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G vs T1, MSI 리턴 매치의 승자는?

EWC 2024 LOL 8강전 경기 분석
2024년 07월 04일 12시 50분 15초

사우디 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는 현재 ‘EWC 2024’의 열기로 뜨겁다. 그리고 국내 팬들 역시 오늘 저녁부터 그 열기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0시부터  LOL 경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EWC는 상대적으로 적은 참가 팀 수와 시즌 중에 진행되는 일정, 그리고 대표성으로 인해 그 임팩트가 MSI나 롤드컵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경기를 하는 팀들 입장에서는 금전적으로 상당히 큰 가치가 있는 대회다.

 

표면적인 상금은 총상금 100만 달러 정도에 불과하나 이는 라이엇 게임즈의 규제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도타2와 같이 50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이 걸린 대회가 되었을 것이다. 

 

특히나 상금 규모가 낮아진 만큼 참가한 팀에게 주어지는 초청 비용이 상당한 금액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명예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대회인 셈이다. 

 

여기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클럽이 클럽 챔피언십 1등을 노릴 만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보니 클럽 챔피언십에서 높은 순위를 얻기 위해서라도 상당히 치열한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벤트 매치처럼 영혼 없는 경기는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EWC LOL 종목 경기는 토너먼트 대진으로 진행되며 8강전과 4강전은 3판 2선승제로, 결승전은 5판 3선승제로 펼쳐진다.

 

한국 시간으로 7월 5일 0시에 8강전 첫 경기가 열린다. 모든 경기가 새벽에 진행되는 만큼 시청에 불편함은 있을 수 있지만 0시부터 경기가 시작된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5일 0시부터 진행되는 1일차에는 BLG와 T1, 그리고 TL와 FNC의 경기가 진행된다.


1경기 : BLG VS T1 


- BLG 전력 분석 

 

BLG는 서머 시즌에도 LPL 내에서 가장 강력한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스프링 시즌의 전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뚜렷하게 전력 하락이 이루어진 부분도 없다.

 

안정감은 다소 떨어진 듯 보인다. 얼마 전 경기에서 LGD에게 패배를 기록하기도 했고, 스프링 시즌보다 상대를 압도하는 느낌도 다소 약하다. 

 

다만 이는 서머 시즌에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과의 경기가 이어져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 LGD에게 패한 경기 역시 조 1위가 확정된 상태이기에 나온 헤프닝일 수 있고 말이다.  

 

이번 서머 시즌부터 LPL 자체가 기존의 풀 리그 방식에서 벗어나 몇몇 팀들을 묶어 한 조로 만들고, 이러한 조별 리그의 성적에 따라 상위 리그 및 하위 리그로 나뉘어 2라운드를 펼치는 다소 복잡한 형태의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로 인해 1라운드가 끝난 현 시점에서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강팀과의 경기를 한 적이 없는 상태다.

 

그렇다 보니 실제로 전력 변화를 확실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LPL의 경우 서머 시즌부터 피어리스 밴픽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피어리스 방식은 각 팀이 해당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사용한 챔프를 다시 사용할 수 없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세트에서 아지르를 선택했다면 2세트와 3세트에서는 더 이상 아지르를 사용할 수 없다. 그러한 만큼 일반적인 밴픽 시스템과는 다른 양상이 나올 수밖에 없으며, 현재 BLG의 명확한 전력을 예상하는 것도 쉽지 않다. 

 


 

- T1 전력 분석 

 

T1은 스프링 시즌에 비해 서머 시즌의 경기력이 다소 떨어진 상태다. 정확히 말하면 스프링 시즌 결승전 이후 지속적으로 전력이 하락중이다. 

 

페이커와 오너의 플레이는 더 나아진 듯 보이지만 제우스의 경기력에 의문 부호가 붙으면서 현재 1티어급 선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유의 캐리 능력도 약해졌고, 한타에서의 존재감도 떨어졌다. 구마유시와 케리아의 바텀 라인 역시 좋은 폼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대회 참가 전 마지막으로 진행됐던 kt롤스터와의 경기에서 패배했다는 점이 상당히 뼈 아프다.

