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이 더해진 소울라이크 액션, PS4 '렘넌트 프롬 디 애쉬'

빵야소울 빵야빵야
2020년 03월 16일 19시 03분 20초

지난 2월 인트라게임즈가 퍼펙트 월드 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국내 출시한 건파이어 게임즈의 '렘넌트 프롬 디 애쉬'는 3인칭 서바이벌 액션 슈터 게임으로, 기존 PC판에서는 없었던 정식 한국어판을 PS4용으로 선보였다.

 

3인칭 액션 슈팅 장르를 표방하는 렘넌트 프롬 디 애쉬는 이른 바 소울라이크 게임들처럼 플레이어의 피지컬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으로, 쉴새없이 긴장감을 유발하며 플레이어의 빠른 대응을 요구한다. 산탄총과 사냥용 소총, 방화기와 도끼 등 각각의 무기들과 저항 수치 등을 고려해 장비를 세팅하는 것이 렘넌트 프롬 디 애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한편 총크소울, 빵야소울 같은 별칭을 가진 이 작품에서 플레이어는 글로벌 통합서버를 통해서 전세계 유저와 멀티플레이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최대 3명의 플레이어가 협력해 난이도 높은 전투를 경험할 수 있으며 설정에 따라 다른 플레이어를 초대하거나 난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

 

 

 

■ 남의 할아버지를 찾는 여정

 

렘넌트 프롬 디 애쉬는 다소의 판타지 요소와 SF요소가 섞인 것으로 느껴지는 세계에서 모험을 하던 플레이어가 우연히 구조의 손길을 받은 제13구역의 지휘관을 통해 그녀의 할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서 다소 까칠한 제13구역 NPC들을 향해 비아냥대는 것도 가능하긴 하지만 캐릭터가 모험을 하던 목표와도 부합하는 바가 있어서 결국 제13구역 설립 등에 연관이 있는 그녀의 실종된 할아버지를 찾아 떠나게 된다.

 

마치 다크사이더스 시리즈의 세상처럼 몰락한 지구에서 시작해 네 개의 테마로 이루어진 세계를 오가니 그야말로 스케일 큰 남의 할아버지를 찾아 헤메는 여정이라 할 수 있다. 네 개의 세계에는 저마다 주된 위협이 되는 적들이 존재한다. 최초의 세계이자 이야기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제13구역은 '루트'라는 나무 생명체들이 주된 위협이며 이후 '관리자'라는 초월적인 존재의 도움을 받아 다른 세계로 떠날 수 있다.

 


보스전에서 만날 수 있는 루트 엄마

 

메인스토리를 따라가면 평균적으론 20시간 내외로 스토리를 전부 소화할 수 있다. 단, 제13구역을 포함한 각지에 흩어진 다양한 오브젝트를 통해 크고 작은 기록을 보고 렘넌트 프롬 디 애쉬의 메인스토리나 서브스토리와 관계된 이야기들을 꼼꼼하게 확인하면서 진행한다면 이보다 시간이 조금 더 들지도 모른다. 의외로 첫 안전구역인 제13구역을 포함해 의외의 장소에 비밀스런 길이나 이런 설정들이 분포하니 스토리나 보상에 관심이 있다면 샅샅이 뒤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처음 진행하는 지역인 지구는 전체적으로 폐허에 어두운 색조, 그리고 기괴한 나무 생명체 루트들의 위협으로 꽤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나 이후 지역은 그런 분위기들이 다소 덜하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스토리의 비중이나 집중도가 다소 떨어진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게임의 주된 즐거움이 전투에 집약되어 있는 편이고 스토리의 분량이나 캠페인 모드 1회차 플레이타임도 그리 길지 않다.

