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바닥 찍은 게임주 이제 올라갈일만

목표주가 하향...그러나 '매수'
2023년 07월 14일 14시 37분 18초

증권가에서 게임사들에 대해 목표 주가를 조정하면서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지금이 바닥이라는 의미다.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는 30만원대로 내려갔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되거나 상향됐다.

 

삼성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실적 추정치 하향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47만원에서 37만원으로 21.3%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작 'TL'의 첫 4개 분기 총매출 추정치를 기존 6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하향하고, 이를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1.6% 하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TL 글로벌 테스트 전후로 신작 모멘텀 강화 가능성이 있으나, 기존 게임 매출 감소로 이익 전망치가 낮아지는 만큼 추가 주가 조정 이후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MMORPG 시장 경쟁으로 리니지W, 리니지2M의 매출 감소세 지속에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5.1% 감소할 전망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36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TL의 경우 지난 5월 진행된 국내 베타테스트에서 부정적인 유저 피드백을 받으면서 흥행 기대감이 하락한 점은 악재다.

 

오 연구원은 "회사는 3분기 아마존이 진행하는 글로벌 테스트를 앞두고 국내 유저들로부터 받은 요청 사항을 반영해 게임을 수정할 예정"이라며 "수정된 게임의 완성도와 글로벌 유저들의 피드백에 따라 TL의 매출 기대치와 엔씨소프트의 투자심리 개선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올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비용이 정상화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겠으나, 하반기엔 신작을 기대케 한다고 짚었다. 목표주가는 기존 35만원에서 하향 조정한 34만원, 투자의견은 '중립'에서 상향 조정한 '매수'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에 예정된 리니지M의 6주년 이벤트 성과를 중심으로 기존작의 매출 반등을 기대했다. 그는 "결국 기존작보다는 신작이 투자포인트"라며 "최근 쓰론 앤 리버티(TL)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TL을 제외한 하반기 라인업인 '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모바일 신작 4종'의 성과가 더 중요하다. 이 중 '프로젝트G'가 가장 큰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변수는 여름 중 진행될 수 있는 TL의 글로벌 테스트, 국내 비공개테스트(CBT)에서의 혹평을 겪으면서도 사측도 TL의 문제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고 판단되며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한 결과물이 글로벌 테스트에서 확인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낮아진 주가 수준에서 추가적인 하락 요인은 제한적이지만, TL 출시에 대해 막연하게 모멘텀을 부여하기보다는 흥행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35만 원으로 ‘하향’했다.

 

넷마블의 목표주가는 6만원이하로 내려갔다. 투자의견은 '매수'와 '중립'을 유지했다. 넷마블은 이달부터 한달 간격으로 수집형 RPG ‘신의 탑:새로운 세계’,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MMORTS) ‘그랜드크로스:에이지 오브 타이탄’,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오랜 신작 부재 리스크 해소에 나선다.

 

NH투자증권은 넷마블에 대해 미진한 신규 게임 성과로 영업적자 지속이 불가피하다고 13일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8만1000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했다.

 

안재민 연구원은 “2분기 출시를 예상했던 게임들이 이달 이후로 미뤄지면서 영업적자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달 이후 출시될 라인업이 많고, 이들 중 성과가 나타나는 게임이 있다면 보다 빠르게 실적 정상화 구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중국에서 출시한 ‘신석기시대’가 양호한 순위를 기록하고 있어 다른 신작들의 성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며 “이달부터 출시될 게임으로 인한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증권은 14일 넷마블에 대해 “하반기 신작 라인업 확대와 중국 진출 가시화로 게임 부분의 적자 축소가 기대되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동안 부진한 신작 성과를 보여준 만큼 신작 흥행 여부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겸 ‘중립’, 목표주가 5만2000원을 유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2분기 모두의마블2 등 일부 신작이 출시됐으나 흥행 실패로 2분기 전체 매출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6월 말 스톤에이지 라이선스를 활용한 게임 신석기시대가 중국에 출시되어 흥행했으나 매출은 3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 2~3분기 출시 신작 관련 마케팅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적자는 1분기 28억원에서 2분기 38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넷마블은 7월 신의탑을 시작으로 그랜드크로스, 세븐나이츠 키우기, 나혼자만레벨업, 아스달연대기 등을 하반기에 대거 출시할 예정”이라며 “다수의 신작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나 최근 몇 년간 신작들의 흥행비율이 크게 낮아진 만큼 흥행 여부는 관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작 라인업 중 가장 기대되는 신작은 원작 웹툰 IP의 인지도가 높은 나혼자만레벨업으로, 4분기 흑자 전환의 열쇠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는 4만원대로 내려갔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다크어벤저’ 시리즈의 반승철 대표가 설립한 세컨드다이브에서 다년간의 액션 RPG 개발 노하우를 집결해 개발한 게임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레스는 사전등록 시작 5일 만에 100만명 모객에 성공했고, 2주 만에 150만명을 돌파했다. 

 


 

상상인증권은 14일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실적 부진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출시 예정인 신작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작년과 비교하면 게임주 중 주가 낙폭이 엔씨소프트와 더불어 가장 크다"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6배 로 역사적 하단 수준"이라며 분석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신작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유의미한 내년 출시 라인업이 공개되면 주가는 상승 흐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퍼블리싱이 많아서 자체 개발이 약해보일 뿐, 퍼블리싱과 자체개발 포트폴리오가 탄탄하다"며 "향후 출시 예정인 아키에이지2 등의 라인업을 고려해보면 앞으로는 글로벌 유저들도 타깃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도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고 올해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4만4천원으로 낮췄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다른 게임사들과는 다르게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됐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붉은사막 개발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펄어비스 목표주가를 6만 4000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게임스컴에서 ‘붉은사막’ 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 시점까지 마케팅이 진행되면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게임사 주가에 게임 퀄리티, 유저 반응, 글로벌 게이머 및 평론가들의 평가 등 정성적인 요인들이 반영되고 있는 만큼 펄어비스의 개발력이 하반기에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키움증권은 펄어비스에 대해 기대작인 붉은사막 출시 효과를 반영해 게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7만3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진구 연구원은 최근 검은사막의 한국 트래픽 증가를 호재로 보고 도깨비와 붉은사막 등 신작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연구원은 "자체 엔진으로 개발된 검은사막은 출시 9년차이지만 최상단 퀄리티를 구현하고 있다"며 "해당 개발 경쟁력은 현재 차세대 자체 엔진으로 개발 중인 붉은사막에 대한 기대 증가로 연계될 수 있는 점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산정 시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이 회사의 벨류에이션과 관련해 "검은사막을 통해 확인된 동사 개발과 운영 역량을 투영해 기존 22.5배에서 25배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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