 

현재 T1은 라인전의 강점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려가는 기존의 주도권 위주의 전술을 버리고 다른 팀들처럼 밸류픽에 기반한 운영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이러한 과정이 현재 매끄럽지 못한 것이 문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플레이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고, 그만큼 경기력이 살아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아직까지는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 실제 경기 분석 

 

여타의 대회들과 달리 이번 EWC는 경기에서 패하면 바로 탈락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다음의 기회는 없는 대회다. 그만큼 양 팀 모두 최선의 밴픽과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 

 

지난 MSI를 기준으로 본다면 분명 T1이 BLG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BLG가 다소 불안한 요소들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T1의 폼도 100%라고 보기는 어렵다. MSI 이후 BLG 보다는 T1의 경기력이 조금 더 하락한 만큼 이 경기는 BLG의 승리에 조금 더 힘이 실리는 느낌이다.  

 

변수는 현재의 메타다. 분명 지난 MSI 당시와 지금은 메타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고, 그러한 만큼이나 메타의 이해도에 따른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앞서 언급했던 T1의 밸류픽 조합 숙련도가 어느 수준까지 올라왔는가에 따라 다른 양상이 나올 수도 있다. 

 

MSI 이후 어느 정도의 시간도 지났고, 메타의 변화도 있었던 만큼 양 팀의 전력이 기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농후하다. 분명 BLG의 승리 확률이 더 높기는 하지만 T1 또한 패배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지금은 모든 것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고, 그러한 만큼이나 현재로서는 전력 자체로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BLG의 2대 1 승리가 유력해 보이며, 지난 MSI 경기를 생각했을 때 많은 교전이 나오지 않는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2경기 : TL VS FNC


- TL 전력 분석 

 

TL은 스프링 시즌과 마찬가지로 서머 시즌에서도 무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MSI에서도 우려와 달리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었고, 오늘 상대할 FNC에게 승리한 기억도 있다.

 

물론 TL이 결승전에 진출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팀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가 G2가 아닌 FNC라면 그래도 제법 할 만하다. 선수들의 폼도 나쁘지 않고 현재 분위기도 좋다.

 

무엇보다 3전 2선승제로 경기가 진행된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팀 전력이 약세라고 평가받는 TL 입장에서 득이 더 많은 부분이기도 하다. 

 


 

- FNC 전력 분석

 

서머 시즌 출발은 상당히 좋았지만 6연승 이후 내리 3연패를 기록하며 FNC는 현재 폼이 상당히 다운되어 있다.

 

분명 전력 상으로는 FNC가 조금 더 우위에 있다. 하지만 흐름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경기에 많은 영향을 주는 편이고, 심지어 지난 MSI에서는 TL에게 패배한 기억도 있기에 이전처럼 FNC의 승리를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FNC가 MSI에서의 복수에 성공하는 양상이 자연스럽게 그려질 만하다. 그러나 현재 선수들의 폼이 좋지 않은 만큼 리턴 매치에서도 복수가 쉽지는 않을 듯 보인다. 

 



- 실제 경기 분석

 

아무리 MSI에서 TL이 승리를 거뒀고 현재 FNC의 폼이 좋지 않다고는 해도 TL보다는 FNC의 전력이 더 높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심지어 전력이 우위에 있는 팀이 두 번 연속으로 패하는 일은 생각보다 드물다. 

 

하지만 승패라는 것은 단순히 순수 전력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물론 그 차이가 상당하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두 팀의 전력 차이는 분명 크지 않다.

 

심지어 FNC는 현재 분위기가 좋지 않다. 여기에 우승은 고사하고 결승 진출 자체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대회보다는 롤드컵 출전에 영향을 주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서머 시즌에 더더욱 신경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번 대회에 집중할 수 있는 TL이 준비 면에서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지난 MSI에서 승리한 경험도 있고 현재 선수들의 폼도 나쁘지 않다.

 

그러한 만큼 이 경기는 FNC보다는 TL의 승리 가능성이 조금 더 높게 점 쳐진다. 물론 전력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반대의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경기 자체가 상당히 치열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많은 킬이 나오는 경기가 될 가능성도 높다. 어느 팀이 승리하던 완승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며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 팀이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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