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지점이 지난 8일 PS4, PS5, 스팀으로 출시한 길티기어 시리즈의 최신작 '길티기어 -스트라이브-'의 얼티메이트 에디션에 이어 11일에는 각 플랫폼에 스탠다드 에디션이 출시됐다. 얼티메이트 에디션의 경우 일반판 출시보다 3일 먼저 오프라인 모드와 네트워크 모드를 포함한 모든 모드를 제한없이 얼리액세스로 플레이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었다. 15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 또한 전부 플레이가 가능했다. 다만 PC 플랫폼인 스팀의 경우는 얼리액세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길티기어 -스트라이브-는 앞서 언급한대로 격투게임의 명가 아크시스템웍스의 대표 시리즈인 길티기어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당초 2020년 말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연기되면서 금년 6월에야 비로소 출시될 수 있었다. 게임 내적으로는 더욱 향상된 품질의 카툰 렌더링 기술을 통해 보다 깔끔한 비주얼을 선보이며 전작보다 한 단계 위의 언리얼엔진4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기존 시리즈 참전 캐릭터들의 외견이나 모션의 변화가 있었고, 커맨드 변경점이나 신 캐릭터 등 새로운 요소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길티기어 -스트라이브-의 출시에 앞서 예정된 한국어 음성 더빙은 6월 하순에 무료 업데이트로 제공될 예정이며 시즌패스와 DLC로 추가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 또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계획이 있다. 이 업데이트를 통해 대전 시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음성뿐만 아니라 스토리 모드에서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의 음성까지 한국어 풀더빙으로 즐길 수 있을 예정.
■ 변화와 솔의 이야기
길티기어 시리즈의 4번째 작품 길티기어 -스트라이브-는 게임 속 여러 군데에서 변화한 부분들을 찾아볼 수 있다. 비단 앞선 시리즈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등장하지 않는 경우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당장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출전한 캐릭터들의 외모에 변경점이 적용된 경우도 있다. 그외에도 길티기어 -스트라이브-의 스토리 모드에서 게임 내에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하지 않은 전작 캐릭터들이나 뜻밖의 캐릭터에게 숨겨진 정체 등을 볼 수 있다.
캐릭터들의 변경점도 존재한다. 길티기어 -스트라이브-는 지난 베타테스트들에서 꾸준히 변화를 추구했다. 1차 베타테스트에서는 당시 선택 가능했던 일곱 명의 캐릭터들을 전법에 따른 타입 분류로 밸런스, 파워, 스피드, 트릭키의 네 종류가 배정되었는데 정식 출시버전에서는 더 세분화 된 타입이 배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금 제공되는 15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 외에도 신 캐릭터 1명을 포함한 5명의 추가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등장할 예정이다.
한편 가드나 카운터 불릿 타임, 인트로 장면과 결과 화면의 간략화, 캐릭터 등장 연출의 변경과 볼만한 연출을 제공했던 일격필살기 시스템의 삭제 등 배틀 내적인 부분과 외적인 부분 양면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만약 이번 작품에서의 핵심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솔 배드가이를 고를 것이다. 그간의 솔 배드가이와 연관된 서사들이 이번 작품에 수록된 스토리 모드에서 대부분 해소되기 때문. 스토리 모드는 중간중간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을 하면서 진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토리 영상을 감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각 챕터별 스토리는 편당 20분 내외의 길이를 자랑하며 플레이어는 스토리 모드 진입에 앞서 쉬지 않고 계속해서 스토리를 재생할 것인지, 쉬는 타임을 중간중간 넣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스토리 모드 진행 도중 저장 기능도 존재하고 도중에 끊고 나중에 다시 이어서 감상하는 것도 가능.
■ 온·오프라인 모드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드에 걸쳐 다양한 컨텐츠가 제공된다. 우선 오프라인 모드에서는 1P, 2P 플레이에 따라 다른 기능이 준비되어 있다. 1P 오프라인 플레이 시 대전격투 아케이드 게임의 전통적인 컨텐츠 아케이드와 VS COM에 추가로 서바이벌 모드가 존재한다. 아케이드 모드는 특이하게도 플레이어가 첫 스테이지에서 패배하더라도 실패하지 않으며 아케이드 모드 플레이 성적에 따라 수시로 난이도가 변화하는 COM과의 연속 대전 모드다. 플레이에 따라 기본 8스테이지 내지 9스테이지까지 진행된다.
VS COM은 자유롭게 조건들을 설정하고 플레이어가 자신과 COM이 조작할 캐릭터를 선택해 편하게 배틀을 즐길 수 있는 모드이며 서바이벌 모드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패배할 때까지 계속해서 상대를 쓰러뜨리는 모드다. 자신의 성적이 기록된다는 갱신의 재미를 추구한다. 2P 오프라인 모드에선 당연히 다른 플레이어와 대전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니 별도의 듀얼쇼크 패드를 준비했다가 손님이나 가족, 친구들이 방문했을 때 함께 즐길만한 모드다.
