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IP 스핀오프, 캐주얼 레이싱 '초코보 GP'

귀여운 마스코트 초코보
2022년 03월 21일 20시 38분 10초

스퀘어 에닉스의 신작 아케이드 레이싱 '초코보 GP'가 지난 10일 정식으로 발매됐다.

 

초코보 GP는 초코보 시리즈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캐릭터들이 개성적인 머신에 탑승해 레이스에 참전한다는 콘셉트를 가진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스퀘어 에닉스의 인기 IP 캐릭터들과 그들의 상징적인 머신을 탑승하고 스토리 모드를 즐기거나, 타임 어택, 시리즈 레이스, 커스텀 레이스 등의 싱글 및 로컬 멀티플레이 컨텐츠와 초코보 GP, 온라인 멀티 플레이 등의 컨텐츠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게임은 유료로 구매하는 방식이나 패스 형식의 게임 내 결제 컨텐츠가 존재한다. 온라인 컨텐츠의 경우 닌텐도 온라인 결제가 되어있는 상태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한편 닌텐도 e숍에서는 정식판 이외에도 무료로 초코보 GP의 일부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초코보 GP 라이트가 준비되어 있다. 라이트 버전은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수가 적고 초코보 GP 모드로만 온라인 기능을 즐길 수 있다.

 

 

 

■ 스토리 모드에서 수련을

 

초코보 GP에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다양한 모드가 준비되어 있지만 일단 처음 이 게임을 접했다면 스토리 모드부터 클리어하는 편이 시스템에 익숙해지기 좋을 것이다. 게임의 스토리는 모종의 존재와 손을 잡은 한 명의 모그리가 우승하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레이스를 개최하고, 제법 욕심이 있는 아틀라가 초코보를 대회에 나가라고 종용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스토리 각 장에 한 개에서 두 개 정도 에피소드를 배분했으며 이렇게 대회를 향하는 초코보 일행이 레이스로 승부를 겨루고 동료가 되어 함께 대회에 참가한다는 내용을 다룬다. 전반적으로 스토리는 원 패턴이지만 곳곳에 파이널 판타지 팬이라면 반가울만한 대사나 제4의 벽을 넘나드는 일본 특유의 말장난 기법 등이 포함되어 있다.

 

스토리는 처음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 노말 난이도만 준비되어 있지만 스토리 모드를 쭉 플레이한다면 새로운 난이도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노말 난이도 내에서도 속도 관련 선택지를 제공하는데, 이런 장르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비기너, 그리고 익숙한 게이머를 위한 마스터 설정이 존재한다. 비기너나 마스터 둘 다 동일한 보상을 받으니 자신에게 맞는 설정을 골라도 무방하다. 특이한 점은 스토리 모드에서 항상 1등을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스토리 모드의 각 스테이지 목적은 해프닝이 일어나고 그 대상과의 승부에서 이긴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정 캐릭터보다 먼저 골인 지점에 들어오면 그게 1등이나 4등, 심지어 6등이어도 상관이 없다. 물론 일정 순위 이상을 요구하는 스테이지도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1등에 대한 부담감을 줄인 것은 좋았다. 다만 기본 아이템전이기 때문에 게임의 아이템 역할을 하는 마석이 수시로 난무하고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어빌리티 공격을 받기라도 해서 공중으로 떠오르면 순식간에 5등 이상 하락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전반적으로 트랙이 짧게 느껴지는 편인지라 공격 한 번이 꽤나 치명적이니 방어할 수 있는 마석을 지니고 있다면 적절하게 사용하거나 완전히 다른 캐릭터들을 압도하는 거리 차이를 벌려놔야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 수준의 난이도다. 이런 스토리 스테이지들을 진행하며 플레이어는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와 맵을 늘리거나, 상점에 추가하게 된다.

 


캐릭터마다 어빌리티가 다르다.


