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방식의 메트로바니아 게임, '엘더랜드'

다소 고전게임의 향수도
2023년 03월 27일 17시 33분 42초

지난 9일 에이치투 인터랙티브는 Mantra, Sinergia Games가 개발하고 Graffiti Games가 퍼블리싱한 RPG 액션 플랫포머 '엘더랜드(Elderand)'를 닌텐도 스위치에 정식 출시했다.

 

엘더랜드는 고딕 양식의 아트와 세밀한 픽셀 그래픽, 그리고 레벨 디자인 등을 통해 메트로바니아 스타일의 액션 게임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플레이어는 캐릭터의 외모와 스킬, 능력치, 무기까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적합한 커스터마이징을 해나갈 수 있다. 모험과 전투를 통해 적들로부터 전리품을 습득해 장비를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며 60종 이상의 적들과 12종 이상의 보스들이 플레이어의 앞을 가로막는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마을이나 숲, 신전 감옥과 떠다니는 섬 등 다양한 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

 

엘더랜드는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에서 18,7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 탐색하며 전투하라

 

엘더랜드에서 플레이어는 검과 활, 도끼 등 다양한 무기를 획득할 수 있고 마법을 쏠 수 있는 지팡이나 대검 등 각 무기들의 공격 속도와 스타일이 달라 적들이나 자신에게 맞는 무기를 찾아 사용하는 것으로 전투를 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렇다고 항상 적을 만날 때마다 일시정지로 메뉴에 진입해 장비를 바꿔들 수는 없는 노릇이니 기본적으로 두 개의 장비 슬롯을 제공해 버튼 하나로 쉽게 무기 세트를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게임의 극초반 튜토리얼 푯말을 지나칠 때 가벼운 검과 활을 장착해 실제 사용해볼 수 있다.

 

근접 무기의 경우는 그냥 공격 속도나 궤적을 잘 생각해서 대충 휘두르면 되지만 원거리 무기 중 활과 같은 장비는 화살이라는 제약이 있어 상인에게 화살을 구입해 사용하거나 파밍을 통해 화살을 확보해야 써먹기 편해진다. 아무래도 돈이 궁한 초반부에는 그다지 유용하게 쓰기 어려운 감이 있는 무기다. 이외에도 마법 지팡이를 사용해 마법을 쓰는 등의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레벨이 오를 때마다 적절한 스테이터스에 포인트를 투자해서 특정 무기군을 사용할 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게임의 진행 방식은 전통적인 메트로바니아 게임들과 흡사하다. 처음에 짤막한 스토리와 함께 게임 플레이가 펼쳐지는 무대에 도착하고, 이후 플레이어는 자신의 캐릭터를 조작해 미답지인 월드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온갖 장소를 다 돌아보게 된다. 지금 당장 갈 수 있는 장소로 가더라도 그 다음으로 넘어가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막히는 경우가 있어 다시 돌아가 다른 곳을 먼저 탐색하는 구간이 생긴다. 이 구간을 탐색하기 위해 전투를 치르며 숨겨진 아이템을 습득하거나 해당 지역의 보스와 전투를 펼치게 되기도 한다.

 

플레이어가 도입부의 스토리 외에 더 세부적인 스토리를 알 수 있도록 엘더랜드의 세계 곳곳에는 먼저 이 장소를 찾은 이들이 남긴 편지나 기록 등이 숨겨져 있고 이런 기록들을 습득해 읽는 것으로 이 세계에 얽힌 이야기들을 좀 더 알아갈 수 있다.

 


 

 

 

■ 전통적인 메트로바니아

 

앞에서도 사용한 표현으로 신작 타이틀 엘더랜드는 전통적인 메트로바니아를 표방하고 있는 게임이며 실제 게임 플레이도 고전적인 느낌을 많이 주는 편이다. 탐험에서 만나는 약 60종의 적들이나 보스를 상대할 때 항상 적의 패턴을 확실히 파악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전투를 치러야 한다. 특히 초반 지역을 벗어나는 동안 만나게 되는 적들은 물론 다음으로 이어지는 지역에서 만나는 적들이 플레이어에게 입히는 피해가 제법 커서 약간 소울라이크 게임들의 전투 난이도가 생각나는 부분도 있었다.

 

보스야 그렇다 치고 생각보다 일반적인 적들이 플레이어에게 입히는 피해가 은근히 큰 편이라 잘 막고 피하면서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방패를 들고 있으면 방어를 하면서 상대의 패턴을 파악할 수도 있지만 방패도 무조건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방어할 때마다 게이지가 줄어들고 이 게이지가 모두 떨어지면 방어를 뚫고 피해를 받게 된다. 방패의 방어 게이지는 방패로 막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빠르게 회복되는 편이니 적당한 타이밍에 방패를 들어올리고 적의 공격이 비는 타이밍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지속적인 방어를 노리는 것이 좋다.

 


 

 

 

메트로바니아 게임을 포함한 대부분의 게임들이 그런 것처럼 적이나 보스들의 패턴을 파악한 이후부터는 해당 구간에서 실수만 하지 않더라도 쭉쭉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죽으면 마지막 세이브 포인트로 돌아가기에 급사만 아니라면 중요한 도전을 앞두고 가장 가까운 세이브 포인트로 돌아가 새로 저장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세이브 포인트들이 멀리 있는 경우가 많아 다시 도전하기 위해 찾아가는 과정이 상당히 귀찮게 되는 일도 제법 있었다. 보스와의 전투는 오히려 몇 번 죽어보면 쉽게 상대할 수 있는 경우가 많고 맵 리셋을 활용해 도자기 깨기 등으로 돈을 획득한 뒤 구매한 물약을 마시면서 싸우는 금전투사 스타일로 쉽게 싸우거나 약간의 꼼수가 통하는 상대도 있었다.

 

게임의 비주얼 컨셉과 UI, 장르적 특성상 이 장르를 즐기는 마니아에게 어필하기 쉬운 타이틀이다. 새로운 것보다는 고전과 전통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구성된 게임이며 편의 기능 등을 초반에 제공하는 작금의 트렌드와 달리 고전 게임들처럼 다양한 기능이나 능력을 게임 진행에 따라 해금하는 방식인지라 초반에 조금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메트로바니아 장르를 좋아한다면 한 번 플레이해볼만한 신작이다.​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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