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세계를 보는 주인공, 심령 호러 '더 미디엄'

분할 화면 연출이 특징
2021년 01월 27일 21시 51분 13초

블레어 위치, 옵저버와 레이어스 오브 피어를 제작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블루버 팀이 선보이는 차세대 심령 호러 게임 '더 미디엄'은 오는 28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작으로,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와 PC 플랫폼에서 플레이 가능한 작품이다. 게임샷은 더 미디엄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게임을 미리 플레이해볼 수 있는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

 

더 미디엄에서 플레이어는 마리안이라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아 플레이하게 되며, 버려진 니와 리조트에서 자신의 영적 능력을 적극 이용해 살아남아야 한다. 마리안이 발휘하는 영적 능력은 게임 내에서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 능력에 의지해 이야기를 전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영적 능력을 활용하면서 이야기의 곁가지가 되는 단서들을 수집하고 본편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과정이 주가 된다.

 

본 작품은 영어를 비롯해 다국어를 지원하지만 애석하게도 정식으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주인공과 니와 리조트 등 이야기가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지원 언어를 구사할 수 있더라도 조금 몰입도에 영향을 끼친다는 부분이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도 과거에 유저 한글화를 받아들인 전례가 있으니 이쪽에 기대해봐야 할 것이다.

 


 

■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더 미디엄의 주인공인 마리안은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처음부터 그녀는 자신이 지닌 독특한 능력의 편린을 선보이는데, 간단한 투시 능력부터 시작해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는 등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사전에 트레일러에서 공개되기도 했지만 어른조차 볼 수 없는 독특한 것들을 보고 자랐다는 그녀도 가까운 이의 죽음은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더 미디엄의 이야기는 어떤 소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지만, 우리가 직접 보게되는 그녀의 이야기는 잭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음울한 날, 그녀는 잭을 보내주기 위한 준비를 하지만 갑작스레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지고 이상현상이 발생하면서 심상찮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그녀의 또 다른 능력이자 본 작품의 핵심 요소가 되는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녀는 같은 공간에서 다른 광경을 비추는 두 개의 세계를 볼 수 있다. 현실 세계인 물질 세계와 영혼들의 세계로 볼 수 있는 정신 세계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그녀는 이외에도 다양한 능력들을 차차 선보이게 된다. 죽어서도 자리를 뜨지 못하는 잭을 떠나보내고, 니와 리조트로 찾아오라며 갑작스레 걸려온 전화에 의해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 보편적인 방식 속 독특함

 

본 작품의 게임플레이 시스템은 굉장히 익숙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길과 단서를 찾고 퍼즐 요소를 풀어나가는 것이 메인이 되며, 이런 요소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특정 지점에 도달하면 스토리 영상을 감상하는 식이다. 호러 장르 게임답게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와중 플레이어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점프스케어 등이 배치되어 있기도 하지만 메인스토리의 무대인 니와 리조트 자체가 폐 리조트인지라 상당히 음습하고 긴장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더 미디엄의 독특한 연출 방식은 마리안의 능력을 바탕으로 표현된다. 기본적으로는 물질 세계에서 돌아다니지만 종종 찾아오는 두통과 함께 화면이 좌우 또는 상하로 분할되면서 물질 세계와 정신 세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 때 동일한 장소임에도 전혀 다른 분위기의 풍경을 보여주는데, 이 분할된 세계를 통해 게임을 전개한다. 플레이어는 수시로 두 개의 세계를 파악하면서 게임을 진행하게 되며, 물질 세계에서 특정 오브젝트와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정신 세계에서 퍼즐을 맞추는 등 독특한 방식을 경험할 수 있다.

 


 


 


 

 

 

작중 니와 리조트의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영시 내지 투시 능력을 활용해 수수께끼의 소녀 새드니스의 흔적이나 숨겨진 물건들을 찾아내고 다양한 도구와 메모, 그림들을 수집하면서 필요에 따라 도구를 사용 및 조합해 다음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때로는 단순히 분할 화면으로 표현되는 두 개의 세계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 쪽에서만 갈 수 있는 길을 가기 위해 능력을 사용하기도 한다.

 

피부를 꿰멘 것처럼 보이는 막힌 길을 가기 위해 면도칼을 찾아헤메거나, 물질세계에선 갈 수 없는 계단으로 뛰어올라간 새드니스를 쫓기 위해 다른 길을 모색하는 등 기존 어드벤처 게임의 진행방식에 새로운 맛을 가미했다.

 

 

 


 


 

 

 

■ 언어 미지원과 요구 성능

 

두 개의 세계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마리안의 이야기와 수수께끼의 소녀 새드니스, 그리고 니와 리조트에 도사리고 있는 어떤 존재와 과거의 사건 등을 파헤치는 전개는 꽤나 흥미롭다. 이번 리뷰에서는 스토리가 중요한 작품이니만큼 초반부 스크린샷만 활용했지만 시점이 조금 불편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호러 장르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가 잘 살아있고 정신 세계의 모습을 교차하여 보여주면서 공포감에 더해 신비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외국어로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은 다소 부담스러웠다.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외국어를 뇌내변환하면서 게임을 플레이하기보다 한국어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같은 아시아 국가 언어인 중국어나 일본어를 지원하지만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쉽지 않을 수 없다.

 

요구 성능도 낮지는 않다. 단일 세계만을 비추고 있을 때는 더 미디엄의 프레임이 안정적으로 방어가 되는데, 화면이 분할되면서 동시에 다른 세계를 비추기 시작하면 프레임이 크게 요동치는 편이다.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성능을 충족하지 않으면 게임 플레이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프레임이 떨어질 수 있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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