■ 본격 플레이는 온라인으로

 

상기했던 것처럼 초코보 GP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초코보 GP 라이트를 출시해 핵심 컨텐츠인 초코보 GP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온라인 기능이 핵심이 되는 게임들의 고질적인 고민, 유저의 수를 안배한 결정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초코보 GP 모드는 64명의 플레이어가 8인씩 짝을 지어 승부를 겨루고 최대 4위까지 상위 경기로 올라가 최종 우승을 가리는 모드인데, 이게 늦은 시간에도 쉽게 인원이 모여 플레이 가능할 정도로 온라인 기능의 이용에 무리가 없다.

 

초코보 GP 모드의 경우는 스토리 모드와 마찬가지로 기본이 마석을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아이템전이기 때문에 스토리 모드에서와 마찬가지로, 사실 인간이 직접 플레이하기에 더욱 영리한 방식으로 견제하는 플레이어들을 볼 수 있다. 한편 스토리 모드에서도 동일하게 느낀 점이지만 선두를 달리는 플레이어를 위한 방어 조치가 적은 편이다. 예를 들어 동일 장르의 모 게임에서는 상위권 플레이어의 경우 방어용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빈도가 느는 반면 초코보 GP는 그런 시스템이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재화인 크리스탈이 나오는 빈도가 더 높게 느껴져 뒤에서 달리는 수많은 레이서들의 공격을 받기 십상이다.

 

대신 이것 때문에라도 순위가 수시로 휙휙 바뀌어 누가 승리할 것인지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있다. 이외에도 마석을 사용하지 않는 룰의 매치를 만들거나, 전 세계의 플레이어와 속도를 겨루는 타임 어택 모드 등 몇 가지 레이스 모드를 즐길 수 있어 캐주얼 레이스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흥미를 느낄만한 컨텐츠들을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64인의 초코보 GP 모드


■ 귀여운 마스코트, 초코보

 

사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초코보를 메인 타이틀로 내세우고 있지만 생각만큼 스토리에서 초코보의 비중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애초에 다른 캐릭터들처럼 대사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정말 감초 수준으로 몇 번 정도 대사를 읊을 뿐이다. 그래도 출전 가능 캐릭터로 나름의 주인공이란 입지를 다지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스토리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귀여운 비주얼의 초코보와 파이널 판타지 IP의 캐릭터들은 팬들에게 반가움을 주며, 이런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에서만 나올 수 있는 장면들이 연출된다는 것도 나름의 볼거리다.

 

레이스 맵은 파이널 판타지 관련 IP의 팬이라면 반가울만한 곳을 많이 선정했지만 하나의 맵에 몇 가지 특성을 부여해 결과적으론 조금씩 다른 같은 맵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상기했던 것처럼 짧은 랩과 맵 고유의 방해요소, 그리고 각 캐릭터의 어빌리티 및 에어로나 바하무트 소환 등 파이널 판타지 IP 내에서 유명한 기술들을 아이템처럼 활용한다는 점이 이 게임의 어필할만한 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게임 로딩은 조금 길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것이 자칫하면 재시도를 해야 하는 스토리 모드에서는 조금 거슬렸다. 고유한 개성 자체는 조금 적게 느껴져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가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 내에서 비교작이라 부를 수 있는 유명 게임과 비슷하다 여겨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유료 구매 게임 내에 또 다른 결제 시스템이 있다는 것은 마찬가지로 최근 출시된 퍼즐앤드래곤 닌텐도 스위치 에디션과 비슷하다. 대신 랜덤성 가챠 시스템이 아닌 게임 플레이 패스 시스템이기 때문에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앞에서 적었던 대로 초코보 GP는 파이널 판타지 IP와 초코보 스핀오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라이트판으로 플레이해보고 업그레이드 구매를 결정해봐도 좋을 것이다.

 

한편, 일전에 초코보 GP의 스핀오프 게임으로 스마트 플랫폼용 초코보 GP'가 출시된 바 있는데 이름은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장르가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초코보 GP'가 횡스크롤 방식의 미니게임이라 한다면 초코보 GP는 마리오 카트 시리즈처럼 캐주얼 레이싱 게임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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