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퍼블리싱코리아가 '용과 같이 8 외전: 파이러츠 인 하와이'(이하 용과 같이 8 외전)의 출시를 앞두고 미디어 간담회 및 유저 초청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용과 같이 8 외전'은 시리즈 1편부터 등장하여 오랫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매력적인 악당 '마지마 고로'가 하와이에서 해적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오는 21일 PS5, PS4, Xbox 시리즈 X|S, Xbox One, PC 플랫폼을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용과 같이 스튜디오의 호리이 료스케 프로듀서, 그리고 이번 작품의 주인공인 마지마 고로 역을 연기한 우가키 히데나리 성우가 참석해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바로 이어진 유저 초청 쇼케이스에서는 '용과 같이8 외전'의 한국 앰버서더인 은지원이 참석해 개발진과의 솔직한 대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좌측부터) 호리이 료스케 프로듀서, 우가키 히데나리 성우
Q.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호리이 료스케 프로듀서(이하 호리이): 이번 용과 같이8 외전의 프로듀서를 맡았다. 용과 같이 시리즈의 치프 디렉터 역도 맡고 있고, 종합 감독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정말 재미있는 게임으로 완성시켰으니, 이후에 게임이 재밌었다면 꼭 '호리이 프로듀서'를 칭찬해주시길 바란다(웃음).
우가키 히데나리 성우(이하 우가키): 그보다 주인공인 나를 칭찬해야지(웃음). 이번 작품에서 용과 같이 시리즈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마지마 고로 캐릭터를 연기했다.
Q. 용과 같이 시리즈를 잘 아는 이들에게 '마지마 고로'는 매력적인 주인공이지만, 잘 모르는 이들도 많을 것 같다.
호리이: 마지마 고로는 정말 자유분방하고 광기있는 매력이 있는 캐릭터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기억 상실인 상태로 등장한다. 지금까지의 시리즈를 알고 있는 이들은 당연히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고, 기억 상실이라는 기본 배경이 있는 덕분에 전작을 전혀 모르는 이들이라도 쉽게 이야기를 따라가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Q. (우가키 히데나리 성우에게) 첫 단독 주인공을 맡으셨다. 성우님이 생각하는 '마지마 고로'란?
우가키: 처음에는 그냥 미친 캐릭터였는데,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점점 멋진 캐릭터가 되고 있다. 극악무도하고 생각을 알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정말 따뜻한 사람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갭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
Q. '해적'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다루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호리이: 우선 '용과 같이8'의 외전 타이틀이므로, 8편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는데, 자연스레 '하와이'와 '바다'라는 키워드에 '마지마 고로'가 떠올랐고, 마침 안대를 하고 있는 마지마의 특성까지 더해 '해적'이라는 초기 컨셉을 정하게 됐다.
Q. 시리즈 최초로 60대가 주인공이다. 마지마 고로를 연기하는 과정에 어떤 변화를 더했는지, 어떤 고민을 했는지 듣고 싶다.
우가키: 1, 2편에서는 그저 극악무도하고 난동을 부리는 캐릭터라고 의식하고 연기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좀더 무게감을 더하고, 어른의 매력을 보여주자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그래도 기존의 연기와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는 것 같다. 다만 격투신을 연기할 때 평소보다 높은 톤으로 연기하는 것은 이전보다 조금 힘들게 느껴지긴했다.
Q. 용과 같이 시리즈의 배경이 계속 넓어지고 있다. 설정상 무엇이든 가능한 것이 장점인데, 세계관 확장에 대해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도 있을까?
호리이: 예전부터 '우주'를 배경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직은 조금 이른 것 같다(웃음). 스테이지가 시리즈를 거듭하며 점점 넓어지고 있지만, 스케일을 키우기 위해 무대를 만든다기 보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드라마, 이야기에 가장 어울리는 장소를 고민하고 선택하고 있다. 그러므로 다음 작품에서는 이전보다 더 작은 도시나 나라가 배경이 될 수도 있다.
