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영광을 꿈꾸는 LEC와 LCS

24 MSI 참가팀 전력 분석
2024년 04월 27일 08시 53분 23초

- G2

 

LEC의 1시드로 MSI에 참가하는 G2는 23년 로스터를 24년에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팀이다. 

 

G2는 명실상부 유럽 지역의 최강 팀이자 명문 팀이다. LOL 초창기 최고의 팀으로 활약했고 LEC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기록한 팀이기도 하다(총 14회). LOL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그 이름을 모를 수 없는 팀이다. 

 

LEC의 경우 다른 리그들과 다르게 윈터 시즌이 존재하고, 윈터 시즌의 우승팀은 MSI 진출이 확정된다(다른 한 팀은 스프링 시즌 우승팀이다). 그러한 만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MSI 진출을 확정한 팀이기도 하다. 

 

최근 LEC는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G2와 FNC가 양분하는 구도였다면 근래는 RGE와 MAD, 여기에 작년 롤드컵에 진출한 BDS까지 물고 물리는 춘추 전국시대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정규 시즌 순위도 그렇다. G2가 압도적으로 우승을 많이 하고 있기는 하지만 2인자와 3인자는 시즌마다 바뀐다. 심지어 G2가 가장 많은 우승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규 시즌까지 1위를 많이 하지는 못했다. 

 

여기에 LCK처럼 한 두 팀이 독보적인 승리를 거두며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팀 간 승패 차이가 촘촘하다. 일례로 24 스프링 정규 시즌 1위는 6승 3패를 기록한 FNC였지만 같은 승패를 기록한 팀이 더 있다. 

 

한 마디로 한 경기만 실수해도 순위가 뒤바뀌는 곳이 바로 LEC다. 그렇다 보니 정규 시즌 성적과 플레이오프 성적이 전혀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며, 결국 다전제를 잘 하는 팀이 우승 또는 준우승을 하게 되는 리그다. 그리고 이러한 플레이오프에서 확실하게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바로 G2다. 

 

하지만 이미 LEC는 주류를 벗어난 지 오래다. LCK 및 LPL과 실력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는 상태이고 간간히 승리를 할 수는 있지만 대부분 패하는 것이 현 상황이다. 그나마 G2가 조금이나마 비빌 수 있는 정도라고 할까. 23 롤드컵에서도 그러했고 말이다. 

 

어쨌든 G2는 LCK와 LPL 팀을 제외한 팀들 중에서는 가장 전력이 좋은 팀이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MSI의 경우 모든 경기가 다전제로 진행되는 만큼 이들 팀에게 승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반면 그 외의 팀에게 G2가 패배할 가능성은 그리 낮지 않다.

 


 

- FNC

 

G2와 더불어 LEC 양대 명문 팀이라 할 수 있는 FNC는 갈수록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 대회에서의 성적도 G2만큼 내지 못하고 있고 객관적인 팀 전력 또한 그렇다. 

 

스프링 시즌에서 준우승을 하며 MSI 티켓을 확보하기는 했지만 현재로서는 플레이 인 스테이지를 통과하는 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과거와는 전력이 다르다. 엄밀히 말하면 LEC 자체가 꾸준히 하향 평준화되고 있다.

 

FNC의 가장 큰 문제는 올 시즌 새로이 영입한 광동 프릭스 출신의 서포터 ‘준’이다. 팀 내에서 어느 정도 오더를 담당해야 하는 위치지만 언어 소통 문제로 인해 원활한 오더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다른 선수들도 크고 작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 팀 자체의 전력을 떠나 MSI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여기에 FNC는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엄청나게 큰 팀이다. 놀랄 만한 업셋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그 ‘놀랄 만한 업셋’을 당하는 것도 익숙하다. 여기에 고점이 터지더라도 LCK나 LPL 팀에게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결론적으로 브래킷 스테이지에 진출하는 정도가 한계로 생각되며, 낮은 확률로 본선 진출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 팀이다. 

 


 

- TL

 

LCS 역시 LEC와 마찬가지로 춘추전국시대의 흐름으로 가는 리그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고 그만큼 각 팀의 전력 차이가 크지 않다. 

 

TL은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7승 7패, 4위를 기록했다. 현재 LCS가 7개 팀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정확히 중간에 위치한 성적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선전하며 스프링 시즌 우승을 만들어 냈다. 특히나 승자전에서 FLY에게 3대 2 패배를 당했음에도 결승전에서 완승을 거뒀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올 시즌 TL은 임팩트와 엄티를 영입하며 상당히 괜찮은 로스터를 구성했다. 특히나 엄티는 LCK에서도 아직 통할 만한 실력을 갖춘 선수인 만큼 내심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정규 시즌의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진행하며 선수들의 호흡이 좋아졌고, 결국 스프링 시즌 우승을 만들어 내며 5년만에 MSI 티켓을 획득하게 됐다. 선수 면면을 생각한다면 이변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MSI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가 하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기 어렵다. 현재 LCS의 위상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도 하고 마이너리그 소속의 팀들에게도 간간히 패하는 상황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1시드를 획득해 브래킷 스테이지에 진출한 상태로 MSI를 시작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본선에서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보여 준 폼을 유지한다면 FNC보다는 나은 전력으로 평가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2라운드 이상의 진출은 어려워 보인다. 

 


 

- FLY   

 

올 시즌 멤버를 전원 교체하는 강수를 둔 FLY는 당초 주변의 우려와 달리 준수한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나 플레이오프에서 C9에게 승리하며 결승에 오른 상황이고, 결승 상대가 이미 플레이오프 승자전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던 TL이다 보니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상황이기도 했다.

 

하지만 각성한 TL과는 대조적으로 다소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펼치면서 준우승에 그쳤고, 결국 LC S 2시드로 MSI에 참가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창단 처음으로 MSI에 참가하는 만큼 어느 정도의 의미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 팀들 중 가장 약한 전력을 가진 팀이고, 그만큼 마이너리그 소속 다른 팀들과의 전력 차이도 가장 적기 때문이다. 

 

이는 마이너리그 소속의 어느 한 팀이 변수를 만들어 낸다면 그 희생자가 FLY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본선 진출 가능성이 마이너리그 팀들에 비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FLY가 PSG보다 확실히 나은 팀이라고 보기 어려운 만큼 FLY 입장에서는 브래킷 스테이지에 진출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되지 않을까 싶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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