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인 투박함은 있지만 좋은 개선,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 리마스터'

비주얼과 편의 증대
2025년 12월 09일 10시 59분 36초

'테일즈 오브'로 시작하는 JRPG 시리즈는 최초의 타이틀부터 따지면 지난 1995년부터 약 30년의 세월 동안 그 계보를 이어내려왔다. 출시 당시 이 게임을 접하지는 못했지만 고전 게임으로 접했을 때 기존에 익숙하던 턴 방식의 JRPG가 아니라 독특한 전투 방식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시리즈였다.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는 그런 테일즈 오브 시리즈 타이틀로,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시리즈 15주년 기념작으로 최초의 더블 주인공을 실현한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 리마스터' 한국어판을 출시했다. 사실 속편인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2와 세계관도 이어지고 등장인물도 계승되는 만큼 바로 2편도 같이 합본 형태의 출시를 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 1편만 먼저 리마스터화가 진행됐다.

 

이번 리마스터판은 스팀 버전으로 플레이해봤고,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이나 PS5의 듀얼센스를 사용해 테스트해보기도 했다.

 

 

 

■ 깔끔한 그래픽 업그레이드

 

시리즈 첫 작품만큼은 아니더라도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 또한 꽤 오래 전에 출시된 타이틀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처음 출시된 것인이 지난 2011년 9월이니 그로부터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흘렀다.

 

말인즉, 보다 기술이 발전한 현세대기에 리마스터를 했을 때 기존의 비주얼이 어느 수준으로 개선됐는지 궁금했다. 사실 여러 리마스터 타이틀을 플레이해보면 단순 이식에 그쳐 기존의 문제를 답습하고 있는 타이틀이나 기능 개선 정도에 그치는 타이틀도 있고, 비주얼과 기능 개선을 동시에 진행하는 타이틀, 드물게 리메이크 수준의 리마스터를 진행하는 타이틀까지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 리마스터는 비주얼적인 개선과 함께 편의성을 끌어올린 리마스터를 진행했다. 좀 더 깔끔하고 해상도 높은 비주얼을 선사하면서, 그레이드 숍을 첫 플레이부터 개방해 선택에 따라 모든 그레이드 숍 항목을 구매한 상태로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며 목적지의 아이콘 표시와 인카운트 전환 기능 등 게임을 훨씬 쾌적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 원한다면 스토리 위주로 빠른 진행 가능

 

앞서 이야기한 편의성 리마스터로 인해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 리마스터는 플레이어가 원한다면 귀찮은 과정을 가능한 패스하고 빠르게 스토리 위주의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우선 1회차부터 일종의 특전 기능을 개방할 수 있는 그레이드 숍을 이용할 수 있어서 아예 경험치 배수나 공격력 배수 등 다양한 특전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는데 이게 있고 없고의 차이가 극명하게 갈린다. 또, 일부 그레이드 숍 항목은 처음에 한 번 ON으로 시작하면 게임 도중에는 끌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잘 살펴보고 이용해야 한다.

 

 

 

메인 스토리의 목적지가 별모양으로 거리와 함께 표시되어 길을 찾기가 없을 때보다 훨씬 수월해지기도 했다. 물론 여전히 지도를 잘못 읽어서 한 바퀴 도는 일이 벌어질 수는 있지만 시각적인 이정표가 부담을 줄여주는것은 사실이다.

 

아예 인카운트를 꺼서 필드와 던전의 적 심볼과 만났을 때 전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도 있다. 이런 편의 개선으로 인해 빠른 속도감으로 게임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리마스터판 특유의 이점이라고 본다. 실제로 각종 그레이드 숍 항목을 ON으로 두고 진행하기만 해도 굉장히 빠르게 스토리가 진행된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 근본적으로 오래된 부분은 어쩔 수 없다

 

시각적인 개선은 괜찮은 편이다. 그렇지만 근본적인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의 모델링이 크게 편하진 않았기 때문에 일부 캐릭터나 장면들에서 다소 올드한 감성을 느낄 순 있다.

 

또, PS5 컨트롤러인 듀얼센스를 PC에 꽂고 스팀 버전으로 플레이할 때 화면의 버튼 오버레이가 플레이스테이션 배열이 아니라 Xbox의 버튼 오버레이로 표시된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 아무래도 PC와 가장 친화적인 컨트롤러가 Xbox라는 느낌도 있긴 하지만, 모처럼 편의성을 개선해주는 김에 PS 버튼 오버레이도 손을 봐줬다면 좋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은 조금 어색한 부분도 있지만 꽤 무난하게 플레이가 가능하다.

 


엑스박스 오버레이가 표시된다

 

한편 전투 시스템을 비롯해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가끔 은근하게 뭔가 신경 쓰이는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건 리마스터만으로는 개선하기가 어려워보이는 근본적인 원작으로부터의 감성이었던 경우가 잦았다. 그래도 편의성을 많이 개선해준 부분에서 오는 쾌적함이 더 컸다.

 

이전까지는 크게 느끼기 힘들었지만 기자 역시 좋아하는 IP의 연식이 오래되는 것을 함께 지켜보며 드는 생각은 그냥 이식이라도 좋으니 구작을 현세대기에서 플레이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마음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어 죄송합니다 이젠 방심 안 할게요…​….​

 

그런 면을 생각해보면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 리마스터는 충분히 구매를 고려해볼만한 타이틀이다. 비주얼 개선과 편의성 개선을 적절히 했다는 점, 현세대기에서 원활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 등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연결되는 테일즈 오브 엑실리아2가 함께 리마스터 되지 않았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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