도장(DOJO)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조작법을 배울 수 있는 튜토리얼 모드와 게임에 도움이 될만한 기본 조작법부터 테크닉, 콤보 시스템 등 방대한 미션을 도전과제 형식으로 연습할 수 있는 미션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아예 길티기어 -스트라이브-를 통해 처음으로 격투 게임에 입문한 사람이라도 튜토리얼과 미션 모드를 클리어하면서 기본기와 심화 단계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미션 모드는 기초부터 심화 과정까지 방대한 과정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꽤 많은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이외에도 보통 대전격투 장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유 트레이닝 모드가 제공된다.
온라인(네트워크) 모드에서는 전 세계의 플레이어들과 온라인 대전을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매치, 일종의 초대 경기처럼 즐길 수 있는 플레이어 매치로 구성되어 있다. 픽셀 형식의 아바타를 조종해 다른 플레이어와 대전하거나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온라인 매치에선 플레이어 매치와 오픈 파크에 모두 접근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성적이 반영되는 랭크 타워에서 비슷한, 또는 상위 등급의 플레이어들과 결투를 하거나 자유로운 대전을 즐길 수 있는 오픈 파크를 필요에 따라 오가면서 온라인 대전을 즐기면 된다. 이외에 랭킹을 보거나 조건을 걸어 빠르게 대전을 시작하는 퀵 스타트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
한편 아바타에 적용할 수 있는 의상이나 갤러리 수집품 등을 낚시 모드에서 낚아올릴 수 있다. 게임 플레이로 획득한 재화 W$를 투자해 진행할 수 있는 컨텐츠 뽑기 같은 모드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 기초를 쌓기에 좋은 신작
길티기어 -스트라이브-는 기존에도 비주얼적인 만족도가 높았던 시리즈의 신작답게 더욱 향상된 비주얼과 연출을 자랑하며 그 완성도를 뽐낸다. 격투 게임에 관심이 없는 게이머라도 우연히 게임의 영상을 접하게 되면 한 번 정도는 호기심을 품게 만드는 완성도 높은 비주얼은 이번 작품 역시 높은 만족도를 제공한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하지 못한 아쉬운 전작 등장인물들을 제해도 15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저마다 개성을 뽐내며 게임 플레이에서도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개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스토리의 끝맺음이 적절했다. 솔 배드가이의 서사를 마무리하기에 나쁘지 않은 전개였다. 다만 이번 작품은 리부트나 리메이크가 아닌 정식 후속작의 형태이므로 길티기어 시리즈의 이야기 전개에 대해 숙지하고 있지 않다면 스토리 모드를 감상할 때 조금 어리둥절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게임 내적인 부분에서도 기존 팬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신규 유입 게이머에게는 긍정적으로 비칠만한 부분들이 있다. 일단 속수무책으로 끝장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이 사라졌고 연출이나 모션이 변경되면서 템포가 약간이나마 느려져 답답함을 느끼는 기존 팬들도 있다. 물론 숙련된 플레이어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손쉽게 신규 플레이어들을 농락할 수 있지만 말이다. 여기에 길티기어 시리즈 특유의 시스템들과 격투 장르 게임의 기본기, 심화 과정을 철저히 배울 수 있도록 짜인 미션 모드 커리큘럼도 튼실해 격투 게임에 관심을 가졌던 신규 유입 플레이어라면 이번 작품을 집어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PS4 버전을 기준으로 네트워크 모드에서는 시간대를 잘 잡아야 다른 플레이어들과 원활한 매칭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네트워크 모드에서는 플레이어의 지역을 선택할 수 있는데 한국 지역을 선택하면 일단 기본적으로 처음 랭크 타워에 층을 배정받았을 때 초반부 층에는 사람들이 거의 전멸 상태다. 심지어 자유롭게 대전할 수 있는 오픈 파크의 가장 첫 번째 서버도 한 손에 꼽을 정도의 적은 플레이어가 있다.
이럴 때 다른 지역을 선택해 해외 플레이어와 대전을 즐길 수 있지만 아무래도 핑 문제가 조금 답답함을 느끼게 만들 것이다. 그래도 많은 인원을 만나 대전을 즐긴다면 다른 지역 서버들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바로 옆나라인 일본 지역을 선택할 경우엔 랭크 타워 초반 4층 이상부터 쭉 복수의 가득 찬 방이 존재하며 오픈 파크 역시 마지막 서버까지 꽉 들어찬 인원 수를 목도할 수 있다. 아무래도 국내 이용자의 풀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