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을 갈 마지막 팀을 가린다

LCK컵 ‘BNK 피어엑스 VS 디플러스 기아’ 결승 진출전 경기 분석
2026년 02월 28일 14시 31분 58초

드디어 마지막 두 경기다. 그리고 오늘은 결승으로 향하는 최종 관문인 결승 진출전이 열린다. 장소 역시 홍콩이다.

 

다만 과거에 보던 익숙한 팀들이 결코 아니다. 지금까지 결승 진출전이라 하면 젠지나 T1, 한화생명e스포츠의 독무대였고, 이들 팀 중 한 팀도 없던 적은 최근 단 한번도 없었다. 실제로 이번과 같은 생소한 팀의 조합은 최근 3년간 유일하다. 

 

어쨌든 T1이 예상 외의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하면서 디플러스 기아가 마지막 홍콩 티켓을 확보하게 됐고, 젠지는 흔들림 없이 BNK 피어엑스와의 승자전에서 승리하며 가장 먼저 결승전에 진출했다. 

 

두 팀 모두 오늘 경기에서 승리 시 현재의 팀 명으로는 최초, 심지어 BNK 피어엑스는 팀 창단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다. 

 

- BNK 피어엑스 전력 분석

 

젠지는 분명 넘기 어려운 산이다. 과거에는 그래도 인간적인 모습을 간간히 보여주기도 했지만 올 시즌 에서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기세가 좋던 BNK 피어엑스마저도 깔끔하게 패하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젠지가 아니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젠지가 규격 외일 뿐 다른 팀들은 충분히 상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LCK컵에서 BNK 피어엑스가 승리를 하지 못한 유일한 팀은 젠지 뿐이다. 그리고 그 외의 팀들은 모두 BNK 피어엑스에게 패했다. 시즌 초, 아직 팀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BNK 피어엑스는 LCK컵 2인자의 위치에 있다는 것이고, 그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랩터’의 플레이가 좋아졌다. 여기에 작년 불안감의 대명사였던 ‘빅라’ 역시 이제는 한 사람 몫을 제대로 해 주고 있다. ‘디아블’은 이제 어엿한 정상급 원딜러다. 

 

작년과 동일한 로스터, 그리고 작년 시즌 중반 이후부터 팀 경기력이 좋아지더니 이제는 당당히 중위권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팀이 됐다. 

 

물론 작년과 동일한 로스터를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두 팀이 모두 승자전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시즌 초의 반짝 현상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작년 시즌보다 나아진 팀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 디플러스 기아 전력 분석

 

역시나 디플러스 기아는 시즌 초에 강했다. 그리고 BNK 피어엑스와 비슷하게 정글러의 우위를 통해 T1을 쓰러트렸다. 다른 말로 하면 ‘오너’가 전혀 오너 답지 않은 플레이를 한 것이 T1 패배의 원인이기도 하다.

 

어쨌든 BNK 피어엑스와 비슷한 흐름으로 올라왔다. 다만 두 팀의 전력은 다르다. T1을 상대할 때의 경기력도 그러하고, 지금까지 보여 준 전력으로도 다소 쳐지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팀 내에 큰 문제가 없는 BNK 피어엑스에 비해 디플러스 기아는 ‘커리어’라는 아픈 손가락을 데리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래도 쉽게 탈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여기까지 왔다. 이는 결코 우연으로 치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운이나, 우연은 연속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생각보다 현재 디플러스 기아의 전력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며, 지금도 팀 전력에 비해 100%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젠지라는 존재로 인해 우승까지는 솔직히 어렵다. 하지만 결승전에 오르는 것 까지는 충분히 가능하다. 

 


 

- 실제 경기 분석

 

이번 LCK컵에서 두 팀은 한 번도 서로 경기를 치룬 적이 없다. 같은 그룹에 속했고, 한 팀은 플레이오프, 그리고 다른 한 팀은 플레이인에서 경기를 진행해 만나지 못했다. 심지어 2라운드에서 BNK 피어엑스가 T1에게 승리하는 이변을 만들어 내면서 결국 이번 최종전이 두 팀 간의 첫 경기가 됐다. 

 

이말은 어쩌면 디플러스 기아가 BNK 피어엑스보다 더 경기력이 좋은 팀일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지금까지 경기 내용을 객관적으로 본다면 분명 BNK 피어엑스가 나은 부분이 있다. 

 

하지만 엄밀히 살펴보면 디플러스 기아 역시 젠지에게 두번, T1에게 한 번 패했고, BNK 피어엑스 또한 동일한 패배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젠지에게 패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승리한 것 역시 동일하다. 

 

이는 달리 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같은 팀을 상대로 한 팀은 어렵게 이겼고, 다른 팀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이겼다고 해서 두 팀이 붙었을 때 후자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기 어렵기도 하다. 

 

이러한 부분은 지금까지의 역사를 돌아봐도 충분히 증명됐다. 결국 디플러스 기아와 BNK 피어엑스, 두 팀은 오늘 경기에서 동일한 위치, 그리고 비슷한 승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BNK 피어엑스의 경기력이 더 좋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있지만 이 정도의 차이는 충분히 뒤집힐 수 있다. 

 

다만 두 팀에는 큰 차이가 있다. 바로 ‘디아블’의 존재다. 팀에 엄청난 캐리 능력을 가진 선수가 있다는 것은 메리트가 적지 않다. 심지어 디아블은 기자가 평가하기에 ‘바이퍼’나 ‘룰러’를 이을 수 있는, 현재 시점에서도 이들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실력을 갖춘 선수라고 생각된다. 

 

일단 작년 시즌에는 현재보다 좋은 선수 구성이었음에도 디플러스 기아가 BNK 피어엑스에게 패했다. BNK 피어엑스는 선수들이 엄청난 경험치를 먹으며 더 성장했다. 결국 승리 가능성 자체는 6대 4 정도로 BNK 피어엑스가 더 높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 경기는 치열한 난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변수 또한 수 없이 나올 수 있고, 그만큼 승리팀이 달라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풀 세트까지 가는 경기가 예상되며, 굳이 한 팀을 선택한다면 BNK 피어엑스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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