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워페어 4' 정쟁 도구로…문체부 장관, 선 긋기

최휘영 장관, '인기 이유 정치와 상관 無'
2026년 10월 24일 13시 39분 35초

지난 10월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북한의 한반도 전면 침공을 소재로 한 게임 스토리가 정치권의 안보 논쟁과 맞물리면서다. 정식 출시 당일 국감에서 언급된 이 게임은 콘텐츠의 표현의 자유와 정부의 안보 정책을 둘러싼 논쟁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날 국감에서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질의를 통해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가 2030 게이머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배경을 최근 정부의 대북정책과 연결해 질문했다. 게임 속 북한의 침공 시나리오와 이에 대한 이용자 반응을 현실의 안보 상황과 연관 지어 해석한 것이다.

 

이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오랫동안 세계적으로 많은 이용자가 즐겨온 게임"이라며, 게임의 인기 이유가 정부의 대북 대응이나 정치적 상황과는 별개라는 뜻을 밝히며 선을 그었다.

 


 

이어 김 의원이 '일부에서 게임의 유통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자, 최 장관은 콘텐츠 규제에 대한 정부의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 장관은 "게임은 사전 검열 대상이 아니다"라며, "여러 반응은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창작은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라고 강조했다. 

 

국감에 앞서 야권 정치인들은 SNS상에서 이 게임을 언급하며 정치적 비판의 도구로 사용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이재명 대통령의 북한 핵무기 관련 발언을 비판하며 "북한 도발의 위험을 모르겠다면 게임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4라도 해보라"고 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역시 게임이 가상의 이야기라는 점을 전제하면서도 "그날이 다시 온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느냐"고 물으며 "대통령도 이 게임을 플레이해 보고 안보 대비가 부족할 때 어떤 참상이 벌어지는지 직접 느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게임업계 및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정쟁에 게임을 끌어들이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2005년에는 유비소프트의 잠입 액션 게임 '톰 클랜시의 스플린터 셀: 혼돈 이론' 역시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황폐해진 서울 시가전을 다루며 화제가 됐었다. 유비소프트에서도 국내 정식 발매를 위해 공을 들였으나, 당시 게임물 심의를 담당하던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정식 발매가 무산된 바 있다. 정치적 입장 때문에 게임이 영향을 받았던 대표적인 사례다.

 

게임 이용자들이 작품을 소비하는 이유를 특정한 정치적 성향이나 안보 인식으로 단정해서도 안 된다. 게임의 인기는 서사와 연출, 전투 시스템, 시리즈의 인지도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일부 이용자의 반응만으로 청년층 전체의 안보관이나 정부에 대한 평가를 추론하는 것은 무리다. 게임 속 가상 시나리오와 현실 정치 사이에는 분명한 구분이 필요하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 김성태 부회장은 "게임은 현실을 소재로 삼을 수 있지만, 현실 그 자체는 아니"라며, "가상의 전쟁을 현실 정치의 공방에 끌어들여 특정한 안보관이나 정치적 입장을 뒷받침하는 수단으로만 소비한다면 콘텐츠를 둘러싼 논쟁은 생산적인 정책 토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은태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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