승선해 장소가 바뀐다. 스테이지와 스테이지 사이의 연결성을 만들어 탐색 모드를 플레이하는 동안 각 장이 하나의 이야기로 묶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전투는 일반 공격과 더불어 특수 스킬, 회피, 스킬용 자원인 불꽃 스킬 세 종류와 필살기 감각의 영압 스킬을 적절히 구사하며 진행된다. 탐험을 기준으로 각 스테이지의 길이는 짧은 편이지만 특정 컨텐츠는 일반 스테이지보다 적이 훨씬 단단하고 많이 등장해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도 한다. 중간보스 및 최종보스급 적들의 경우 바닥에 표시되는 범위기를 섞어가며 패턴을 구사하기 때문에 일정 시점부터 지원하는 자동 전투보다도 수동 플레이를 권장한다. 물론 스펙으로 누를 수 있는 컨텐츠는 자동으로 해도 되겠지만 처음 특정 컨텐츠를 뚫는 단계에서는 직접 플레이하는 것이 속 편하다.
각종 재료를 얻을 수 있는 PVE 컨텐츠는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도 존재하며, PVP 역시 다른 플레이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 진행되는 것과 실제 플레이어와의 매칭이 이루어지는 모드가 따로 준비되어 있다. 일단 PVP 컨텐츠가 세 가지 주요 컨텐츠 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으니 순위 경쟁에 관심이 있다면 역시 지속적 투자는 불가피할 것이다.
■ IP 팬이라면 관심이 갈지도
전반적인 컨텐츠들은 보편적인 스마트 플랫폼의 캐릭터 수집형 게임과 다를 바 없지만 과감하게 하위 등급을 내친 부분 등은 흥미로웠다. 반면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다. 스토리 모드에 처음 진입해 볼 수 있는 0화 영상은 리본이 원어로 나레이션을 해주는데 자막이 표시되지 않아 청해가 불가능하면 내용을 알 수 없다. 또, 1화 첫 컷신에서는 자막이 표시되기는 하지만 싱크가 제대로 맞지 않아 대사의 주체나 상황의 혼동이 오는 편이다. 출시 후 2주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이런 버그들을 서둘러 처리해준다면 한결 나은 플레이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앞서 이런 계열의 게임과 큰 틀에서는 동일하다고 언급했는데, 실제로 게임의 시스템은 일부를 제외하면 익숙한 것들이 대부분인지라 튜토리얼 과잉이라 느껴지는 부분도 좀 있었다. 물론 게임을 자주 접하지 않은 입장에서야 고마울 수 있지만 아예 게임에 익숙한 플레이어를 위해 튜토리얼 제외 기능을 추가해줬으면 하는 느낌이 있었다. 튜토리얼 대사가 처음 뜰 때마다 스킵 버튼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이를 놓치고 다음 대사로 터치해버리면 스킵 버튼이 사라져 그대로 튜토리얼의 구렁텅이에 빠져버린다. 실제로 탐험 모드 3장 가까이 가서도 튜토리얼이 나오는 판국이라 맘대로 궁금한 컨텐츠들을 둘러볼 수 없었던 점이 좀 답답했다.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은 많은 인기를 얻었던 원작 IP의 팬이라면 한 번 관심을 가져볼 수 있을만한 신작이다. 아직 캐릭터의 종류는 적은 편이지만 각각의 캐릭터와 스킨, 개별 스토리와 애니메이션의 흐름을 되짚을 수 있는 스토리 모드 등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횡스크롤 액션 자체도 무난한 편이고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즐기는 컨텐츠 및 길드 컨텐츠인 패밀리에서의 코옵 컨텐츠 등은 아케이드풍으로 구성된 이 신작의 스테이지 디자인과 맞물려 아케이드 게임의 2P 플레이를 연상케 한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