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와 LPL을 잇는 또 다른 아시아 리그

25시즌 LCP 리그 살펴보기
2025년 03월 07일 12시 40분 19초

25시즌 각 지역 리그 개편에 있어 가장 파격적인 변화가 있다면 역시나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의 개념이 사라지고 공인된 5대 리그와 기타 리그(지역 로컬 리그 및 2,3군 리그)로 확실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특히나 5대 리그와 그 외의 리그의 간격은 과거 메이저리그 및 마이너리그의 차이보다 훨씬 심한 상태다. 

 

사실 마이너리그는 메이저리그에 비해 전력이 약하기는 했어도 롤드컵 본선에 진출하기도 하는 등 나름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의 5대 리그가 이러한 마이너리그의 팀 및 인재 풀까지 흡수하다 보니 상위와 하위 리그의 중간을 담당하던 리그가 사라져 버린 상태다. 

 

덕분에 5대 리그 외의 지역 리그들은 사실상 롤드컵에 진출할 만한 실력을 가진 팀이 전무하다. 실제로도 롤드컵을 포함한 국제 대회는 모두 5대 리그에게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사실상 다른 기타 리그들은 5대 리그의 인재 풀 정도의 위치에 존재하게 됐다. 

 

서두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이번에 소개할 LCP 리그가 그간 존재했던 마이너리그의 대부분을 통합한 리그이기 때문이다. 

 

23시즌을 끝으로 롤드컵에서 볼 수 없었던 LCO(오세아니아 리그)와 LJL(일본 리그)을 합병하며 PCS(태평양 리그)가 거대해졌지만 올 시즌에는 여기에 VCS(베트남 리그)까지 포함해 LCP로 재 탄생하면서 24시즌 기준 LLA와 CBLOL을 제외한 공인된 마이너리그는 모두 LCP로 통합된 셈이 됐다. 어찌 보면 LCP는 마이너리그의 연합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통합은 됐어도 기존의 리그들은 그대로 유지된다. LJL과 PCS, VCS는 리그 해체 없이 25시즌에도 시즌을 진행한다. 차이가 있다면 이러한 리그들은 이제 더 이상 마이너리그의 위치가 아니라 하위 지역 리그로 남게 되었다는 점이다. 참고로 LCO는 24년을 기점으로 이미 마이너리그 자격을 박탈당하고 지역 리그로 남아 있는 상태다.

 

실제로 VCS 같은 하위 리그들의 올 시즌 경기력은 별로 좋지 않다. 이는 각 지역 리그의 상위 팀들이 해당 리그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LCP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일례로 VCS의 대표적인 강팀인 GAM과 MVKE(기존 VKE), LJL의 천외천 DFM과 SHG, 그리고 PCS의 최강 팀이자,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팀이었던 PSG는 물론이고 CFG까지 LCP로 리그를 옮겼다. 정확히 말하자면 LCP가 이제는 메인 리그이기에 ‘있어야 할 곳’으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GAM과 같은 리그를 대표하는 모든 팀들이 LCP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이처럼 각 지역을 대표하는 팀들이 LCP로 빠지면서 기존의 리그들은 다소 유명무실한 수준이 됐다. 리그가 없어지지는 않았으나 이전에 알던 리그와는 다른 ‘리그’가 된 셈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들은 지역 리그라기 보다는 LCP의 2부 리그에 가깝다. 매년 승강전을 통해 해당 리그의 우승팀은 LCP로 승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로 승격이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이미 해당 리그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가진 팀들은 모두 LCP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 25시즌의 진행 방식

 

LCP는 현재 PCS 소속 2팀과 VCS 소속 3팀, LJL 소속 2팀 및 LCO 소속 1팀 등 총 8개 팀이 속해 있다. 

 

25 시즌은 3개의 스플릿을 하나로 묶어 한 시즌에 하나의 우승 팀이 나오는 구조로 진행된다. 이미 마무리가 된 ‘스플릿 1’은 맛보기 격인 단계로, 스플릿의 결과가 스플릿 2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스플릿 정식 명칭 또한 ‘Season Kickoff’다.

 

‘스플릿 2’는 ‘미드 시즌’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단판 더블 라운드 로빈 형식으로 진행되는 정규 시즌은 각 팀 별로 2경기 씩, 팀 당 14경기를 진행하며, 이 중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미드 시즌 우승 팀은 MSI 1번 시드, 준우승 팀은 2번 시드를 받는다. 

 

마지막 ‘스플릿 3’은 ‘시즌 파이널’로 진행된다. 시즌 파이널에서는 미드 시즌의 순위에 따라 상위권 4팀이 ‘컨텐더 그룹’, 하위권 4팀은 ‘브레이크 아웃’ 그룹에 속하게 되며, 각 그룹 별로 싱글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Bo3) 1라운드 경기를 펼쳐 순위를 결정한다. 

 


 

이후 컨텐더 그룹 4위는 브레이크 아웃 그룹 1위와, 3위는 브레이크 아웃 그룹 2위와 경기를 진행한다. 승자는 컨텐더 그룹으로, 패자는 브레이크 아웃 그룹으로 이동한다. 일종의 승강전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한데, 이렇게 그룹이 다시 결정되면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 방식으로 2라운드를 펼치게 된다. 

 

시즌 파이널 플레이오프는 브레이크 아웃 그룹의 3,4위를 제외한 6개 팀이 참가하며,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한 팀이 25시즌 유일한 우승 팀이 된다. 플레이오프 순위를 기반으로 롤드컵 진출 및 시드가 결정된다. 

 

이후에는 승강전이 진행된다. 승강전 규칙 자체가 상당히 복잡하지만 굳이 자세한 것까지 알 필요는 없는 만큼 간단히 설명하자면 ‘게스트 슬롯’에 포함된 네 팀중 두 팀이 순위와 지역 안배에 따라 하위 지역 리그 우승팀과 경기를 펼쳐 승리한 팀이 다음해 LCP에 새로이 참가하는 구조다. 

 

다만 게스트 팀이라고 해도 롤드컵 진출을 하게 되면 승강전이 면제된다. 그만큼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상황에 따라 승강전이 아예 일어나지 않거나 1경기만 진행될 수도 있다.     

 

- 주목할 만한 팀

 

당초 예상으로는 PSG의 1황이 유력한 상황이었으나 24시즌 스토브리그에서 기존 멤버가 대거 빠지면서 팀 전력이 상당히 약화됐다. 심지어 이제는 퇴물 취급을 받는, 나름 국내에서도 TES 출신으로 이름을 알고 있을 ‘카사’를 영입하며 불안감을 조성하더니 결국 스플릿 1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며 준우승에 그쳤다.

 

반면 PCS의 만년 2인자였던 CFO는 카사 대신에 PSG를 나온 ‘준지아’를 영입하고 바텀에 ‘도고’까지 데려오면서 확실한 전력 상승을 이뤄 낸 끝에 스플릿 1에서 우승을 거뒀다. 

 


 

베트남의 최강자 GAM 역시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24시즌 롤드컵 본선에 진출한 실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LJL 출신의 SHG는 다른 팀들과의 실력 차이를 현저히 경험하고 있는 중이고, ‘유타폰’이 빠진 DFM은 전반적으로 팀 전력이 약화되며 리그에서 최하위권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스플릿 1에서는 PSG나 GAM 등 전통의 강팀들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력 상으로 볼 때 이들 팀과 더불어 스플릿 1 우승팀 CFO의 3파전이 예상되는 모습이다. MVKE의 선전도 기대해 볼 만하다. 

 

다만 결승전은 구 PCS 팀들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올 시즌에는 PSG보다 CFO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된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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