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초심자도 즐길 수 있는 심해공포, '나르코시스'

심해 속에 나홀로
2018년 11월 22일 18시 10분 36초

디지털터치가 PS 스토어 다운로드 전용으로 유통한 북미 개발사 Honor Code의 PS4용 심해 공포 어드벤처 게임 '나르코시스(Narcosis)'는 플레이어가 보다 깔끔해지고 다듬어진 한국어로 스토리를 즐길 수 있도록 정식 한글판 사양으로 출시된 작품이다.

 

근미래의 심해 깊은 곳에서 펼쳐지는 불가사의한 일들을 다룬 나르코시스의 이야기는 심해 탐사기지 근처에서 작업을 진행하던 주인공에게 지진이 닥쳐오면서 심해기지 구조물이 파괴, 함께 작업을 진행하던 친구와 떨어져 무전의 지침대로 각 기지를 향해 나아가기로 하면서 시작된다. 튼튼하다고는 보기 어려운 잠수복 하나에 의지해 깊고 어두우며 광활한 심해의 한 가운데를 홀로 헤쳐나간다는 꽤 현실적인 공포감을 초현실적인 공포감과 함께 제공한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을 조작하면서 무전이 가리키는 심해기지로 이동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심해로 함께 내려왔던 동료들을 발견하거나 초현실적인 공포에 맞닥뜨리는 등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 깊고 어두운 저 바다 밑

 

1인칭 서바이벌 심해 공포 어드벤처를 표방하는 나르코시스는 하이테크가 도입된 500kg 중량의 다이빙 수트, '걸어다니는 관'을 입고 다니면서 진행된다. 심해라는 장소에서 유발되는 공포심과 고독감에 호러 요소들을 더해 장르적 특성을 살리고, 아주 긴 편은 아니지만 한 편의 작품처럼 깊이 있는 스토리를 추구한 작품이다. 게임 도중 자주 재생되는 내레이션 등을 통해 플레이어는 게임을 하는 느낌과 동시에 일종의 호러 드라마 내지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기분도 받게 된다.

 

그야말로 코앞까지의 거리만 시야가 확보되는 어두컴컴한 심해에서 탈출 포드도 없이 500kg의 걸어다니는 관이라는 장비에 구속되어 암흑 속에 고립된 원초적 공포를 플레이어에게 전달한다. 심해 기지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대부분 바닷속을 헤메는 식이고, 심해기지에서도 걸어다니는 관에서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 흔히 호러 장르에서 등장하는 여러 요소들 중 호러틱한 장면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장소와 상황에 따라 주어지는 자연스럽고 원초적인 공포가 주를 이룬다.

 

이런 환경적인 요인과 장치에서 보여주는 공포에 더해 사일런트 힐 시리즈에 참여했던 유명 작곡가 야마오카 아키라가 만든 클로징 테마를 비롯한 다양하고 음침한 사운드 트랙을 통해 심해 속의 공포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 산소에 주의

 

나르코시스에서 플레이어가 확인해야 하는 자원은 심해 속에서 생명줄이라고 할 수 있는 산소통, 그리고 길을 밝혀주는 등 도움이 되는 조명탄의 잔량으로, 조명탄은 둘째치더라도 산소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사실상 일직선으로 진행하게 되는 작품이므로 게임 진행 도중 곳곳에서 얻을 수 있는 산소를 최대한 챙기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초반부 지진이 일어나기 전이나 수영장에서 훈련을 하는 부분에선 느끼기 힘들지만 직후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는 산소 잔량이 생각보다 빠르게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본 작품에서는 플레이어의 감상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실성을 더한 시스템으로 놀라는 등 주인공의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상태가 된다면 호흡이 가빠지면서 산소 잔량이 더 빠르게 소모되고 시야와 주변 소리, 공간과 시간감각의 왜곡이 화면을 통해 발생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평소 게임 내에서 호흡을 가듬으면서 맥박을 체크하고, 다음 구간에 위치한 산소통까지 빠르게 부스터를 사용해 이동하는 것도 가능.

 

조명탄도 산소와 마찬가지로 일정 구간을 지나갈 때마다 상자 등에서 획득 가능한데, 10개까지 보유할 수 있는 조명탄은 어두운 심해에서 길을 밝히는 지표가 되거나 일시적으로 심해의 생물들을 저지하는 역할을 한다. 몇 가지 종류의 심해 생물들이 등장하고 몇 종은 플레이어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가까이 다가가면 그대로 집게발을 찔러 잠수복을 박살내는 거미게나 한 번은 아니지만 몇 번의 공격으로 잠수복을 파괴하는 공격을 구사하는 갑오징어 등 직접 나이프를 휘둘러 물리칠 수 있는 생물과 없는 생물들이 등장해 긴장감을 더한다.

 


 

 

 

■ VR이라면 더 좋고

 

듀얼쇼크로 게임을 직접 해봤다면 알겠지만 컨트롤러 조작에서의 어려움이 있는 편은 아니더라도 VR로 플레이하는 것이 훨씬 몰입도가 높을 것 같은 작품이다. 게임 내내 걸어다니는 관 안에서 움직이게 되는데, 컨트롤러 조작에 고개를 돌리는 것과 이동이 별개로 지정됐다. 단순하게 표시되는 걸어다니는 관의 인터페이스 너머로 발밑을 보려 해도 몸체에 가려서 보이지 않아 가끔이지만 바닥이 꺼진 장소에서 헛디뎌 죽게되는 경우도 있다.

 

유니티를 기반으로 개발된 작품이며 게임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유니티 엔진 기반의 게임이구나 싶은 모션과 그래픽 등이 있지만 그걸 감안하면 그럴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심해라는 장소 특유의 긴장감과 적절한 분량의 호러가 있어 호러 초보자라도 도전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한편 심해에서 탈출하기 위해 종횡무진으로 누비는 사이에 발견하는 동료들과 이야기의 전개는 적당한 반전을 더해 하나의 완결성이 있는 작품으로 탄생했다.

 

나르코시스는 호러 게임 초보, VR 장비를 갖춘 게이머들에게 도전해볼만한 작품.​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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