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건 다 있는 ARPG, '헌원검 염묵의 업화'

발전해야할 요소들 보인다
2020년 11월 30일 14시 03분 12초

SOFTSTAR, DOMO에서 개발한 PS4용 액션 RPG '헌원검 염묵의 업화'는 게임피아가 JUSTDAN International과 협력해 지난 10월 29일 국내에 정식 발매한 타이틀이다.

 

헌원검 염묵의 업화는 중국의 역사 및 고대설화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3인칭 액션 RPG로, 게임의 배경은 서한말이다. 한나라를 대신해 왕망이 세운 신나라의 건국 원년, 평화와 번영을 알리는 여러 징조에도 불구하고 유후묘에서 출토되어 태사령에 보관된 죽간 한 편이 의문의 화재로 불타버리면서 행방이 묘연해진다. 그 후 십 년이 흘러 예언과 달리 태평성대는 오지 않고 천재지변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요마들까지 날뛰면서 백성은 도탄에 빠지고 만다. 이런 상황에서 플레이어는 강직한 검사 태사소를 주인공으로 삼아 비극적 운명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며 죽간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헌원검 염묵의 업화는 2000년 전 중국 난세의 땅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곳곳에서 고대 중국의 환경이나 문화 양식을 확인할 수 있으며 게임의 더빙은 중국어, 자막은 한국어로 출력된다.

 

 

 

■ 챙길 것은 다 챙긴 액션 RPG

 

헌원검 시리즈는 SOFTSTAR의 간판 게임 시리즈로 최신작 헌원검 염묵의 업화는 지금껏 보아온 액션 RPG 장르의 작품들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요소들을 상당히 갖추고 있는 신작이다.

 

헌원검 염묵의 업화에서는 주인공 태사소가 당시 화재의 원인이었던 죽간을 활용해 천서 세계를 오가면서 동생을 위한 여정을 출발하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일단 스토리 자체는 굉장히 전형적인 선형적 구조를 이루고 있다. 특징이라면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볼 수 있는 컷신이 굉장히 많다는 점이다. 컷신→목표로 이동→컷신→전투→컷신 같은 방식으로 연출될 정도로 컷신을 자주 활용한다. 스토리가 진행될 때 보여주는 컷신들은 어느정도 길이가 있는 편이기 때문에 액션 RPG 치고 생각보다 가만히 컷신을 지켜보는 시간의 비중이 꽤 높은 편이다.

 


 

 

 

메인 스토리 외에도 지도를 보면서 찾아다닐 수 있는 서브퀘스트들이 존재한다. 탁록기라는 바둑 관련 서브퀘스트 라인을 비롯한 여러 서브퀘스트들을 직접 찾아가서 플레이할 수 있다. 메인 및 서브 퀘스트는 미니 게임 탁록기나 유적의 퍼즐, 단순한 전투와 길찾기 등 몇 가지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전투에서는 스태미너가 중요하다. 회피나 공격 모션 전부에 스태미너 게이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적의 공격 패턴을 파악하면서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잘 싸워나가기 위한 기초다. 일반 요마들은 그럭저럭 마구잡이로 공격해도 쓰러뜨릴 수 있지만 보스전에서는 보스의 패턴에 익숙해져야만 공략의 실마리가 보이는 식이다. 전투에서는 약공격과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자세별 공격과 비슷한 무예(강공격), 그리고 죽간의 힘을 활용하는 천서 기술 등을 적절하게 사용해서 싸워나가게 된다.

 


뒤로 진행해도 요마의 가짓수가 적은 편이다.

 

 

 

단순한 조작 실력을 떠나서 태사소 자체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경험치를 얻은 태사소는 레벨이 오르고, 무기와 방어구, 장신구의 조합을 통해서 기초 능력을 높일 수 있다. 무기는 무명검부터 시작해 강화하면서 점차 강해지며 방어구나 장신구도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있다. 물론 구입하는 것보다는 업그레이드가 싸게 먹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업그레이드 쪽을 파고드는 편이 이득이다. 능력치 외에도 무예는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빠르게 강화되고, 요마의 혼을 사로잡아 어혼 슬롯에 장착해 각종 능력을 얻을 수도 있다.

 

오픈월드라기엔 어폐가 있지만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이동 포인트들이 곳곳에 준비되어 있으며 화톳불을 피워 저장 및 휴식을 하는 기능도 존재한다. 그야말로 액션 RPG에서 기대할만한 기능의 상당수를 갖추고 있는 셈.

 


 


 


 

 

 

■ 아직 발전할 필요가 있는 시리즈

 

헌원검 염묵의 업화는 SOFTSTAR가 계속해서 명맥을 이어온 게임 시리즈의 최신작이지만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이 보이는 신작이었다. 게임의 스토리는 많은 컷신에 비해 현재 상황이 와닿지 않는 경우가 있어 메뉴의 인물 도감을 잘 살펴보면서 진행해야 하는 경향이 다소 있으며 상당히 길게 이어온 시리즈임에도 캐릭터들의 표정근이 단단하여 표정 변화를 볼 수가 없어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런 디테일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픽이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님에도 기본 PS4를 기반으로는 프레임이 자주 오락가락하는 편이라 플레이 도중 불편함을 겪는 일이 많았다. 이는 PS4 프로 기종에서도 마찬가지이며, PS5로 플레이한 게이머들의 경우 무난하게 즐길만했다는 것을 보면 PS5 기종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스토리 자체는 역사적으로 있었던 모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요마 등의 판타지적 요소가 들어간 무협 장르를 즐긴다면 조금 부족한 감이 적잖게 있지만 무난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신작.​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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