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를 다스리는 독재자, '트로피코6' PS4

두 번 살 필요는 없겠다
2019년 10월 25일 18시 51분 59초

림빅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칼립소 미디어가 퍼블리싱하는 국가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트로피코6'의 PS4 버전은 평단의 찬사를 받았던 국가 건설 및 경영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트로피코 시리즈의 최신작을 PS4 버전으로 옮긴 것이다. 플레이어는 트로피코6를 플레이하며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불안이 가득한 섬나라 트로피코의 지도자인 '엘 프레지덴테'가 되어 자신만의 바나나 공화국을 만들어가게 된다.

 

트로피코 시리즈는 플레이어의 정치적 선택에 따라 평화를 사랑하는 정치인이 될 수도 있고,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도록 만드는 독재자로서 트로피코의 모든 것을 틀어쥐는 것도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리를 건설하고 섬을 연결해 새로운 대중교통이나 기간시설을 활용하며 세계의 불가사의를 훔치는 등의 황당무계한 작전을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연설을 통해 시민들의 마음을 얻어 지지도를 확보하자.

 

한편 트로피코6에서는 시리즈 최초로 거대한 군도에서 플레이하게 된다. 동시에 여러 섬을 관리하고 다양한 조건들을 달성하면서 트로피코의 번영을 꾀하는 것이 목표이며 최대 4명까지의 온라인 멀티 플레이를 지원한다.

 

 

 

■ 계획적 건설의 필요성

 

서두의 소개에서 적은 것처럼 트로피코6는 시리즈 최초로 거대한 군도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며 바다 가운데에 화산섬, 폭포섬, 본섬 등으로 구분하는 각 섬을 동시에 통치한다. 각각의 섬에 존재하는 토지와 자원을 어떤 방식으로 소모할 것인지는 그야말로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렸다. 막상 세 개의 섬을 동시에 다스린다고는 하나 생각보다 본섬을 제외한 섬들의 크기가 넓지 않은 경우도 많고 잘 봐줘도 본섬의 반도 되지 않는 크기를 가진 섬도 있어 필요한 건물들을 세울 때 계획적으로 하는 편이 좋다.

 

트로피코6은 수시로 다양한 세력에서 퀘스트를 제시하고, 수하인 페눌티모 등에게서도 보상이 달린 퀘스트를 받을 수 있으며 이 퀘스트들은 보통 기한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일단 퀘스트를 완료하고 보자는 생각으로 건물을 막 짓기도 하는데, 이렇게 될 경우 나중에는 아귀가 맞지 않아 대대적인 도시 수정을 감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가령, 지난 PC 버전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었을 때도 퀘스트를 우선했다가 꼭 필요한 건물을 지을 자리가 도저히 나오지 않거나 도로를 놓을 단 한 칸이 부족해 도로를 연결하지 못하고 부득이하게 새 항구를 반대편에도 짓는 등의 낭비가 있기도 했다.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선 완벽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계획적인 도시 건설이 필요하다.

 


 


 

 

 

■ 정치적 선택

 

처음 게임이 시작되면 트로피코는 왕정의 통치를 받고 있다. 플레이어의 분신인 엘 프레지덴테는 왕정 통치에 속한 트로피코의 지배자로 시작하지만 트로피코를 어느 정도 번영한 섬으로 만들면 왕정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게 되며 트로피코 특유의 정치 시스템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에 따라 민주적인 정치 시대를 열 수도 있고 흔히 트로피코 시리즈 하면 떠오르는 독재자 플레이를 시도할 수도 있다.

 

게임을 즐기는 동안 수시로 여러 세력들로부터 퀘스트를 받거나 거부할 수 있다. 군국주의자 등의 세력들이 주는 퀘스트는 서로의 관계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며 왕정에서 독립하지 않은 시기를 기점으로는 왕정 퀘스트를 완료했을 때 선택 가능한 보상에 자신의 임기를 늘릴 수 있는 선택지가 존재하기도 한다. 퀘스트를 수행한 후 받는 보상은 매번 다른 편이나 자신의 상황에 맞게 보상을 취사선택하면서 게임을 보다 수월하게 즐길 수 있다.

 

트로피코의 국민들과 접하는 방식도 몇 가지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는 간섭하지 않는 형태로 선택한 시민의 심정을 훑어보는 것도 가능하고, 직접적으로 구금하거나 처형 및 암살을 수행하는 수도 있다. 물론 이쪽의 경우는 독재자의 방법에 가깝다. 또한 엘 프레지덴테의 왕궁에서 국민들을 향한 연설을 하며 민심을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 불편하긴 해도 적응하면

 

트로피코6도 그렇지만 이런 형태의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PS4 같은 콘솔 플랫폼으로 포팅되면 늘 걸리는 부분이 PC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번거로운 조작감이다. 이번 신작 트로피코6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이 그나마 덜 느껴진다. 물론 PC판과 비교하면 여전히 뒤떨어지기는 하고 불편하지만 원형으로 표시되는 각종 탭들을 통해 원하는 건설 등의 행동을 취할 수 있다. 다만 아직도 우측에 표시되는 메뉴에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거나 다양한 조작들을 취할 때는 조작의 불편 때문에 굉장히 느리게 느껴진다.

 

불만을 피력하기는 했지만 원형 메뉴는 꽤나 편리하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적응하기 어렵지만 한 번 적응해서 손에 붙고 나면 이후로는 나름대로 빠릿빠릿하게 건설 작업을 할 수 있다. 한편 PC 버전으로 이미 구매한 사람은 구태여 구매할 필요까지는 없어보이는 구성이다. 원본을 깔끔하게 잘 옮겨왔지만 아직 PC판으로 즐기지 못했던 사람들 중 조작감에도 구애받지 않고 굳이 PS4로 즐겨야 한다는 사람은 구매해도 좋을 것.​ 

 


 

 

조건희 / desk@gameshot.net | 보도자료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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