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게임사들, 작년 얼마나 벌었나 : 게임샷

2020년 국내 유수 게임사들이 '최대 실적'을 이룬 가운데, 중소 게임사들의 실적도 공시되고 있다. 대기업들이 코로나19의 수혜를 봤듯, 중소기업들 역시 코로나19의 혜택을 봤을까? 답은 '글쎄'였다.

'꿈의집' 시리즈로 유명한 쿡앱스나 '포코팡' 시리즈의 트리노드 같이 해외 성과가 있는 개발사들은 실적이 대폭 증가했지만, 그 외의 회사들은 감소하거나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보였다.

쿡앱스는 2020년 영업수익 3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87억원) 대비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2019년 25억원에서 2020년 133억원으로 5배 가량 증가했다. 쿡앱스는 '꿈의 집' 시리즈와 '홈 디자인' 시리즈, '매직 캣 피아노 타일', '정글젬 블라스트', '랜덤 로얄', '원더 머지' 등의 개발사로 올해 전 직원 기본급 1000만원 일괄 인상 등을 확정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일본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포코팡' 시리즈 개발사, 트리노드는 2020년 한 해 영업수익 5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490억원 대비 10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19억원에서 287억원으로 30억원 가량 감소했다.

'에픽세븐'의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는 2020년 589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341억원에서 406억원으로 증가했다. 에픽세븐은 최근 꾸준한 업데이트와 더불어 유명 IP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로 국내외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시장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상위권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한 개발사들의 사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 어썸피스는 2019년 영업수익 102억원에서 2020년 150억원으로 1년 사이 40억원 가량 증가했다. 어썸피스는 스마일게이트의 청년 창작 프로그램 '스마일게이트 멤버십'을 통해 탄생 된 개발사로, '좀비고' 시리즈로 청소년 사이에 잘 알려진 개발사다. 이에 지난 해 6월에는 탈가정 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해 3천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클로저스'의 개발사인 나딕게임즈는 2020년 한 해 동안 79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2019년 영업수익은 90억원으로, 11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나딕게임즈는 현재 '클로저스' 외에 '클로저스 모바일'을 개발 중이다.

'로한M'으로 유명한 개발사 엔엑스쓰리게임즈는 영업수익이 2019년 227억원에서 2020년 156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로한M'은 2019년 2분기 출시된 이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엔엑스쓰리게임즈는 프로젝트 L, 프로젝트 Z 등을 개발 중이다.

엔드림은 2019년 2167억원에서 2020년 1674억원으로 1년새 영업수익이 500억원 가량 대폭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9년 10억원 손실에서 211억원 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엔드림은 전략 게임에 특화 된 개발사로,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이룬 회사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 10월에는 '크로스파이어: 워존', 이어 11월 '테라: 엔드리스워'를 출시했으나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현재 '미르의전설' IP를 활용한 신작과 '킹오브파이터즈: 스트리트워'를 개발 중이며, 넥슨과 '문명 모바일'의 개발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엘게임즈는 2020년 매출액 2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0억원 가량 감소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101억원으로 적자세에 들어섰다. 이 회사는 현재 '아키에이지'와 '달빛조각사'를 서비스 중이며,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한 '아키에이지2'를 개발 중이다.

시프트업은 전년 대비 80%가량 성장한 28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손실도 26억원에서 113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년 대비 2배쯤 증가한 고용증대에 따른 것으로 이에 '2020년 일자리창출 유공 정부포상'에서 '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이자 '카카오프렌즈' IP 게임 전문 개발사인 프렌즈게임즈는 2019년 173억원, 2020년 177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305억원에서 134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제페토는 2019년 45억원에서 2020년 81억원으로 매출이 2배 가량 대폭 상승했다. 영업이익(손실) 또한 2019년 영업손실 72억원이었던 반면 2020년 영업이익 3742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제페토는 '포인트 블랭크'의 개발사로 한 때 45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던 회사였으나 게임의 인기가 식으면서 계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로열티매출이 늘어나면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핑크퐁'으로 잘 알려진 '몬스터 슈퍼리그'의 개발사 스마트스터디는 2019년 768억원에서 2020년 677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311억원에서 184억원으로 줄었다.

아이엠씨게임즈는 신규 프로젝트 개발에 따라 인건비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 매출 132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72억원) 대비 약 2배의 성장을 이뤘다. 영업손실 역시 25억원에서 9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퍼블리셔들의 성과 역시 그리 좋지 않았다. 유니아나는 2020년 매출액 78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105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결과다. 네시삼십삼분 역시 2019년 영업수익 638억원에서 2020년 606억원으로 30억원 가량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역시 239억원에서 214억원으로 다소 줄어들었다.

팡스카이는 2019년 173억원에서 2020년 245억원으로 영업수익이 껑충뛰었다. 그러나 2020년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입했다. 이 회사는 포트리스M과 RF온라인, 묵혼 온라인, 포트리스 배틀로얄 등을 퍼블리싱 하고 있다.

이 외에 국내 대표 게임 이용자 커뮤니티 인벤은 2019년 매출 137억원에서 2020년 146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배너 광고매출은 전년대비 대폭 줄었으나 이커머스 매출이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은 3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퇴직금을 미리 회계에 반영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