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게임들, 잊을만 하면 나오는 역사왜곡 논란

로닌, 국내 정식 발매 취소
2024년 02월 13일 19시 06분 47초

일본 게임사의 게임들이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국내 게이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오는 3월 22일, PS 플랫폼으로 출시 될 예정이었던 팀 닌자의 '라이즈 오브 더 로닌(이하 로닌)'의 국내 출시가 취소됐다. 공식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디렉터의 역사왜곡 발언이 이유였던 것으로 보인다.

 

'로닌'은 메이지 유신을 다룬 게임으로, 야스다 후미히코 디렉터가 최근 공개한 개발 후일담 영상에서 일본 근대 사상가 요시다 쇼인(吉田松陰·1830∼1859)을 "소크라테스에 필적하는 인물"이라며 "그의 삶의 방식이나 남긴 말을 '로닌' 속에서 그려내고 싶다"고 밝혔다.

 

요시다 쇼인은 19세기 중반 메이지 유신을 이끈 무사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인물로, 조선을 무력으로 정복하자는 '정한론' 등을 펼쳐 일본 우익 사상의 뿌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극우 세력의 원조로 취급받는 인물을 공식 영상에서 미화하는 것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로닌'을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디스크 및 디지털 버전 모두 미발매 될 예정이다. 참고로 SIE는 지난해 12월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로닌'의 등급분류를 받았으며, 국내 정식 발매를 위한 현지화 작업도 끝냈다. 사전예약도 진행했으나 전면 취소되면서 현재 국내 이용자는 사전 예약 페이지에 입장할 수 없다.

 


 

일본 게임의 역사왜곡 논란은 최근 중국 게임들의 동북공정에 비하면 덜하지만 꾸준히 이어져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의 광고가 논란에 휩싸였다. 광고 중 일본 영토를 빛나게 표시한 지도가 나오는데, 일본이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영토까지 일본 영토로 표시된 것.

 

우리나라의 영토인 독도와 울릉도는 물론, 일본이 중국, 대만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와 러시아가 점유하고 있는 쿠릴열도 중 쿠나시르섬과 이투루프 2개 섬, 미국령인 괌과 북마리나 제도까지 일본 영토로 표시됐다.

 

해당 영상이 게시되자마자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 일었고, 국내 서비스사인 카카오게임즈는 한국 이용자들의 의견을 사이게임즈에 전달했다. 이후 사이게임즈는 "의도하지 않은 표현이 있어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며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지하고, 수정 된 버전을 게시했다.

 


 

'용과 같이 극2'는 성우의 혐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17년 8월 신작 발표회에서 게임 내 출연한 배우 테라지마 스스무가 "오늘 무대에 올라온 몇 명은 '조센징'"이라고 발언한 것. 당시 나고시 토시히로 PD가 다급히 "그만 말하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테라지마 스스무는 "조선에서 미사일이 날아오지 않길 빌고 있다"고 남은 말을 마쳤다.

 

'조센징'은 재일교포를 포함한 한국인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긴 단어다. 이후 세가에서는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결국 성우 본인의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다.

 

10년 전인 2004년, 코에이의 '삼국지 10'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당시 영등위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발매가 무제한 연기가 된 바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낙랑'이 한반도 일부 지역을 포함하고, 이 곳을 정복하면 마치 한반도 전체를 다스리는 것처럼 설정됐기 때문이다.

 

낙랑은 중국 전한(前漢) 무제(武帝)가 위만 조선을 멸망시키고 한반도 식민 통치를 위해 세운 3군(郡)의 핵심 지역이다. 즉 한반도가 중국 영토의 일부처럼 보이게 한 것. 게임사는 결국 이 부분을 수정해 당초 계획보다 3개월 가량 연기 된 2005년 1월 출시를 마쳤다.

 

이 외에 '삼국지 10 스페셜팩', '대항해시대4', '소울칼리버 2', '징기즈칸', '현대대전략 2005: 호국의 방패 이지스함대', '대전략 포터블' 등 2000년대 초반 일본 게임들이 잦은 역사 왜곡으로 지탄을 받았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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