Q. 이번 작품에서 한국 팬들이 꼭 놓치지 않고 즐겨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호리이: 추천하고 싶은 부분은 정말 많은데,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역시 전투 부분이다. 마지마로 플레이하는 전투는 키류가 보여주었던 전투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담고 있기에 이것을 먼저 즐겨주셨으면 한다. 물론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즐길거리를 가득 채워두었으니, 게임을 통해 모든 요소를 남김 없이 즐겨주길 바란다.
Q. 호리이 프로듀서가 지난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에 수록된 '36.5도의 태양'이 자신의 최고작 중 하나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우가키: 저도 정말 감동을 많이 했다. 남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호리이 프로듀서가 이번에 다섯 곡이나 부르라고 시켰다. 그중에서도 특히 '36.5도의 태양'은 집에서도 많이 연습했는데, 6년 전에 세상을 떠난 아내가 떠올라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Q. 게임 내에서 야쿠자의 시대가 종식되면서 시리즈의 느낌도 점점 바뀌는 것 같다. 시리즈의 근간이 야쿠자이다보니 야쿠자 이야기를 다루지 않을 수 없을텐데, 앞으로의 작품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그려나갈 계획인가?
호리이: 용과 같이는 뒷세계의 사람들 이야기를 그리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꼭 뒷세계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에만 집중하는 작품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마지마나 키류처럼 여러가지를 짊어지고 있는 남자들이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지, 사나이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에 있다고 본다. 물론 뒷세계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므로 완전히 방치하지는 않은 방향에서 동시에 사나이의 드라마를 계속 전달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Q. 이번 작품에서는 공격의 템포도 정말 빨라졌고, 공중 공격도 처음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바뀌게 된 이유가 있나?
호리이: 이번 작품에는 시리즈 최초로 '점프'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변화를 더한 이유는 오랫동안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키류 카즈마'의 액션과는 다른 모습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을 마지마로 바꿨는데 액션이 그대로라면 마지마로 한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이번 작품엔 마지마다운, 빠른 액션을 녹여낸 그런 새로운 전투를 그리고자 했다.
Q. 마지마 외에 다른 캐릭터를 메인으로 하는 외전격 작품을 만들고 싶은지, 염두에 둔 캐릭터가 있을지 궁금하다.
호리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도 있고, 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외전 타이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용과 같이 시리즈는 캐릭터를 파는 게임이 아니다. 인기가 있으니 해당 캐릭터를 주연으로 삼자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 지금까지 20년 이상 이어온 역사처럼, 다음 작품이 어떻게 해야 더 빛날 것인지를 항상 생각하며 속편을 만들 생각이다.
Q. 개발 과정 중 특히 더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호리이: 임팩트가 강한 부분만 인상에 남아있을지도 모르는데, 이번 작품의 마지마는 '노아'라는 소년과 함께 다니며 굉장히 진지한 모습도 많이 보여준다. '광견'이라는 이명답게 분신을 꺼내서 싸우는 모습도 있지만, 남자다운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도 정말 많고, 이런 부분을 신경써서 연기해달라고 많이 요청드렸다.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성우에게 마지마의 연기를 부탁드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가키: 오랜만에 말하는 장면이 참 많았던 작품이다. 거의 모든 장면에 걸쳐서 마지마의 연기가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마지마라면 자고로 이래야지'라는 생각을 담아 정말 열심히 연기했다. 노아와 함께 하는 마지마를 연기할 때는 아버지의 감정을 가지고 연기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처럼 보이는 부분도 중점을 가지고 더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한국의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호리이: 이번 작품은 실험적인 부분을 굉장히 많이 더한, 도전작이라고 생각하는 타이틀이다. 개발 과정에서 어려웠던 부분도 많았지만, 이번 도전을 해서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유니크한 부분과 용과 같이 스튜디오 작품 특유의 가슴 뜨거워지는 드라마가 섞여있는 작품이니 꼭 재미있게 즐겨주시고, 더 많은 한국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우가키: 이번 작품은 굉장히 박진감 넘치면서도 감동이 가득한 작품이다. 마치 장편의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작품이니, 많이 기대해주시길 바란다.
김성태 / mediatec@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