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2 정규 시즌 전 각 팀 전력 분석 ④

DRX, OK저축은행 브리온
2025년 04월 01일 13시 17분 52초

 

- DRX

 

LPL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유칼’,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리치’ 그리고 ‘안딜’을 영입한 DRX은 24년의 리빌딩 팀을 벗어나 올 시즌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멤버중에서는 정글러 ‘스폰지’와 베테랑 원딜러 ‘테디’만이 살아 남았을 정도로 25시즌 상당한 변화를 준 모습이기도 하다. 

 

다만 LCK컵에서의 모습은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그룹 대항전은 어느 정도 결과물을 냈지만 ‘플레이인’에서 농심 레드포스에게 패하며 결국 6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유칼은 잘 했지만 리치는 부진했다. 정글과 서포터도 그다지 좋지 못했다. 다만 테디 대신에 출전한 ‘레이지필’은 제법 좋은 활약을 펼쳤다. 중간에 테디가 복귀하기는 했지만 연습량 부족으로 인해 긍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LCK컵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유칼 원맨팀, 바로 그 모습이었다. 급작스럽게 경기에 참가하게 된 레이지필을 제외하면 어느 누구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안딜은 기복 있는 플레이가 그대로 노출되며 대부분의 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참혹한 플레이를 펼쳤고, 스폰지는 왜 자신만 1군에서 살아 남았는지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리치 역시 선수 생활의 공백 기간을 메우지 못하며 워스트 플레이어 급의 경기력이 나왔다. 

 

그나마 테디는 독감으로 인해 연습량도 부족했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던 만큼 온전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지만 유칼이 홀로 고군분투하는 동안 탑과 정글, 그리고 서포터가 이를 도와주지 못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이러한 양상이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테디는 경기력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리치 또한 기본은 해 주던 선수인 만큼 서서히 실력이 올라올 것으로 생각되지만 스폰지와 안딜은 24시즌과 별반 차이 없는 모습이기에 나은 경기력을 보여 줄 가능성이 높지 않다.     

 

결국 DRX의 스플릿 2 시즌은 유칼이 얼마나 잘 통나무를 드는가, 그리고 테디가 이를 어느 정도 받쳐줄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 리치가 최대한 빨리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상체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스플릿 2 시즌에서도 LCK컵과 비슷한 모습이라면 사실상 중위권 유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교전 능력 자체는 상당히 좋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유칼의 영향이 크지만 어쨌든 하나라도 강점이 있다는 자체가 긍정적인 부분이다. 또한 BNK 피어엑스와 DN 프릭스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것도 순위 싸움에 유리한 부분이 있다. 

 

현 모습으로 볼 때 농심 레드포스에게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온다면 최고 6위, 현실적으로는 7,8위 정도를 기록하지 않을까 싶다. 

 

 

 

- OK저축은행 브리온

 

지난 LCK컵에서 OK저축은행 브리온은 젠지를 2대 0으로 잡아내는 이변을 만들어 냈다. 비록 그 외의 경기에서는 모두 패하면서 ‘그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젠지를 잡아냈고 디플러스 기아에게 한 세트를 따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이전의 OK저축은행 브리온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이 확실하게 달라진 원동력은 ‘클로저’다. 클로저는 실력이나 경기 내용면에서 상당히 준수한 활약을 선 보이며 단숨에 팀의 1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최상급 실력을 가진 미드는 아니지만 충분히 잘 한다고 평가받았던 선수다. 실제로 이번 LCK컵에서의 활약 또한 상당히 좋았다. 

 

‘하이프’ 역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며 LCK의 ‘신인 원딜러 바람’에 한 몫을 했다. ‘모건’은 이전부터 ‘기본’은 해 주던 선수다. ‘폴루’ 또한 잘 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큰 실수는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함박’은 대회 기간 내내 불안한 모습을 선 보였다. 물론 신인의 패기로 좋은 장면들을 만들어 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해 내지 못했다. 

 

결국 함박은 다시 CL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그리고 스플릿 2에서는 ‘엘림’이 새로운 정글러로 활약하게 된다. 

 

엘림은 과거 T1에서 1군 생활을 한 경험이 있고 아프리카 프릭스에서도 선수 생활을 했던 선수다. 다만 당시에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으며 23시즌과 24시즌에는 다소 마이너한 해외 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경력 상으로는 현재 1군에 어울릴 만한 실력을 가진 선수인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지만 함박 대신 정규 시즌에 1군으로 기용을 한 것을 보면 그보다는 안정적인 실력을 갖춘 것으로 생각된다. 

 

어쨌든 현재 OK저축은행 브리온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이 됐다. 지난 시즌처럼 10위권으로 평가될 만한 상황이 아니다. 그만큼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미드가 강해졌고, 캐스파 컵 우승 및 젠지에게 승리하면서 선수들의 사기도 높아졌다. 팀 자체의 체급은 높지 않지만 생각보다 합이 좋다. 

 

소극적인 운영을 하던 팀 컬러도 달라졌다. 상당히 적극적이면서도 교전 지향적인 팀으로 탈바꿈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팀에게도 잘 맞는 모습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중심에는 클로저가 있다.   

 

물론 위험 요소가 적지는 않다. 정규 시즌에서도 하이프가 준수한 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이며 폴루 역시 좋은 플레이를 펼친다고 보기 어려운 선수다. 다시 LCK로 돌아온 엘림 역시 함박보다 나은 플레이를 보여준다는 보장도 없다. 

 

그럼에도 이 정도면 충분히 작년 시즌보다 낫다. 전력 자체도 전력이지만 적어도 선수들의 면면에 패배 의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팀 자체가 수많은 불확실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보니 정확한 순위 판단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 

 

현재로서는 스플릿 2 시즌을 8위 정도로 마감할 것으로 생각되며, 팀의 상황에 따라 최대 7위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이 10위를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워낙 BNK 피어엑스의 전력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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