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 케이티 롤스터를 막을 수 있을까

LCK ‘ 로드 투 MSI’ 2라운드 경기 분석
2025년 06월 08일 11시 18분 39초

케이티 롤스터가 또 다시 디플러스 기아를 잡아내며 ‘로드 투 MSI’ 1라운드 승리를 확정지었다. 심지어 3대 0 승리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케이티 롤스터의 플레이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디디’가 조금 더 잘했을 특별히 더 잘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역시 이번에도 비디디가 해 줬다(사진출처: 라이엇 게임즈)

 

하지만 디플러스 기아는 달랐다. 모든 것이 무너진 모습이었다. ‘쇼메이커’는 경기력에서 비디디와 처참할 정도로 차이가 났고, ‘루시드’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특유의 무리하는 플레이가 쉴 새 없이 나왔다. ‘베릴’ 또한 번뜩이는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사실상 ‘시우’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서 케이티 롤스터에게 농락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우는 나름 디플러스 기아 선수들 중 가장 ‘인간다운’ 플레이를 펼쳤지만 이 역시 ‘퍼펙트’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디플러스 기아 입장에서는 이제 포스트 ‘쇼메이커’를 대비한 플레이가 나와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현재의 쇼메이커는 전성기 시절 LCK를 호령하는 모습이 없다. 이미 작년 시즌부터 기량이 급격히 하락한 상태인데, 올 시즌은 더 심해졌다. 

 

이번 ‘스플릿 2’ 시즌에 보여준 경기력은 중위권 미드에도 어울리지 못할 정도다. 사실상 어제 경기 패배의 지분도 가장 높고 올 시즌 디플러스 기아의 부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진지하게 3라운드부터는 CL에서의 콜업 등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제 승리로 케이티 롤스터는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금일 농심 레드포스와의 2라운드 결과에 따라 13일 부산으로 향하는 팀이 결정된다.  

 

- 농심 레드포스 전력분석


과연 지난 T1전 승리는 농심 레드포스가 잘 했던 것일까, 아니면 T1이 부진했던 걸까. 어제 경기에서 보여준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력은 사실상 처참할 정도였다. 비슷한 순위를 기록한 팀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의 경기를 보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이러한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농심 레드포스는 최종전에서 패했다. 물론 마지막 3세트는 이미 스플릿 2시즌 4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다른 두 팀의 상황이 얽혀 있다 보니 최선을 다 하지 못한 플레이가 이어진 것도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부러 패배할 정도는 아니다. 그만큼 농심 레드포스의 현재 플레이도 좋지 못하다는 의미다. 

 

사실상 지난 T1전은 킹겐이 해 준 부분이 컸다. 어찌 보면 가장 마지막의 디플러스 기아전이 농심 레드포스의 현재 주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킹겐은 충분히 잘 해주고 있다. ‘기드온’ 또한 시즌 초보다는 폼이 하락했지만 이 정도면 해 줄 만큼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지우’는 CL행을 통해 어느 정도 경기력을 되찾았다. 

 

반면 ‘리헨즈’는 전혀 특유의 플레이가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름을 가리고 보면 이것이 리헨즈의 플레이인지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다. 

 

가장 큰 문제는 ‘칼릭스’다. 처음 CL에서 콜업되었을 당시만 해도 상당히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며 농심 레드포스의 선전에 기여했지만 현재는 어느 정도 분석이 끝나면서 플레이가 평범해 진지 오래다. 

 

실제로 2라운드 중 후반의 경기들을 보면 칼릭스가 라인전 단계부터 모두 지고 들어가는 상황이 연출된다. 한타에서의 기여도도 약하고 처음에 보여주었던 과감성도 사라졌다. 결국 농심 레드포스 역시 미드가 불안하니 팀 자체의 파괴력과 안정감이 떨어졌다. 

 

현재로서는 단순한 연습이나 조언으로 해결될 것 같지 않기에 선수 교체 같은 극단적인 방법이 필요할 듯 보이기도 한다. 이대로라면 오늘 경기에서 케이티 롤스터에게 승리를 거두기는 어려울 듯하다.

 


 

- 케이티 롤스터 전력 분석

 

디플러스 기아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케이티 롤스터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비디디’의 플레이가 너무나 좋다. 