 


 


 


익숙한 안개문을 지나면 보스의 등장


■ 캠페인과 모험을 오가며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은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 스토리 위주로 게임을 진행하는 캠페인 모드와 스토리와는 별개로 탐험과 파밍을 목적으로 하는 모험 모드를 수시로 오갈 수 있는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예 인트로 파트를 끝내고 나면 바로 캠페인이나 모험 모드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서 게임 진행의 자유도가 나름대로 존재한다. 대신 렘넌트 프롬 디 애쉬의 네 개 지역은 저마다 쾌적한 진행을 위한 최소한의 장비 레벨이 있기 때문에 너무 약한 상태로 후반 지역에 가면 난이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특이한 점은 맵 구성 재활용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과 달리 등장하는 보스나 적의 구성이 로그라이크 게임들처럼 무작위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당장 처음 만나는 첫 던전의 보스가 두 종류이며 각 월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월드 보스도 몇 가지 바리에이션 중에 결정된다. 따라서 캠페인을 처음 클리어하면 이후로는 자신이 원하는 장비나 스킬을 주는 상대와 싸우기 위해 여러 번 모드를 초기화하는 플레이를 하게 된다.

 


 

 

 

캠페인은 말 그대로 남의 할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스토리 모드를 순서대로 즐길 수 있는 모드다. 이동 가능한 지역을 플레이어가 직접 고를 수 없다. 반대로 모험 모드에서는 스토리 관련 컨텐츠는 없지만 자신이 고른 월드에서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다. 캐릭터가 죽음을 맞이하면 그대로 사용불가로 처리되는 하드코어 모드에서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 있기도 해서 게임의 난이도를 높이기도.

 

캐릭터는 장비와 특성, 장비에 장착하는 방식의 무기 모드를 챙기게 된다. 캐릭터 생성 시 선택하는 세 개의 직업군은 초기 시작 장비와 소지한 모드의 차이지만 초심자에겐 회복 모드인 보수자의 기운을 쓸 수 있는 직업을 고르는 편이 좋다. 무기 모드는 NPC를 통해 구매하거나 보스 퇴치 등을 통해 습득할 수 있고, 보스에게서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은 처치하는 방식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한다.

 

특성은 일종의 패시브 스킬 시스템으로, 일정량의 경험을 획득하면 특성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특성에 투자할 수 있다. 각각의 특성은 최대 20가지 투자 가능하고, 다양한 습득 조건이 있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여러가지 방식으로 획득할 수 있다.

 


 

 

 

■ 생각보다 과격한 초반 난이도

 

렘넌트 프롬 디 애쉬는 생각보다 초반 난이도가 과격하게 책정된 작품이다. 일단 총기를 사용한 중거리 및 원거리 싸움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근접 무기나 그를 위한 세팅법도 존재하고 플레이어의 입맛에 따라 캐릭터 육성이나 플레이 방향성을 잡을 수 있지만 초반부는 정말로 어렵게 느껴진다. 특히 처음으로 만나는 던전 보스는 두 종류 모두 불합리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난이도가 책정되어 있다. 혼자 플레이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가령 일반 구간에서도 분명 몬스터를 빠짐없이 처치하면서 진행했는데 갑자기 뒤에서 생성되는 몬스터가 뒤를 노려 피해를 입는다던가, 첫 보스는 굉장히 좁은 공간에서 수시로 자폭형 몬스터가 여러 마리 튀어나오고 그 가운데 보스가 패턴을 구사하는 등 꽤 까다롭게 전투를 진행해야 하지만 그 이후로 게임을 진행하면서 점차 난이도가 쉬워진다. 자신의 소울라이크 게임 실력이 출중하거나 초반부의 가혹한 난이도만 돌파한다면 꽤 즐겁게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앞서 캠페인 모드에서의 1회차 플레이타임이 그리 길지 않다고는 했지만 취향이 자신에게 잘 맞기만 한다면 수백 시간동안 렘넌트 프롬 디 애쉬의 세계를 탐험하며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출시 후 약 한 달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정식 한국어판의 도입 등으로 멀티플레이 모드 이용 인구도 늘어났던 상태라 처음 게임을 하는 사람도 기존 플레이어의 도움을 받아가며 차근차근 성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단, 이 작품의 컨텐츠 업데이트 주기나 그 양이 상당히 적은 편이라는 점은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훨씬 전에 출시된 PC판에서도 그간 업데이트 된 컨텐츠가 손에 꼽을 정도.​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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