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퍼스트 스탠드’ 우승팀은?

한화생명e스포츠 VS KC 결승전 경기 분석
2025년 03월 16일 13시 39분 24초

한화생명e스포츠가 LPL 스플릿 1 우승팀 TES에게 3대 0 완승을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KC는 풀 세트 접전 끝에 CFO에 승리했다.

 

시종일관 압도적인 차이가 난 경기였다. 3세트 내내 TES는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큰 격차로 패배했으며, 심지어 한화생명e스포츠가 다소 실험픽에 가까운 밴픽을 구사했던 3세트조차 완패를 당했다. 

 


TES전은 양학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경기였다

 

반면 KC전은 접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KC는 2세트까지 승리를 거두며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생각됐지만 CFO가 뒷심을 발휘하면서 5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갔고, 결국 KC가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참고로 한화생명e스포츠는 리브랜딩 이후, KC는 팀 창단 이후 최초의 국제전 결승전이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팀 최초의 국제전 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 한화생명e스포츠 전력 분석

 

사실상 현재의 한화생명e스포츠에게는 적수가 없다. 예선전에서 기록한 세트 패배들도 모두 ‘진심’이었다기 보다는 어느 정도의 실험픽, 또는 하고 싶은 챔프를 활용한 경기에서 나왔으며 정상적인 밴픽을 사용한 경기에서는 단 한 세트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다. 

 

직전 TES와의 경기에서 보듯 다소 힘을 뺀 상태에서도 승리한다. 물론 TES의 경기력이 이번 대회에서 좋지 않았다는 것도 감안할 부분이기는 하지만 반대로 TES가 새로운 ‘비 라인 스왑 메타’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고 보는 것도 타당하다.

 

그에 비해 한화생명e스포츠는 현재 메타에서 더더욱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제우스’의 운신 폭이 살아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라인 스왑 메타에서 탑은 사실상 경기 초반 ‘없는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다른 라인에 비해 초반 성장도가 떨어졌고 이는 경기 중 후반의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라인 스왑이 제제를 당하며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지면서 결국 제우스의 강점이 확실히 드러나게 됐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이번 퍼스트 스탠드에서 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이유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미 다른 팀들에 비해 높은 체급을 가지고 있는 팀이 더욱 강해진 만큼 사실상 이번 대회 우승은 기정사실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KC 전력 분석

 

새로운 메타에 적응하기에는 짧았던 준비 시간으로 인해 KC는 예선 초반 심각한 경기력 저하를 겪었다. 대회 시작 전 예상과 달리 TL과 CFO에게 패배했고(사실 CFO는 적응이 되었어도 상당한 접전이 일어났을 법하다), 사실상 자력으로 4강에 진출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나마 TES전에서 어느 정도 적응이 끝나며 승리를 한 탓에 결국 4강, 그리고 팀 최초의 국제전 결승 진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결승 진출이 우연에 의한 것도 아니다. 사실 한화생명e스포츠를 제외하면 이번 대회에서 KC가 그 다음으로 경기력이 좋은 팀인 것도 맞기 때문이다. 

 

KC는 미드의 신성 ‘블라디’와 ‘야이크’가 본 모습을 되찾으며 잘 해주고 있다. 신예 원딜러 ‘칼리스트’ 또한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생각보다 ‘칸나’의 경기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는 느낌이지만 어쨌든 새로운 메타에 적응이 끝난 시점에서 한화생명e스포츠 다음 가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워낙 ‘한화생명과 아이들’ 급으로 이번 대회 전력이 양분되어 있다 보니 긍정적인 상황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기는 하다. 그만큼 체급이나 팀 전력 면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 실제 경기 분석

 

앞서 언급했듯이 이 경기는 결승전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승패가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경기라고 보는 것이 맞을 정도의 상황이다. 다른 팀들은 정상적이지만(물론 TES는 더 폭망하기는 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만 돌연변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라인 스왑이 금지되면서 제우스가 풀 파워를 내고 있는 것이 크다. 여기에 한화생명e스포츠의 라이너 세 명이 모두 엄청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한 쪽을 견제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심지어 LCK컵에서 부진했던 피넛마저 경기력이 올라온 상태인 만큼 LCK 상위권 팀과 다시 경기를 한다고 해도 압도할 만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상적인 방법, 혹은 비 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해도 KC가 승리할 만한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예선전 및 TES전에서 보듯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를 작정하고 밴픽을 구사한다면 사실상 3대 0 스코어가 유력해 보이는 상황이다. 결국 TES전 3세트 경기처럼 한화생명e스포츠가 힘을 다소 뺀 밴픽을 구사하지 않는 이상 KC가 한 세트라도 가져올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한화생명e스포츠 입장에서도 팀 리브랜딩 이후 처음으로 진출한 국제전 결승이기 때문에 1,2세트는 진심으로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면 2세트를 승리한 이후는 한 세트 정도 자신들이 ‘해보고 싶은’ 픽을 하지 않을까 싶으며, 이 세트를 KC가 가져온다면 3대 1, 그렇지 않다면 3대 0 완승으로 경기가 끝날 것으로 생각된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가장 강점을 보이는 5전제 승률 100%의 1세트는 첫 세트인 만큼이나 압승을 가져갈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반면 이후 세트는 어느 정도 한화생명e스포츠의 자비(?)와 더불어 KC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예상되기에 난투전으로 흐르는 양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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