 

얼마 전 기사에서 올 시즌 ‘쵸비’ 다음으로 경기력이 좋은 미드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실제로 쵸비를 제외하면 다른 어느 팀의 미드보다도 낫다. 케이티 롤스터의 선전에 빼 놓을 수 없는 선수다. 

 

케이티 롤스터의 최근 경기들을 살펴보면 미드에서 큰 차이를 내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이렇듯 비디디의 원맨쇼로 경기가 끝나는 경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커즈’가 살아나며 비디디를 충분히 보좌해 주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최악의 원딜러 중 한 명이었던 ‘덕담’이 한 사람 몫을 해 주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경기를 캐리하지는 못해도 약점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팀에게 도움이라고 할까. 심지어 ‘피터’ 또한 급격하게 경험치를 먹으면서 성장해 가고 있다. 

 

반면 ‘퍼펙트’는 긍정적이지 못하다. CL에서 다시 돌아오면서 몇 경기 정도 준수한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지난 두 번의 디플러스 기아전 경기 내용을 보면 재복귀 당시의 폼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심지어 시즌 초의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모양새다. 

 


 

- 실제 경기 분석

 

양 팀의 강점은 확실하다. 농심 레드포스는 탑이 캐리하는 경기가 중심이고, 케이티 롤스터는 미드가 캐리하는 경기를 한다. 

 

두 팀 모두 바텀 라인이 곁가지에 머무르는 것도 같다. 심지어 지우와 덕담은 1라운드 최악의 원딜러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양 팀의 핵심 라인에 대응하는 상대 팀 선수의 현재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것도 동일하다. 킹겐과 비디디 모두 이번 경기에서 캐리를 할 가능성이 높다. 

 

농심 레드포스는 리헨즈가 충분한 강점이 되어야 하나 현재 리헨즈의 폼이 좋지 않다. 사실상 농심 레드포스 입장에서는 또 다른 핵심 카드가 현재 부진한 상황인 셈이다. 실제로 리헨즈와 피터의 서포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이번 경기에서 리헨즈의 분발이 필요한 이유다. 

 

정글은 두 팀 모두 나름 잘 해주고 있다. 1라운드에서의 기드온이라면 단연 기드온의 손을 들어주겠지만 현재는 비슷한 경기력을 유지중이다. 

 

그러한 만큼이나 두 팀간의 경기는 비디디와 킹겐, 두 명의 선수에 의해 승패가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굳이 선택한다면 비디디가 있는 케이티 롤스터가 보다 유리하다고 생각된다. 

 

킹겐은 가끔씩 삐끗하지만 비디디는 언제나 잘 한다. 포지션 영향력 역시 탑보다는 미드가 압도적으로 높다. 괜히 LOL을 미드 게임이라 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 탑 라인은 사실 망해도 경기에 막대한 영향이 가지 않지만 미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킹겐과 비디디로 인해 퍼펙트와 칼릭스가 망할 경우 그 데미지는 농심 레드포스에게 보다 크게 들어가게 된다. 

 

결국 농심 레드포스 입장에서는 부족한 미드를 보완하고 킹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기드온을 비롯해 리헨즈까지 모두 상체에 투자하고 지우를 방치하는 플레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리헨즈는 바텀보다 상체 쪽에 더 힘을 주는 선수다. 그리고 이러한 양상이 이번 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이 경기는 무난하게 비디디가 성장하면 케이티 롤스터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기다. 그만큼 농심 레드포스 입장에서 상체 투자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 

 

탑보다는 미드가 경기를 캐리하는 상황이 보다 안정적이다. 사실상 리헨즈의 경기력이 돌아오지 않는 이상 농심 레드포스가 이 경기에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케이티 롤스터의 승리를 예상하며, 3대 1 정도로 경기가 마무리되는 양상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리헨즈가 힘을 발휘한다면 풀 세트 경기, 그리고 농심 레드포스의 승리 가능성도 어느 정도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두 팀 모두 교전 중심의 플레이를 하는 팀이 아니다. 또한 승리할 때나 패배할 때 어중간한 접전 양상보다는 확실하게 차이가 벌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한 만큼 지속적인 교전이 일어나는 상황보다는 어느 한 팀이 일방적으로 앞서는 양상의 세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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